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새로운 세계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개봉일: 2018.01.03
장르: 액션, 어드벤처, 모험
러닝타임: 118분
감독: 제이크 캐스단
출연배우: 드웨인 존슨, 케빈 하트, 잭 블랙, 카렌 길런, 닉 조나스, 라이스 다비, 바비 카나베일, 알렉스 울프, 써다리우스 월리엄 블레인, 매디슨 아이즈먼, 모건 터너, 마린 힌클, 트레이시 보너, 미시 파일 등등
줄거리
학교 창고를 청소하다가 낡은 "쥬만지" 비디오 게임을 발견한 네 명의 아이들. 게임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거대한 몸집의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 스톤(드웨인 존슨)으로 변한 공붓벌레 스펜서, 슈퍼 여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가 된 운동신경 제로 마사.
저질체력의 동물학 전문가 무스 핀바(케빈 하트)가 된 예비 풋볼선수 프리지, 중년의 지도 연구학 교수 셸리 오베론(잭 블랙)으로 변해버린 SNS 중독 퀸카 베서니까지. 이들은 자신의 아바타가 가진 능력으로 게임 속 세계를 구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현실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전설의 게임이 다시 시작된다!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22년 만에 <쥬만지>의 후속작으로 나왔다. 애초에 리부트나 리메이크 설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후속작으로 확정 지었고, 감독은 <배드 티처>, <S테이프>로 유명한 제이크 캐스 던 감독이 맡았다. 거기에 드웨인 존슨, 잭 블랙, 카렌 길런, 케빈 하트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1995년 개봉했던 영화 <쥬만지>와 무엇이 다른가? 보드게임으로 현실에서 게임을 설정해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일들을 그려냈던 작품과 다르게,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비디오 게임에 직접 들어가 플레이어로서 벌어지는 일들을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편의 <쥬만지>를 기억하는가? 북소리와 로빈 월리엄스, 커스틴 던스트의 어린 시절 기억되는 1편에서 게임을 시작한 아이들은 도움을 받아 어렵게 게임을 끝냈었다.
게임 속에 갇혀있던 앨런도 게임을 끝냈기에 풀려날 수 있었는데, 그렇게 위험했던 게임이 어느 해변가에 버려지게 되며, 다음 주인을 찾듯 북소리가 여전히 울리던 "쥬만지"를 누군가 주으며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시작된다. 1편에서 2편으로 넘어가기까지 22년이나 걸렸다 보니 보드게임에서 비디오 게임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예고편을 통해 볼 수 있듯 보드게임 "쥬만지"를 주운 인물이 "요새 누가 보드게임을 해"라고 말하며 쥬만지 보드게임에 자존심을 건드리니, 빡친? 쥬만지가 스스로 비디오 게임기로 진화한다. 여기서부턴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전편과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보드게임 쥬만지는 현실세계에서 게임을 진행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게임 속으로 들어가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진행한다.
각자 다른 이유로 징계를 받은 4명의 남녀 학생들은 우연히 창고에서 낡은 비디고 게임 쥬만지를 발견하게 된다. 게임을 켜고, 아바타를 고른 후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게임에서 주어진 목숨은 세 개. 각자의 능력으로 게임 속 쥬만지 세계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일단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보드게임에서 비디오 게임으로 변한 것만 있는 게 아니다. 플레이어를 선택함으로 내면과 외형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현실에서 자신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게임 속 캐릭터는, 허약했던 스펜서는 자신보다 엄청난 몸을 가진 근육질의 닥터 브레이브 스톤 박사가 되고, 현실에서 풋볼 선수 프리지는 약골 무스 핀바가 돼버린다. 약점이 케이크다.
그리고 운동신경이 아예 없는 마사는 싸움 잘하는 여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가 되고, SNS 중독 인기녀인 베서니는 중년의 아저씨 셸리 오베론이란 고고학자로 변한다. 여자지만 남자로 변해버렸다! 이렇게 현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며 이들은 넋 놓고 있는데, 이렇게 변해버린 이들의 모습에서 웃음을 선사했다.
<쥬만지>에선 중간에 게임이 끊겼었다. 하지만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선 게임을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네 명의 아이들은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쥬만지 게임 속에서 엔딩을 봐야만 돌아갈 수 있다. 전편에 비해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이전 작품 <쥬만지>에서 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시청할 만큼은 아니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본인만의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 설정이 게임 속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을 쉽게 풀어나가게 했던 게 아닌가 싶은 설정이었으며, 게임의 마지막 보스의 모습은 그렇게 존재감 있어 보이진 않았다. 그렇다 보니 쥬만지 란 게임 자체가 주던 매력을 느끼기엔 전작에 비해 다소 아쉬운 이 있던 작품이었다. 어릴 적 시청했던 <쥬만지가> 완성도가 완벽했던 걸까?
그래도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웃고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팝콘무비라 생각한다. 캐릭터들 간의 케미도 좋았고, 이들의 입담은 유머가 충분했고,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진행해 겉과 속이 다른 설정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줬다 생각한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특징을 설명한 설명 창을 띄우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기도 하고, 직업마다 다른 능력을 지닌 부분도 게임 속에 있단 생각을 들게 할 만큼 소소한 재미도 줬다.
전작 <쥬만지>에선 게임을 진행하면서 현실세계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막는 부분이 핵심이었다면, 이번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선 동물친구들을 막기보단 반 펠트를 따르는 인간형 NPC들과의 전투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쥬만지>에서 게임 속의 NPC들이 현실의 인간들과 똑같이 움직일 수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선 NPC는 AI가 생각보다 뒤떨어져 정해진 대사만 말하고, 대화가 끝날 때까지 그 대사만 반복한다. 수십 번을 물어봐라. 똑같은 대답만 한다.
그리고 게임 속에서 임무를 완료한 후에 모든 플레이어가 "쥬만지"라고 외쳐야 게임이 끝나고, 나이젤과 악수를 해야지 현실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데, 승자만 외치면 되던 <쥬만지>와 차이점이다. 그리고 <쥬만지>에서 개인전으로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팀전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쥬만지>에서 최대 네 명까지 플레이 가능했던 게임이, 이번작에서는 최대 5명까지 플레이 가능하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에서는 8명이 플레이한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전작인 <쥬만지>보다 로튼 토마토 기준 더 좋은 평을 얻었다. <쥬만지>가 가족 영화계의 레전드 취급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전작의 유명세에 비해 평단으로부터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개봉 후 영화는 팝콘 무비로 부족함 없는 완성도를 보여주며, 평가면에서 선방했다.
뭐 비록 <쥬만지>에 비해 부족한 짜임새와 신박함, 배우들의 캐릭터 코미디에만 집중해 맞춘 스토리 때문에 비판하는 사람들 역시 많은 편이고, 호평하는 사람들과, 비판하는 사람들 둘 다 동의했던 부분은 "전편만 한 속편 없다"였다. <쥬만지>에서 주사위를 굴려 전진하고 칸에 멈출 때 특정 문구가 떠오르며,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났던 부분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선, 전혀 다른 새로운 게임으로 변해버린 게 좋으면서도 딱히 흥미롭거나 기발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쥬만지>에 비해 제작비의 10개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인 작품이다. 아바타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자신의 모습과 다른 10대 소년, 소녀들의 말투와 행동들을 각자의 성격과 맞게끔 캐릭터를 소화한 점에서 재밌게 다가왔던 영화다.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게임을 소재로 한 점에서 가벼운 오락영화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겐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왓챠 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하며, <쥬만지>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상으로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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