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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영화 택시운전사 송강호 류준열

by MC_W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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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개봉일: 2017.08.02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37분

감독: 장훈

출연배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박혁권, 최귀화, 차순배, 신담수, 엄태구, 이정은, 고창석, 정석용, 정진영 등등


출처: 다음 영화 택시운전사

줄거리


택시운전사 만섭은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과 황 기사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영화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영화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 등의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다. <고지전> 이후 6년 만의 작품이며,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함께 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이야기다. 또한 영화 <화려한 휴가> 이후 10년 만에 개봉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의 실화를 주제로 재구성한 상업영화다.


출처: 다음 영화 택시운전사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으며, 대체적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상업영화적 색채가 강하단 비판을 받은 <군함도>와는 다르게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제3자의 시각에서 보는 점에 초첨을 맞춘 작품이다 보니, 고증 면에서 무난하며,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배우들이 대본의 감정 흐름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과, 중간에 웃음으로 눈물을 닦는 듯한 요소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칭찬받으며 입소문을 탄다. 뉴욕 타임스에서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송강호의 연기를 제재로 평을 싣기도 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큰 창작 파트인 후반 택시 추격 신은 감정선이 절정에 달하는 하이라이트 부분이지만 이 장면이 꼭 필요했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과도하게 극적인 장면이 영화에 오점이 되기도 했다. 평론가들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대다수가 언급할 정도였고, 마지막 검문소 장면에 대해서도 "창작이네"라고 생각했지만 실화 기반이란 걸 알게 되면서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추격신 지적에 대해 감독은 인터뷰에서 <추격 신에 대해 내부 갈등이 많았다"라고 하나, 소시민들의 활약상을 담고 싶기에 최종적으로 삽입되었다고 한다. 소시민들 활동이 지속적으로 묘사되며, 비판받는 장면 직전에 연출된 택시로 보호벽을 구축하는 장면은 역사적 고증에도 들어맞으며 충분히 드라마틱하고 제목이 당사자들인 택시 기사들에게도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충분했지만, 택시 추격은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다.


출처: 다음 영화 택시운전사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계엄군의 비인간적 진압이란 비정상적 환경에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나른 택시 기사들과 주먹밥을 나눠준 시민들이나 공짜로 기름을 넣게 해 주는 주유소 주인 등 광주의 소시민들은, 겉보기에 특별하지 않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영웅적 투쟁을 이뤄냈고, 영화 <택시운전사>는 그 부분들을 잘 묘사했다. 

 

그리고 철저히 소시민적 인물로 그려진 만섭의 존재가 이를 상징하고, 택시 기사들이 총앞에 서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민들이 목숨 걸고 서로를 구하며, 실제로 있었던 행위들도 잘 표현했다. 장훈 감독의 이런 연출 덕분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분수령이자 전환점인 택시 행진과 일반 시민들의 질서 유지 노력에 새롭게 조명받을 여지가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극화 소재로 쓰기 좋았던 젊은 시위대에 추점이 맞춰져 있지만, 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기지 않았다는 것과 거리의 가게들이 멀쩡히 털리지 않고 치안이 철저히 유지되었던 모습들이 다른 새로운 창작물들을 통해 부각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극 중반까지 담긴 택시 기사들과 시민들의 헌신적인 모습만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상징성이 있었을지라도 마지막 추격 신은 이 영화의 사족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는 요소가 되었다.


출처: 다음 영화 택시운전사


이렇듯 문제점은 후반부에 굳이 있지도 않던 액션 영화 같은 추격전을 넣어서 위화감을 줬고, 추격 신은 그리 억지스럽지 않았지만 기사들의 희생 역시 유해진 등의 연기력에 힘입어 감동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 주제와 맞지 않고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또한 이런 작위적 장면이 아닌 실제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5월 20일에 있던 금남로 차량 시위를 가공 없이 묘사했으며 소시민들의 영웅적 활약상을 가장 선명하고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묘사된 충격 피해자 구출을 위해 광주 시내 택시 기사들이 뛰어 들어간 장면을 CG처리를 해 조금만 더 규모를 크게 했다면 하이라이트의 극대화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정치 영화에 민감한 중국에서는 수입을 금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관련 검색을 할 수 없도록 막았으며, 관련된 모든 정보와 뉴스, 평론, 댓글 등을 통제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외국에 주재하여 영화를 본 중국인들은 천안문 학살을 연상하기도 하고 "이런 사건을 영화에서 묘사할 수 있는 한국이 부럽다"라고 말하며 영화의 고평가와 함께 자국의 현실에 대해 씁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출처: 다음 영화 택시운전사


2017년 8월 9일, 전두환은 5.18은 명백한 폭동,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하여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전 수석 비서관인 민정기 비서관을 통해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장면이 왜곡과 날조된 장면이며 당시 누가 봐도 광주에서 일어난 일은 폭동이었다"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5.18은 극악무도한 폭도들이 주도한 폭동이며 계엄군은 광주 시민에게 총을 겨눈 적이 없다며 이 영화가 5.18을 왜곡하고 있다고 망언을 또 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전두환의 법적 대응 발언에 "광주 영령들에게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오리발을 내미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에 기가 막힌다"라고 반박했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형석 최고위원이 전두환이 자신을 씻김굿 제물이라고 표현한 것도 모자라 광주 사태라고 표현하는 등 아직 반성하지 않는다면서 "포악한 노년의 모습을 보인다"라고 세게 반발했다. 

 

그리고 영화를 비난한 전두환과 박사모나 어버이연합 등의 극우 단체들은, 한술 더 떠 영화에 등장하는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기레기로 규정하며 신랄하게 비난하고 "폭도들을 성자들로 포장한 위선자이자 거짓말쟁이", "북한의 사주를 받은 동독의 공작원"이라 말하며 강도 높게 지탄하기도 했다.


출처: 다음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 <택시운전사>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탁월하진 못했지만, 만복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외부 시선일 수밖에 없던 현시대의 사람들을 그 시절 그곳으로 이끌었고, 그 시절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줬다. 이 영화를 누구에게나 재미있다고 추천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택시운전사>는 그럼에도 시청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 <택시운전사>

"왓챠""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이상으로 영화 <택시운전사>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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