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Coco
개봉일: 2018.01.11
장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코미디, 뮤지컬, 가족, 미스터리
러닝타임: 105분
감독: 리 언크리치
목소리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안소니 곤잘레스, 벤자민 브랫, 르네 빅터, 알라나 우바치 등등
줄거리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황홀한 모험이 시작된다!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못 했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과연 "죽은 자들의 세상"에 숨겨진 비밀은? 그리고 미구엘은 무사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픽사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코코>는 "토이스토리 3"의 감독을 맡았던 리 언크리치 감독이 달라 k 앤더슨이 프로듀서를 맡은 신작 애니메이션이다. 2012년 코믹콘에서 "죽은 자의 날"이란 가제로 제작 중이라 발표했고, 멕시코의 시골에 살고 있는 12살 소년 미겔이 고대의 신비한 존재들을 만나 변화시키는 이야기라 했었다. 영화 <코코>는 골든글로브상의 장편 애니메이션 수상하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죽었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않고 잊혀진다. 삶이 끝나고 사람의 육신은 현세에서 사라지고, 비록 이제 만날 수는 없지만, 그 혹은 그녀란 존재 자체는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 영원히 함께 하게 된다. 영화 <코코>는 기타 한번 튕겼는데 사후 세계를 모험하게 되게 되고, 미구엘은 사후세계를 통해서 죽음보다 슬픈 잊혀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죽은 이를 기억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을 때, 세상에 존재했단 흔적이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사라졌을 때, 그때 진정한 죽음을 맞는다.
미구엘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문득 나는 누군가에게 얼마나 기억되는 사람일까?라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고, 지나온 내 삶을 한번 되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갈지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영화 <코코>는 죽음이라는 끝을 끝으로 보지 않고 죽은 뒤에 현재의 삶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영화는 잘못하면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로 다뤄질 수 있다는 죽음을, 가족의 죽음을 주제로 다뤘는데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매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가족애를 담은 아름다운 작품이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코코에게 노래 불러주는 미겔의 모습에 감동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사후 세계라는 삶과 죽음을 담아냈지만, 결코 어둡거나 무거운 작품이 아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진중하게 와 닿는 것이었지만 미구엘이 우연히 기타 한번 튕김으로써 사후 세계의 모습은 밝고 아름다운 불빛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음악과 춤이 가득한 세상에서 매일이 축제와 다름없어 보이는 밝고 경쾌한 장소기 때문에 이곳에서 펼쳐지는 미구엘의 특별한 사후세계 모험은 그 세계와 어울리는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었다. 당연히 모험을 통해 한층 성장한 아이로 태어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미구엘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보다도 자신의 꿈이 최우선 목표로 보였다. 하지만 가족들은 미구엘이 음악 하는 것을 반대하며 어떻게든 그 꿈을 포기하게 만들려 한다. 가족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렇듯 자신의 꿈과 가족의 대립 구도로 보이지만 , 꿈을 위해 가족을 포기한다면 영화는 극단적인 이야기로 흘러갔을 거다. 좋은 예시가 코코의 아빠다. 미구엘은 사후세계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가족과 사랑의 소중한 가치를 알게 된다. 그 과정에 가족들을 이해시키고 화합을 이뤄낸다.
코코의 아빠는 가수였다. 그는 가족을 떠난 후에 돌아오지 않았고, 그는 미구엘 가족의 고조할아버지다. 미구엘 가족이 음악을 반대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렇지만 코코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가슴에 있었고, 아버지가 불러주던 노래는 유일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미구엘이 꿈꾸는 음악의 가치를 알아주는 인물이면서 반대로 음악을 반대하는 가족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때문에 미구엘이 가족들과 대립하며 화합까지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코코>는 중요한 인물이다.
디즈니 영화 하면 익숙한 가족 이야기, 혹은 연령층이 낮은 아이들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영화 <코코>에서처럼 대가족이 사는 경우는 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보니, 이야기가 살짝 시대에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한테 <코코>라는 영화는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요즘같이 세상에서 잊고 살고 지낼 수도 있을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 말해주는 작품으로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픽사에서 원래 제목을 디아 델 로스 무에르토스(망자의 날)이란 뜻으로 멕시코에서 문화적으로 중요한 축제의 날이며 코코의 줄거리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픽사의 모기업인 디즈니가 명절 이름 자체를 상품화하려 했고, 멕시코계 미국인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았고, 결국은 제목을 코코로 변경했다. 그리고 2014년 개봉한 죽은 자의 날은 소재로 한 영화 애니메이션 <마놀로와 마법의 책> 하고 영화 <코코>의 연출 및 줄거리가 비슷하다는 표절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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