언브로큰
Unbroken
개봉일: 2015.01.07
장르: 전쟁, 드라마
러닝타임: 137분
감독: 안젤리나 졸리
출연배우: 잭 오코넬, 도널 글리슨, 미야비, 가렛 헤드룬드, 핀 위틀록 등등
줄거리
19세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 47일간의 태평양 표류, 850일간의 전쟁 포로. 살아있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했던 한 남자의 기적 같은 삶. 우유병에 술을 담아 마시고 몰래 담배를 피우며 꿈도, 미래에 대한 열정도 없던 반항아 "루이"(잭 오코넬)는 운명처럼 육상을 시작한다. "견딜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집념과 노력으로 루이는 19살에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가 주목하는 육상선수가 된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찾아오고 그는 공군에 입대해 수많은 전투 속에서 살아남지만 작전 수행 중 전투기 엔진 고장으로 태평양에 추락하고 만다. 두려움으로 가득한 망망대해 위에서 삶에 대한 의지만으로 47일을 버티던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일본 군함. 살았다는 기쁨도 잠시, 그의 앞에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2011년 개봉한 영화 <피와 꿀의 땅에서>에 이어 안젤리나 졸리의 감독으로서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영화 <언브로큰>은 2010년 "로라 힐렌브랜드"의 실화를 다룬 소설이다. 그는 이 소설로 뉴욕 타임스에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으며,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영화로 제작되자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소설은 루이스 잠페리니에게서 일기와 편지를 제공받아 만들어졌으며, 루이스 잠페리니와 인터뷰 내용이 75차례 나올 만큼, 실상은 루이스 잠페리니의 자서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영화 <언브로큰>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배경을 갖고 있는데,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버틸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고
실존인물 루이스 잠페리니가 겪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옥 같았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로 제작됐다. 동네 골칫거리 루이는 흡연, 음주, 절도가 다반사인 문제아에서 형 피트의 추천으로 육상부에 입부한다. 미국의 올림픽 대표까지 올랐을 정도로 달리기에 재능을 갖고 있던 루이. 하지만 루이는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육군에 입대 후 B-24 폭격수로 전쟁에 참여했다. 전쟁 중이지만 계속해서 달리기를 하며, 다가올 올림픽 참가에 열망을 보이던 루이에게 달리기란, 차별과 괴롭힘을 당해 반항적이던 어린 시절 형의 권유로 시작한 달리기는 루이의 반항기를 잡아줬기 때문이다.
그렇게 올림픽에 다시 출전하겠다는 목표, 하지만 실종된 동료 수색에 나서는데, 망망대해 태평양 바다 위에서 비행기 엔진이 고장 나며, 큰 시련과 마주한다. 1번 엔진과 2번 엔진이 열 달아 나가며, 비행기는 추락하고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루이의 팀.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구명보트 2개, 초콜릿, 물뿐이다. 이렇게 시작된 그들의 고난과 역경은 살아남기 위해 보트에 내려앉은 새, 물고기, 상어까지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구역질을 참아가며 살아남기 위해 먹는다.
영화 <언브로큰>은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눠서 보여준다. 러닝타임 137분, 그중 60분은 태평양 한가운데서 표류하는 루이와 동료들이 생존하기 위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우린 죽을 거야 라며 삶을 포기했던 맥의 말처럼 그들의 상황은 굶주림과 갈증, 그리고 추위와 파도까지 마주하며 생과 사의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하며, 더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는 폭격기에 폭격당하고, 폭격기 때문에 보트에 구멍 나고 상어에게 공격받는다. 그럼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루이는,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렇게 표류하던 그들을 보여주며 마무리되는 게 아닌, 구출되지만 그들에게 또 다른 시련이 시작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구출되었지만 일본 군함에 의해 살아남고, 이제 그들은 전쟁 포로가 되어버렸다. 47일 동안 태평양에서 살아남았지만, 루이에게는 850일간의 전쟁포로 생활이란 지옥 같은 경험과 마주하게 된다. 그로 인해 루이는 다른 신념이 시험대에 오르게 되고, 일본 해군 기지에 수용되고 독방에 갇혀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며 일본군에게 가혹한 심문이 시작된다. 굴복하지 않는 그의 신념은 억압과 폭력에 굴하지 않으며 , 눈 앞의 행복 때문에 회유에 넘어가 나라를 저버리지 않으며, 그가 겪은 일들은 믿기 어려울 만큼 극악의 인생 역경 스토리가 놀라울 뿐이다.
