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Review

영화 국가부도의 날 리뷰 김혜수 유아인

by MC_W 2020. 7. 7.
반응형


국가부도의 날

Default

개봉일: 2018.11.28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4분

감독: 최국희

출연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권해효, 박진주, 전배수, 한지민 등등


출처: 다음 영화 국가부도의 날

줄거리


1997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은 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린다. 한편,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기의 시그널을 포착하고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유아인)은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역베팅을 결심,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을 알 리 없는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는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대책팀 내부에서 위기대응 방식을 두고 시현과 재정국 차관(조우진)이 강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시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IMF 총재 (뱅상 카셀)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는데..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1997년,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지난날의 기록이지만, 영원히 기록될 "IMF 구조금융"을 받아들이기까지의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IMF 당시 비밀 대칙팀이 운영됐다는 기사를 보고 만든 픽션인데, 전부다 픽션이 아니고 사실과 허구가 섞여있다.


출처: 다음 영화 국가부도의 날


"아시아의 네 마리 용" 또는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란 말이 있는데,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근대화에 성공하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동아시아의 네 국가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호콩, 싱가포르, 타이완을 일컫는 말이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이 나라들은 모두 과거 제국주의 열강의 통치를 받았지만, 열강으로부터 해방된 이후, 고도의 경제적 성장과 번영을 이룬 나라들이다. 

 

그 이후 1인당 GDP가 역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하고, 한국이 OECD에 가입하는 등 지속적인 사회와 경제가 발전해나가는 기대감이 가득했던 1996년에는 실업률까지 최저치를 기록했던 해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여 년이 지난 1997년, 성공에 취해 있던 그들은, 곧 한계를 드러냈고, 국가부도 위기라는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게 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G20 및 OECD의 일원으로 2019년 기준 GDP가 세계 12위, 1인당 GDP 세계 27위, 1인당 국민소득 세계 26위에 달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초반 한국의 경제 발전의 변천사를 실제 뉴스를 통해 보여주고, 곧바로 1997년 11월, 미국 월가, 모건 스탠리의 어느 사원의 컴퓨터에 모니터를 비추고 미국의 모든 투자자들은 한국을 탈출하라 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메일을 각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한국은행 총장실, 한국은행 총장이 한 시경 팀장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며 공황상태를 보이며 한시현 팀장이 일하는 통화정책팀에 연락을 하여 소환하게 된다. 

 

그리고 고려 종합금융 신입사원인 금융맨 윤정학은 빈 관광버스 안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 투자자 존슨과 통화하는 도중 석연치 않는 이유로 전화를 끊게 된다. 얼마 후 윤정학은 회사를 퇴사하고, 자신의 투자회사를 차려 돈을 빌려 그 돈을 이용해 평소 연줄 있던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자신에게 투자할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 

 

한편,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갑수는 미도파 백화점에서 5억 계약건을 듣게 되고, 처음엔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거래를 한다는 부분에서 미심쩍어 하지만, 영범이 요즘 누가 현금을 사용하냐고 말하자 계약서에 서명한다.


출처: 다음 영화 국가부도의 날


IMF 구제금용 사건은 6.25 전쟁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한 사건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아무도 예고하지 않던 국가부도의 날을 담아낸 작품이며, 현대사를 다뤄낸다는 점과 1997년 일어났던 IMF 관련 현대사는 국가적 혹은 범국민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작품이 아닐까 싶은 내용이다.

 

영화가 재연하고 있는 사건은 기록으로 남아있는 역사책 속의 일들이 아닌, 여러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고, 일자리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던 사건이다. 20년 전, 대한민국 사람들이 겪었던 일이고, IMF로 인해 큰 고통을 겪은 부모님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단순히 IMF 구제금융 요청 사건을 전개하는 게 아니라, 실제 이야기들을 재연했기 때문에 더 가슴 아픈 이야기로 볼 수밖에 없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아마도, 영화 <빅쇼트>를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비슷하다 느낄 수 있는데, 그건 어쩔 수 없이 내용이 비슷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영화 <빅쇼트>의 성공이 본 영화의 투자 및 제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부분은 있지만 국내 영화치고 매우 도발적이며, 실험적이란 점은 의미가 있다.


