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레인져스: 더 비기닝
Power Rangers
개봉일: 2017.04.20
장르: 액션, 판타지, SF, 어드벤처
러닝타임: 124분
감독: 딘 이슬래리트
출연배우: 데이커 몽고메리, 나오미 스콧, RJ 사일러, 루디 린, 베키 지, 엘리자베스 뱅크스, 브라이언 크랜스턴, 빌 헤이더, 맷 샤이블리 등등
줄거리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 뒤, 알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된 제이슨, 킴벌리, 빌리, 트리니, 잭. 그들은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절대 악 "리타"를 막기 위해 파워 레인져스로 새롭게 깨어난다. 특별한 능력과 함께 완전체가 된 파워 레인져스는 세상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전투를 시작하는데... 인류의 위기, 다섯 슈퍼히어로가 깨어난다!
영화 <파워 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1995년 <파워레인저 더 무비>의 20주년 기념 리부트 작품이다. 2017년은 <파워레인저> 시리즈의 24주년 되는 해이다. 리메이크 작품으로 총 7부작이란 계획을 밝힌 시리즈의 시작이기도 하며, <백 투 더 비기닝>을 연출했던 딘 이슬래리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파워 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아직까지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예전이나 지금이나 "파워레인저"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번 할리우드에서 큰 계획을 갖고 새로운 히어로물로서 리메이크를 선보였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원작과 다르게 <파워 레인져스: 더 비기닝>에서는 왕따나 괴짜 취급을 받으며 학교에서 아웃사이더가 된 소년 및 소녀들이 주인공이다. 자신만의 고민을 갖고 있던 그들에게, 자신들의 마을은 그저 떠나고 싶은 곳이기도 했고, 친하지는 않지만 공통점이 있던 이들은 우연히 한 곳에서 만나게 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원작 시리즈와 다르게 나노 입자 같은 물질이 서서히 입혀지면서 슈트가 변신하게 되는 새로운 변신법? 도 시도했다. 또한 알파 5의 모습도 변경되었는데, 조던이 만든 조수 로봇이었던 원작과는 다르게 외계인처럼 변경되었다. 원작에서의 귀여운 감초 알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E.T가 나타났다.
영화 <파워 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올드 팬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올드팬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더 많지만,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불호 쪽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마이티 모르핀을 시청했던 세대들에게는 좋은 호응을 얻고 있고, 적당히 향수를 자극하며 신선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개봉 전 팬들이 가장 걱정했던 것이 올드 팬들의 외면이란 걸 생각하면 생각보다 선방했다. 그리고 평론가들의 혹평을 이끌어낸 요소들 중 몇 개는 좀 과한 원작 구현에 따른 단점인 면이 있다 한다. 오글거리는 대사와 급전개, 어색한 액션 등. 군더더기를 거르고 전체적인 플롯 구성만 본다면 훌륭한 원작의 전형적인 에피소드 한 편을 재현했다.
"파워레인저"를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액션 파트는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드라마가 좋았단 평이 많고, 내용상 주로 방황하는 청춘들이던 주인공들의 성장 드라마로 그려진다. 주인공들의 방황이 끝나고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순간 5인의 팀워크가 오 나성 되어 처음으로 파워레인저로 변신하는 장면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장면까지 전개될 때까지 너무 지겹다.
아웃사이더였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이들과 진정한 우정을 맺으며 슈퍼히어로로 다시 태어난다는 플롯 자체로도 괜찮기 때문에 차라리 성장 드라마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며 슈퍼히어로를 하나의 상징성으로만 이용했단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성장 드라마 파트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본격적인 변신과 액션 장면은 극 후반에 가서야 등장하기 때문에 짧은 활약 장면이 엄청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 있는 것도 아니고, 최대의 위기를 해결하는 히든카드이자 최고의 명장면이 되어야 하는 메가조드 합체가 두리뭉실하게 처리되는 등 액션 시퀀스들의 퀄리티도 좋다고만 볼 수 없었고,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를 기대하고 시청했지만 너무 기대 이하였다.
파워레인저라는 브랜드를 갖고 만들어진 이상 당연히 보여줘야 하는 필수 요소들이 있지만 이 부분을 너무 후반에 몰아넣다 보니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졌다. 메가조드가 합체하는 장면이나 후반 전투신의 피니시 장면을 좀 더 공을 들여 더 길게 보여줬다면 지금보다는 평가를 더 좋게 받지 않았을까?
대체적으로 파워레인저 영화의 시작으로는 나쁘지 않고, 후속 편을 진행할 때 꾸준히 팬들의 신뢰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가능성은 보여줬다. 하지만 후속 편이 전작보다 더 괜찮게 제작될 때의 이야기다. 수익이 제작비도 못 벌었으므로 후속작이 과연 나올지는 의문이다. 2018년 해즈브로가 후속작을 공식 발표했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극장 흥행은 별로였기에 대신 2차 시장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이야기했으며, 극장 가서 본 사람보다 인터넷으로 시청한 사람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시퀄이 아닌 리부트 제작으로 발표된 만큼 본 시리즈는 단편으로 종영될 것 같다.
이처럼 성장드라마로서의 이야기는 성공적이었지만, 액션을 기대하고 시청하면 엄청난 실망을 안겨줄 것이다. 극후 반부의 액션 부분까지 전개되는 동안에 지루함을 느낄 것이며, "도대체 언제 싸우는 거야?"라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쉬움이 있음에도 영화 <파워 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생각보다 볼거리를 제공했고, 영화 <퍼시픽 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추억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시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상으로 영화 <파워 레인져스: 더 비기닝>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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