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Heart Blackened
개봉일: 2017.11.02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5분
감독: 정지우
출연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윤재인, 허형규, 이예은, 김수진, 박규영 등등
줄거리
재력과 사랑,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 모든 것이 완벽히 행복하다 믿었던 그 날,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유나"가 살해당하고, 용의자로 딸 "임미라"가 지목된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 임태산은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최고의 변호인단을 마다한 채, 미라의 무죄를 믿고 보듬어줄 젊은 변호사 "최희정"을 선임한다.
미라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 하지만 사라진 그날의 CCTV 영상을 갖고 있는 유나의 팬 "김동명"의 존재가 드러나며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살해된 약혼녀, 용의자가 된 딸. 가장 완벽한 날, 모든 것을 잃었다.
영화 <침묵>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은 <유열의 음악 앨범>, <은교>, <모던보이> 등 연출한 감독이며, 최민식 배우와 정지우 감독은 1999년 개봉한 영화 <해피엔드>란 작품을 통해 연을 맺었던 사이다. 그렇게 18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다시 한번 <침묵>이란 작품을 통해 재회했다.
영화 <침묵>의 원작은
<침묵의 목격자>
최민식 배우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올드보이>가 제일 인상 깊다. 2015년 개봉한 <대호>, 2016년 개봉한 <특별시민>,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영화 <침묵>까지, 흥행을 따지자면 3연패라고 칭하기도 한다. 일단 영화 <침묵>의 스토리를 두고 법정 미스터리의 탈을 쓴 한 남자이자, 아빠의 드라마다. 그리고 영화는 치밀하고 꼼꼼하게 생각을 많이 하게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 구성은 헐겁다. 결말을 정해 놓고 달려가는 작위적인 느낌의 영화다.
시청하기 전에 예고편을 접하지 않고 영화를 시청했다 보니 무슨 내용인지 아예 알지 못했다. 그래도 제목만으로도 가벼운 이야기는 아닐 거라 생각했고, 나름 괜찮게 몰입할 수 있던 영화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점점 이 영화의 결말이 예측 가능했다.
그럼에도 <침묵>에 몰입할 수 있던 점은 스릴러 특유의 빠른 편집과 급한 전개는 보이지 않았고, 몇 번의 반전도 있었다. 영화는 태산의 시선을 따라 그의 감정을 쫓아가고 있었다. 그날 밤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쫓기보단 그날 밤의 사건으로 태산이 변화하고 행동하는가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사랑하는 약혼녀와 자신의 하나뿐일 딸, 사건의 용의자로 딸이 지목되고, 사건에 대한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임태산을 중심으로 다른 조각들을 각자 찾는 변호사와 검사. 이들의 팽팽한 구도와 동시에 어떤 것이 진실일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영화 <침묵>은 초반 30분 동안은 아무 흥미진진하게 시청할 수 있는데, 그 이유로는 배우들의 연기가 한몫했다. 임태산의 철없는 딸 미라 역을 맡은, 당시 신인 연기자였던 이수경은 의외로 노련한 연기를 보여줬고, 이하늬의 짧고 굵은 연기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새로운 인물들과 증거를 뿌리다 보니,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란 생각이 들만큼 어지러운 영화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침묵>은 결말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충분한 설명 없이 방치하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배 두들의 열연에도 이야기는 점점 겉돌고 있었고, 변호사와 검사가 임태산에게 놀아나던 모습만 생각났다.
러닝타임 125분 동안 이어지다 보니, 솔직히 지루하기도 했고, 영화의 제목이 <침묵>이지만 이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이랬다 저랬다 하며 설명하기 바쁠 만큼 너무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었다. 영화는 시청하는 사람이 결말부 반전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을 때부터 10분을 설명하는데 할애하며, 유치하고 신파적이었다.
부성애로 공감을 얻으려는 듯 하지만 노력이 논리와 사실성이 부재로 실패했고, 영화는 돈과 사랑이란 가치를 두고 갈등하는데, 사랑과 부성애가 사실 자본 없이는 실현할 수 없는 단계까지 가버린다. 하여튼, 영화가 이쯤 되면 끝내도 될법한데 하는 생각은 그들의 감정적인 요소까지 함께 풀어내려 하다 보니 필요 없는 장면을 나열하며, 러닝타임만 길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최민식 배우가 출연했단 점에서 찬사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 만장일치로 영화는 호평을 받았고, 최민식 배우와 더불어 이하늬와 이수경의 연기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나머지 배우들에 대한 시선이 다소 엇갈리는데, 주역 중 하나였던 최희정 역을 맡은 박신혜의 경우, "박신혜가 아니면 소화하지 못할 배역이다"라는 식의 극찬과 더불어 "중간중간 생각지도 못하게 거슬리더라", 이젠 신데렐라 주인공 캐릭터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라는 식의 부정적 평가들이 따라붙고 있었다. 류준열도 캐릭터에 너무 몰입했으며 무겁기만 할 수도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잘해 주었단 평가와 더불어 반말 연기는 이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돈이
최고
<침묵>이란 제목을 사용함으로 무게감을 줬지만, 맹목적이고 조급했던 영화 <침묵>은 장단점과 매력 포인트가 있지만, 최민식이기 때문에 그 배우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그의 연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드물게 중국 영화를 리메이크했는데, <침묵의 목격자>를 시청하지 않다 보니,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굳이 원작까지 찾아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만약 <침묵의 목격자>를 시청하고 싶다면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다.
영화 <침묵>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영화 <침묵>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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