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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영화 마약왕 리뷰

by MC_W 202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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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2018.12.19

장르: 범죄, 드라마

러닝타임: 139분

감독: 우민호

출연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등


출처: 다음 영화 마약왕

줄거리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 불렀다. "애국이 별게 아니다!" 일본에 뽕 팔믄 그게 바로 애국 인기라!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대한민국,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송강호)은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 사업에 본능적으로 눈을 뜨게 되면서 사업에 뛰어든다. 

 

"이 나라는 내가 먹여 살렸다 아이가" 뛰어난 눈썰미, 빠른 위기 대처능력, 신이 내린 손재주로 단숨에 마약 업을 장악한 이두삼. 사업적인 수완이 뛰어난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가 합류하면서 그가 만든 마약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달게 된다. 마침내 이두삼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백색 황금의 시대를 열게 된다. 

 

한편, 마약으로 인해 세상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승승장구하는 이두삼을 주시하는 한 사람 김인구(조정석)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출처: 다음 영화 마약왕


영화 <마약왕>은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삼고 만든 영화다. 하지만 1970년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수많은 마약 유통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고 범죄자 이야기인 만큼 필요하지 않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 이두삼이라는 인물의 이름은 가명이고, 실제 1970년대에 마약 사건의 연루자들을 모티브로 만들었고, 그중에서 가장 많은 모티브를 가져온 인물은 부산 마약왕이었던 이황순을 모티브 삼았다. 

 

이황순은 국내 최대 규모의 "히로뽕" 밀조단 두목이었고, 집은 하나의 마약 제조공장이었다. 영화에서 처럼 이황순 역시 체포되기 전에 엽총을 난사하며 무장한 경찰들에게 저항했다고 알려졌으며, 이두삼이 산탄총을 들고 마지막 저항을 벌이는 장면은 순수 창작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다.

 

실제로 3시간이나 반항하다 일당 3명과 함께 붙잡혔고, 그날 수사반은 이황순이 엽총을 쏘며 대항하자, 무장경찰 60여 명의 지원을 받고 그의 집을 둘러싸고 자수를 권유했지만 그에 응하지 않고 자살 기도했다. 그 일은 대한민국에서 마약범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출처: 다음 영화 마약왕


1972년 부산진구에서 대학에 입학계만 던져두고 금 세공업자로 살아가던 이두삼은 선상에서 금 밀거래하는 조직에 고용되어 진품 여부를 확인해주는 일을 맡으며 밀수 업계에 발을 들인다. 그때만 해도 아내와 세 남매를 키우며 먹고살만했지만, 사촌 동생을 구하려고 양주에 소변을 섞은 것도 받아먹는 등 밑바닥의 삶을 살았다. 이두삼은 우연히 오사카에 히로뽕을 수출하는 일을 대리하다 조총련계 재일동포 야쿠자와 안면을 트고, 그러다 밀거래하는 조직의 선박이 정부 소유로 밝혀지며 중앙정보부의 수사를 받게 된다. 결국 보스는 꼬리 자르기 위해 이두삼을 넘겨버리고, 중앙정보부에서 고문을 당하고 투옥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1970년대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건 이후에 대검찰청에 마약과가 신설될 정도였다고 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황순의 자택 사건 이외에도 여러 부분들을 또 있을까? 하며 디테일하게 살려내고 구현해냈을지 궁금한 포인트다. 단순히 꾸며진 드라마나 영화 속 이야기처럼 치부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1970년부터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라 생각한다. 


출처: 다음 영화 마약왕


영화 <마약왕>은 시사회 때 좋지 않은 평을 받았고, 정식 개봉 후에는 평론가들도 혹평하는 분위기였고, 관객평 또한 좋지 않았다. 배우만 보이고 속은 비었다, 송강호도 못 살린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섹션 TV 연예통신에서는 시간 도둑이란 뜻으로 도둑 왕이라는 표현까지 했다. 하지만 관객과 평론가들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을 했고, 특히나 송강호의 마약 연기는 미쳐가는 주인공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송강호의 광기 어린 모습은 현시대, 충무로 최고의 위상을 가진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잘 이해된다며 극찬하는 사람까지 있었고, 배두나, 조정석, 김소진, 조우진, 윤제문, 이성민, 이희준, 김대명 등등 신스틸러 소리 듣는 배우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해줬다. 비록 영화가 갑갑할 정도로 서사가 비참하다는 것이 공통된 평이고, 이두삼 외의 캐릭터들이 도구적으로 사용하고 버린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려웠다. 


출처: 다음 영화 마약왕


영화 <마약왕>에서 이두삼을 보면 어디선가 보았던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주인공 최익현과 많은 점에서 둘은 닮았다. 두 인물 모두 부산에서 활동했으며, 밑단들이 하는 범죄나 저지르던 별 볼일 없는 소시민이었다가 마약을 통해 범죄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 후 야쿠자와 손을 잡고, 점점 커가며 거물급 범죄자가 되고, 검사의 표적이 되어 체포되지만 자신의 인맥을 통해 풀려나고, 권력자들과 관련 사건에 의해 다시 체포된다.

최익현이 중앙권력과 결탁해 빠칭코 사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두삼도 중앙권력과 결탁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 둘의 차이는 최익현 같은 경우 연줄로 이후에도 잘 나가지만, 이두삼은 갈 데까지 가다 자멸해간다는 점이다. 1970년대 평범했던 가정의 가장이었던 한 남자가 마약왕이 된다는 이야기는 생각해보면 상당히 신기했다. 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는 어떻게 그가 마약왕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 순탄하게만 보일뿐, 흥미롭게 다가오진 못했다. 


출처: 다음 영화 마약왕


개봉 당시 많은 이슈를 모았던 영화 <마약왕>은 우민호 감독의 연출,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송강호와 각자의 연기력을 입증해온 조정석과 배두나까지, 물론 다른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까지 조연으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줬다. 실제로 있었던 부분들을 모티브로 삼은 점에서 더욱 호기심 강한 시선으로 작품을 본다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강호 마약 연기 미쳤음.


이상으로 영화 <마약왕>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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