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Crazy Rich Asians
개봉일: 2018.10.25
장르: 로맨스, 멜로, 코미디
러닝타임: 120분
감독: 존 추
출연배우: 콘스탄스 우, 헨리 골딩, 양자경, 젬마 찬, 아콰피나, 켄 정, 미즈노 소노야, 징 루시 등등
줄거리
뉴요커 레이첼은 남자 친구 닉의 절친 결혼식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향한다.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한다는 설렘도 잠시, 닉의 가족을 만난다는 사실이 걱정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닉이 싱가포르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결혼 후보 1순위 신랑감이었던 것. 레이첼은 사교계 명사들의 질투와 더불어 본인 영 탐탁지 않아하는 닉의 어머니의 타깃이 되는데.. 남자 친구의 재력을 알게 된 순간, 시월드의 문이 활짝 열렸다!
<스텝업 2- 더 스트리트>, <스텝업 3D>, <지. 아이. 조 2>, <나우 유 씨 미 2>로 유명한 "존 추" 감독이 연출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작가 케빈 콴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영화지만 출연진 전원이 아시아인이 캐스팅된 작품이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라는 흥행 타이틀을 안고 소개되어 주목받았던 작품이지만, 당시 전혀 이 영화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예고편을 접했고, 넷플릭스와 왓챠에 영화가 없다 보니 VOD를 통해 영화를 시청할 수 있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전체적으로 보면 신데렐라 스토리다. 모두가 선망하는 결혼 후보 1위 신랑감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나가는데, 캐스팅이 모두 아시아인 이란점은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결국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을 밟고 있다.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스토리다 보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 영화를 찾는다면 이 작품만큼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여주인공 레이첼은 뉴욕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2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 닉의 모르고 있던 집안과 예상한 것과 정반대의 부자였단 점을 알게 되면서 닉의 주변 여성들은 탐탁지 않아하고, 닉 영의 어머니 엘레노어 영까지 레이첼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그 과정에서 이 영화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흘러가고 있었으며, 평범한 레이첼은 부자 집안의 남자를 만나 결혼 직전에 겪게 되는 갈등에 집중하고 있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결혼하고 싶지만! 결혼을 거절당하는 그녀에게 닥치는 시련을 담고 있다. 남자 친구 닉을 내어주기 싫어하는 다른 여성들의 시기와 질투, 중국계 미국이란 이유와 중국 가정에서 따르는 전통 등 생각하지 못한 상황, 주변에서의 벽에 가로막힌 레이첼의 이야기다.
신데렐라가 불쌍한 동물친구의 도움으로 왕궁에 입고 갈 드레스를 마련했듯, 레이첼 역시 친구의 도움으로 드레스를 마련한다. 하지만 레이첼 추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당당한 태보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과정들은 통쾌하게 그려냈다. 그녀가 겪는 상황들까지 가볍게 그려내고 있으며, 남자 친구 닉을 만난다는 이유만으로 시련을 겪게 되는 여자 주인공은 다른 로맨스 코미디 영화에서 아주 자주 보았던 설정이다 보니 전혀 새롭지 않았다.
그럼에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화려한 영상미와, 소소한 재미를 줬고, 큰 스케일은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웃긴 점은 이 영화는 아시아에선 흥행에 실패했지만, 미국에서 동양계 관객과 인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특정 인종, 문화권 대중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한 이국적인 영화라는 점에서 <블랙 팬서>와 비슷하다.
초반 엘레노어 영이 호텔 직원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하고 호텔을 사버리는데, 이로 인해 되갚아준 점을 볼 때 은연중 만연하게 퍼져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확, 아주 큰 한 방이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개봉한 주연이 한국계였고 연출 방식이 신선했던 영화 <서치>와 함께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러닝타임 120분 동안 색다른 느낌을 받기에는 부족했지만, 아시아인만으로 촬영한 이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다만 할리우드에서 엄청난 흥행을 했다고 해서 그 부분을 기대하고 영화를 시청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신데렐라 스토리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일 것이다.
그리고 2020년에 속편 2편을 연달아 촬영한다고 하는데, 2편은 중국에서 촬영한다고 한다. 존 추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바쁘다 보니 2020년에 다 촬영할 계획이었지만,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작가 한 사람이 대우에 불만을 갖고 나가기도 하고, 배우들의 스케줄이 서로 맞지 않는 등 작업이 순조롭지 않다 보니 몇 년 미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큰 역할을 했다.
존 추 감독은 속편 제작 의향이 있다고 하지만, 만약 실현된다면 원작 소설의 다음 편이 영화화가 되는 것인데, 거기에 추가적으로 홍콩을 배경으로 로열패밀리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드에 대한 제안도 받은 상태다. 원작 소설의 작가인 케빈 콴 또한 싱가포르의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책에서 닉의 출신 고교가 사실은 작가의 출신 고교라는 언급이 나오는데, 즉 작가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까진 아니지만 리치 아시아인 셈이다.
그리고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원래 넷플릭스로 제작하려 했지만, 존 추 감독과 케빈 콴이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못 본다고 하여 메이저 영화사에서 제작했다. 이는 결국 신의 한 수가 되었고, 존 추 감독은 흥행 억대의 메이저 감독 등극에 성공했다.
다시 말하지만 북미권에서는 폭발적인 흥행을 했지만, 아시아권에서 흥행에 실패한 영화다. 특히 대박이 날거라 생각했던 중국 박스오피스 성적은 충격적인 수준인데, 이유는 백인이 주류인 사회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동양인 갑부들의 이야기는 신선했지만, 동양인이 주류인 국가에서는 동양인 외모에 속은 백인으로 자란 이들의 스토리라 스케일만 클 뿐, 그저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무난하게 영화를 한편 감상하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적당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평이하게 즐길 수 있단 점과 막장 요소가 어느 정도 녹아든 가벼운 로맨스를 즐기고 싶다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추천한다. 아 그리고 켄정의 비중이 너무 작았다.
이상으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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