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개봉일: 2018.06.27
장르: 미스터리, 액션
러닝타임: 126분
감독: 박훈정
출연배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고민시, 최정우, 오미희, 김병옥, 정다은, 이주원, 제아 등등
줄거리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를 알고 있는 그들의 등장으로 자윤은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들이 나타난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영화 <마녀>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5번째 작품이며, 영화 <브이아이피>, <대호>, <신세계>, <혈투>를 연출했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해 주목받은 배우 김다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전자가 조작된 어린아이들이 키워지고 있는 특수 시설에서 상부의 처리 명령이 내려지고, 어느 날 새벽, 아이들은 조직적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시설 안에서 한 아이가 거적에 덮인 채 누워 있는데 살아 있는지 발이 꿈틀거리자 상사로 보이는 사람이 머리를 노리라며 소리 지르고, 일제히 남자들이 달려와 아이를 두들겨 팬다. 그리고 어느 목장에서 일을 하던 구 선생 부부는 상처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소녀를 발견해 거두게 된다.
소녀를 거두고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 소녀는 구자윤이란 이름을 갖고 밝은 모습으로 성장한 평범한 고등학생이 되었다. 자윤이는 전교 1,2등도 놓치지 않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양어머니와 소값 폭락으로 아버지가 떠안고 있는 경제적 상황, 그리고 수시로 닥쳐오는 알 수 없는 강한 두통이 고민이다. 그러던 중 친구 명희가 상금 5억 원이 걸려있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자윤은 어머니의 치료비와 집안의 경제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오디션에 출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마녀>는 여러 독특한 지점을 통해 매력을 보여주고, 시청자가 궁금하게 생각할만한 부분들이 많다. 미스터리 장르로서 어떤 매력을 지닌 작품인지 궁금했었고, 그렇게 다 보여주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의심하게 만드는 알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영화다. 그리고 액션은 한국 영화에서 지금까지 보기 힘들던 판타지적인 액션을 선보였다.
미스터리한 전반부와 강렬했던 액션이 짜릿했던 후반부로 나눠서 이야기는 전개되었고, 어떤 게 진짜인지, 자윤을 쫓는 이들은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들던 전반부와 이들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면서 이야기 전개는 순식간에 바뀌게 되는 중반, 그리고 분위기와 이야기의 톤까지 바뀌며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며 액션신이 강렬한 후반까지 쉼 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주인공 구자윤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는 1인 2역을 한 셈이지만 훌륭하게 소화해냈고, 자윤의 친구 명희 역을 맡은 배우 고민시는 감초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극 중에서 최고로 자연스럽게 찰진 욕을 구사했고, 최우식, 조민수, 박희순 배우들도 안정적인 연기는 매우 돋보였다. 귀공자 캐릭터는 차갑기만 한 캐릭터였지만 최우식의 독자적인 캐릭터 해석을 통해 장난기도 갖춘 캐릭터로 바뀌었고, 조민수도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광기와 악역 보스로서의 카리스마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개봉 전부터 화제였던 액션은 빠른 편집과 장면 전환, 국내 CG 기술로 초인들의 빠르고 파괴적인 액션을 어색하게 구현했고, 일본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들과 마블 히어로 영화들을 레퍼런스로 삼았다는 후문이 있는데, 일본의 실사 영화의 어색함까지 가져온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현실적인 연출을 중요시하는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들에서 묘사되는 초인들의 신체능력은 성인들을 멀리 날려버리거나 자동차와 비슷한 속도로 뛰는 정도로만 소소하게 연출되는 편인데, 영화 <마녀>에서 등장하는 초인 액션은 벽을 치자 먼지가 날릴 정도의 충격이 발생하고, 성인들을 돌멩이 던지듯 날려버리거나 인간의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십여 미터를 간단히 도약하는 등 기존의 현실적인 액션과 다르게 소년만화에 나올법한 과장된 액션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스토리는 스릴러 분위기의 전반부와 액션을 보여주는 후반부로 나뉜다고 했는데, 대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전반부의 전개인데, 전반부 마녀 자윤이 아닌 소녀 자윤을 소개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나름 설득력이 있긴 하다. 소녀와 마녀를 넘나드는 자윤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 <마녀>는 소재와 떡밥에 대해선 흥미가 생기기도 하고, 후속작이 제작된다면 꼭 시청하고 싶다. 능력자 시리즈물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로서 나쁘지 않았고, 상업적으로 흥행했고 팬들도 생긴 것에서 볼 수 있듯 대중적으로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후속작이 제작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영화 내의 설정을 캐릭터의 입을 통해 푼다는 점이다. 영화는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화거 회상 장면이나 미장센, 상징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 입장에서 간접적인 표현법일지도라도 더 강렬하게 와 닿을 수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초반 전개에서 의구심을 품고 긴장감을 끄는 과정에서 궁금증을 조금씩 해소시키는 미스터리 장르 특성상 영화 내의 설정은 다양하지만 고작 사람 몇 명의 입으로 푼다는 점은 시청자 입장에서 긴장감을 유지시키지 못하고 김만 빠지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액션 장면은 영화가 시작되고 거의 1시간이 지나고 나오는데, 때문에 영화 완성도는 기대 안 하고 그저 액션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단점이 아닐까 싶다. 영화 후반 자윤이 본모습을 드러낸 이후 보여주는 일본 만화에서 등장할만한 허세나 대사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그리고 귀공자 일행이 높은 지능을 드러내려고 외국어를 섞어 사용하는 장면도 뭔가 이상하다. 영어 대사가 길지 않고 초급 회화 수준임에도 발음이 콩글리시를 방불케 하고, 박훈정 감독의 전작 <부당거래>, <신세계>에서 엄청난 명대사들을 만들어낸 경력이 있다 보니 더 아쉽다.
영화 <마녀>는 신인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과 착한 역할을 주로 했던 배우가 악역을 맡았다는 부분을 포함해 영화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마녀>는 미스터리와 액션이란 장르가 아쉬움이 남기하지만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고, 영화를 시청하기 전에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되었지만, 영화를 보고 또 다른 궁금함이 생기기도 했다.
하여튼, 한국 영화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액션을 보여줌으로, 인상 깊게 와 닿은 작품이며, 배우 김다미가 신인이었지만 다양한 감정과 분위기를 보여줌으로 배우 김다미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리고 최우식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악역으로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있구나 하게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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