이제 끝났다고 끝났다고 직감하지만, 알몸으로 죽을 줄 알았던 그들에게 일본군은 물을 뿌리고, 도쿄로 넘어가 오모리 포로수용소에 수감된다. 루이는 늘 도쿄에 와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소원은 한부로 비는 게 아니라는 다른 포로의 핀잔을 듣는다. 같은 곳으로 갈 줄 알았던 필은 다른 수용소로 끌려가며 루이와 갈라진다.
영화 <언브로큰>은 일본 극우들은 이 영화가 당시 일본군의 포로 학대 장면을 필터 없이 내보냈던 안젤리나 졸리 감독에게 인종차별주의자, 입국 거부, 한국이 졸리에게 영화 제작을 의뢰했다는 등 헛소문이 많았다. 루이스 잠페리니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성화봉송까지 하며 일본군을 용서하려 했지만 그 소식을 들은 일본 잔당은 끝까지 자신들의 악행을 부정하고, 루이스 잠페리니가 만나자고 했지만, 와타나베는 그를 만나기를 거부했다.
영화지만 영화로 볼 수 없었고, 분노하게 만들었던 와타나베 무츠히로의 악행은 더러웠다. 그는 포로들을 매일 때리고, 총상을 입히며 울부짖는 포로들의 귀 절반을 찢는 등 흉폭한 인물이다. 겨울에는 미군 장교들에게 훈도시만 입게 하며 4일 동안 지내게 하는 등, 65세의 포로들에게는 16일간 나무에 동여매 밤마다 부하들에게 때리라는 명령을 하고, 수술 환자에게 유도 연습을 했다. 특히나 와타나베 무츠히로는 루이스 잠페리니에게 관심을 보이는데, 루이가 와타나베에게 반항적이란 이유였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일본군의 행위는 실화에서보다 순화한 내용이다.
일본군이 얼마나 잔인했는지는 바탄 죽음의 행진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세력들은 이 영화가 그만큼 날리칠 이유였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루이스 잠페리니가 살아남았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그의 생존력, 아무리 맞아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는 맷집과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까지 영화에서 실제 모습을 다 보여준 것이 아닌데 , 97세까지 살아남은 그의 생존력은 정말 대단하다 생각한다.
전쟁포로에서 살아남았지만, 귀국 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했다 한다. 표류 생활과 포로수용소 생활로 인해 심신과 근육 체력은 심각하게 쇠약해지고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극심한 공포와 불면증, 알콜중독 등 그는 일본에 다시 찾아가 와타나베 무츠히로와 일본군을 죽여야 살 것 같다며 폭력성도 보였다. 순탄치 않던 그의 삶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도움으로 베푸는 삶으로 거듭났다.
제일 소름 끼쳤던 장면은 와타나베 무츠히로가 승진하며 오모리 포로수용소를 떠나 나오에츠 탄광 수용소로 간다. 도쿄 대공습으로 포로들이 도쿄를 바라보며 강제수용소 화재 진압하던 중 일본의 패전이 다가온다 느끼지만, 일본의 패전 시 총살당한다는 것을 듣게 된다. 폐허가 돼버린 도쿄를 뒤로하며 열차에 탑승후 나오에츠 탄광 수용소로 가게 되면서 다시 와타나베 무츠히로와 재회한다. 소름.. 악마를 다시 만난다니!
영화 <언브로큰>은 아주 특별한 상황들을 담아내고 있다. 재미는 부족했던 영화지만, 루이의 시선을 따라가던 영화는 담담하고, 이런 분위기로 영화의 이야기는 진지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 루이를 연기한 잭 오코넬 그리고 필을 연기한 도널 글리슨의 경우 심점이나 육체적이나 힘든 촬영임을 알 것 같았다. 그래도 더 힘들었을 잭 오코넬은 건강했던 모습에서 표류하고, 포로수용소 생활로 인해 뼈만 남은 모습으로 변해가던 과정이 꽤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잭 오코넬이 <언브로큰> 작품에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신의 뜻은 이거야.
우리가 최선을 다해 사는 것.
영화 <언브로큰>은 지금까지 3번을 봤지만 볼 때마다 화가 났던 작품이었다. 실화이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와타나베 무츠히로!!!! 영화 <언브로큰>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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