출처: 다음 영화 국가부도의 날


한국 영화 최초로 IMF를 다룬 작품이며, IMF라고 하면, 그 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집을 잃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까지 많은 것들을 잃거나 포기해야 했던 현대사라는 점에서 <국가부도의 날>을 시청하기 전에 이런 내용들이 음모론에 가까운 이야기가 되거나, 비슷한 맥락에서 과장되거나 왜곡되면 안 되는 점이다.  영화의 얼개가 깔끔하지 않았지만 국내 작품 치고는 매우 도발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30대 이상의 관객들은 당시 분위기가, 흡사 실제 사건과 비슷하게 재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장년층은 좋은 평가를 보인다. IMF가 깨트린 것은 자신의 지갑만이 아닌, 사람 간의 관계도 깨트렸다. 가족과 자식들 생각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영화 속 "갑수"의 처지가 남일 같지 않다며 과거를 회고하기도 한다.

 

<국가부도의 날>에서 외환위기 사태를 국민의 탓이 아닌 정부와 대기업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점을 처음으로 강조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호평이 많고, 외환위기 사태가 발생한 주원인은 정부 관련 인물들과 대기업, 은행들의 허튼짓 때문에 일어났다는 게 경제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와 언론은 국민들의 과소비나 지나친 해외여행으로 인해서 외환위기가 찾아왔단 식으로 여론을 선동했었다. <국가부도의 날>은 그런 언론들과 정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출처: 다음 영화 국가부도의 날


실제 역사와 차이점은? 1997년 외환 위기 가능성을 최초로 언급했던 날은 1997년 3월 26일 한국은행 정규영 국제부장 보고서였다. 외환위기에 대한 감사원 조사 결과, 한은은 그 후에도 대통령비서실이 김영상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인지했다고 밝힌 1997년 11월 중순 전까지 모두 23차례나 청와대, 총리실, 재정경제원에 심각한 외환사정을 보고하고 대책을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재정경제원에서 1997년 1월부터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11월 20일까지 83건에 달하는 대책 보고서를 작성했고, 외환위기 발생 일주일 전까지 정부가 위기 상황에 대해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는 설정은 사실과 다르다. 당시 연초부터 경제 위기에 대한 많은 보고서를 받고도 수개월 동안 별다른 조치 없이 있던 정부에 대한 비판이 컸었다. 

 

영화에서 등장한 한국은행 보고서는 11월 7일 비공개 보고서인 외화유동성 사정과 대응방안이고, 국가부도를 정부 차원에서 최초로 확고히 결론 내린 충격적인 내용으로 인해서 청와대, 재경원, 한국은행 실무진으로 구성된 긴급 대책회의가 소집됐었다.


출처: 다음 영화 국가부도의 날


그리고 영화와 달리 정부 측에서 IMF 구제금융 신청을 강행하진 않았다. 오히려 한국은행 측에서 IMF 구제금융을 제안했고, 정부는 IMF 구제금융을 회피하고 싶어 했다. IMF 구제금융 방안을 첫 언급한 날은 10월 27일 자에 재경원과 청와대에 제출한 한국은행의 최근의 외환사정과 대응방안이란 보고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제일 안타깝던 인물은 결국 갑수다. 많은 것을 원했던 게 아니고, 그저 가족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IMF 사건으로 인해 그가 겪게 되는 일은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지금도 힘들게 버티고 있기도 한 부모님들 때문이었다. 

 

영화는 중반 이후부터 금융 스릴러로 흘러간다. 그렇다 보니 꼼꼼하게 따지고 드는 부분이 적고, 1997년이 배경임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그 시절의 소품들이나 배경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과 최대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연출로 만든 <국가부도의 날>은 소재와 연출 및 연기까지 모두 잘 어우러진 영화였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왓챠 플레이를 통해 시청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영화 <국가부도의 날> 리뷰 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