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It
개봉일: 2017.09.06
장르: 공포, 드라마
러닝타임: 135분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배우: 제이든 마텔, 제레미 레이 테일러, 소피아 릴리스, 잭 딜런 그레이저, 핀 울프 하드, 와이어트 올레프, 초우즌 제이콥스, 빌 스카스가드 등등
줄거리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그것"이 나타났다. 살인과 실종사건이 이상하게 많이 생기는 데리라는 마을, 비 오는 어느 날 종이배를 들고나간 동생이 사라졌다. 형 빌은 "루저 클럽" 친구들과 함께 동생을 찾아 나서고, 27년마다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을 한 채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그것"이 빨간 풍선을 든 피에로의 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나는데... 빌과 친구들은 공포를 이겨내고 "그것"에 맞서 동생과 사라진 아이들을 찾을 수 있을까?
스티븐 킹의 소설이자 TV시리즈인 <그것>의 리메이크 영화다. 감독은 영화 <마마>로 유명한 안드레스 무시 레티 감독이다. 그리고 부제는 루저들의 모임 (The Losers' Club)이다. 대부분의 공포영화들은 장르는 공포만 적혀있던지, 스릴러와 함께 표기되는 경우가 부분이라 말할 정도로 무서운 부분이나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그런데 영화 <그것>은 한 아이가 미지의 존재 그것과 마주한다는 점에서 오는 드라마적인 이야기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공포, 드라마로 언급된다.
원작과의 차이
"페니와이즈"는 27년마다 등장한다는 점은 드라마와 같다. 원작의 시간대는 1958 - 1985년이며, 2부작 영화의 시간대는 1989년이 1편이고, 2016년이 2편이다. 그에 따라 2017년에 개봉한 영화 <그것>1편에서는 영화관에 걸려있는 작품들의 제목들이 변하고 리처드가 스트리트 파이터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오는 등 작품 내 세세한 설정이 변경됐다.
시간대의 변화로 인해 원작에서 "페니와이즈"는 50년대 공포영화에 등장하던 미라,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고지라 시리즈의 괴수 라돈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새 등 고전 몬스터들의 모습을 여러 번 취했지만 이 영화는 시청자들의 공감대 문제인지 몬스터들의 형상을 취하지 않고, 그 외에도 영화, 소설에서 루저 클럽 아이들이 각자 만나는 페니와이즈는 에디가 본 문둥이를 제외하고 전부 다르다.
원작 소설은 27년 후 어른인 루저 클럽 멤버들이 27년 전 그것과 싸운 과거를 각자 회상하며 데리에 집결하는 식으로 시작되고, 일종의 교차 편집으로 진행되는데 영화에선 <그것>1편에서 유년시절을 그리고, <그것>2편에선 성인의 시점으로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된다. 90년대 TV 시리즈도 동일하다.
<그것> 오프닝
메인 주의 데리. 폭우까지 내리던 어느 날, 몸이 허약했던 빌은 동생 조지에게 밖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종이배를 만들어준다. 조지는 종이배에 바를 아교를 가지러 지하실에 내려가는데, 자신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아교를 챙겨 황급히 형에게 간다. 종이배가 완성되자 조지는 우비를 입고 길가에 흐르는 빗물에 종이배를 띄우고 쫒아간다. 하지만 도로에 세워놓은 도로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부딪혀 넘어지고 만다.
종이배는 물길을 따라 하수구로 들어가 버리고, 조지는 하수구 구멍을 보며 우울해하고 있는데, 하수구 안쪽에서 금색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춤추는 광대 페니와이즈라고 말하는 광대가 나타나고, 페니와이즈는 종이배를 돌려줄 테니 같이 놀자는 말로 조지를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조지는 두려움에 다가가지 못했고, 페니와이즈는 배를 찾지 못하면 혼날 거란 겁을 주자 마지못해 손을 뻗는다.
페니와이즈는 종이배를 돌려주는가 싶더니 입을 벌려 인간의 이빨과는 다른 괴이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더니 조지의 오른쪽 팔을 물어뜯는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조지는 형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페니와이즈는 팔을 길게 늘여 붙잡아 하수구 속으로 데려가 버린다.
공포심을 먹고 자라는 그것
한 소년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장면으로 영화는 포문을 연다. 공포물에서 이처럼 아이를 희생양으로 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니 영화의 오프닝에서부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페니와이즈는 그런 존재이며,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광대의 모습의 그것은 힘없고 약한 아이들만 골라 괴롭히고 붙잡아 자신의 공간에 떠돌게 하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페니와이즈를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는 그가 이 작품에서 무서움을 선사하는 피에로 "페니와이즈"로 등장하는데, 잘생긴 그의 얼굴이,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분장이 엄청나게 느껴졌다. 물론 그의 연기도 한몫했을 것이다. 입꼬리에서부터 시작해 눈까지 이어지는 분장과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그의 웃음은 공포감을 느낄 수 있게 조금씩 바뀌어가던 캐릭터의 모습은 상상 이상의 공포를 선사했다.
공포영화지만, 성장 드라마
영화 <그것>은 의도적으로 어른들이 배제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괴롭힘 당하는 것을 보고, 사라진 아이가 있고 끔찍한 일을 당한 아이를 목격하고도 어른들은 무시하고 방관해버린다. 베벌리의 아버지처럼 아이들 주위에 있는 어른들은 "그것"만큼이나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어른들 사이에 "페니와이즈"와 연결되는 룰 같은 것이 존재할지도 모르지만,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집중한다.
자신의 동생이 사라지고 동생을 찾으려는 빌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말하는 게 맞고, 리치, 에디, 선탠과 함께 다니던 아이들이 나중에 베벌리, 벤, 마이크 순서대로 함께하게 되며 조금 용기를 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드라마 같았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들을 루저라고 말하며, 친구들을 피하고만 싶던 아이들이 동생을 찾기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조금씩 용기를 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영화 <그것>은 해외 TV시리즈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영화도 비교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거와 다르게 준수한 영화라는 평을 받았으며, 크리스 스턱만은 TV판에 대해 1편은 훌륭했지만, 2편은 끔찍했단 평을 했는데 배우들 연기도 좋고 편집도 잘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면 A- 를 주었다. 제레미 잔스도 잘 만들었다고 호평하는가 하며 평가등급 2번째로 높은 "블루레이로 살 가치가 있음"을 주기까지 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반응이 좋았고, 최고의 스티븐 킹 영상물이란 반응도 보였다.
해외에 다르게 국내에선 해외만큼이나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홍보했던 것과 다르게 공포보다는 아이들의 모험과 성장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미국적인 정서와 80년대 말 문화에 대한 향수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호러 물적 요소가 적었던 건지, 장면 하나하나에 제작진이 공을 들여 이런 쪽에 내성 없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공포스러운 장면이 아주 많다. 초반 시퀀스들은 최근에 인기를 끈 다른 공포영화들 뺨치는 섬뜩함을 조성하기도 했다.
엄청난 공포물을 기대했다면, 어쩌면 아쉬운 영화일지도 모른다. 영화 <그것>은 드라마가 공포라는 소재로 흘러가는 점에서 이전에 느꼈던 공포 영화들과는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사운드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부분은 거의 없고, 살짝 무서운 장면들이 있는 정도였다. 그래도 잔인한 장면은 있다.
다른 공포영화들과는 다른 느낌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아이들의 성장드라마로 이끌던? 페니와이즈의 존재감이 뚜렷했던 영화였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압박하고,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영화 <그것>은 더운 여름을 조금은 시원하게 식혀줄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상으로 영화 <그것>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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