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Review

영화 만추 리뷰 현빈 탕웨이

by 쟈우니 2020. 7. 30.
반응형

 


만추

Late Autumn, 晩秋

개봉일: 2011.02.17

장르: 로맨스, 멜로, 드라마

러닝타임: 113분

감독: 김태용

출연배우: 탕웨이, 현빈, 김준성, 김서라, 박미현, 제임스 C. 번스, 존 우, 이창용 래리 왕 패리시 등등


출처: 다음 영화 만추

줄거리


수인번호 2537번 애나. 7년째 수감 중, 어머니의 부고로 3일간의 휴가가 허락된다. 장례식에 가기 위해 탄 시애틀행 버스, 쫒기 듯 차에 탄 훈이 차비를 빌린다.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는 그는,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다. 

 

나랑 만나서 즐겁지 않은 손님은 처음이니까, 할인해 줄게요. 오늘 하루. 

훈은 돈을 갚고 찾아가겠다며 억지로 시계를 채워주지만 애나는 무뚝뚝하게 돌아선다. 7년 만에 만난 가족도 시애틀의 거리도, 자기만 빼놓고 모든 것이 변해 버린 것 같아 낯설기만 한 애나. 돌아가 버릴까? 발길을 돌린 터미널에서 훈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장난처럼 시작된 둘의 하루. 시애들을 잘 아는 척 안내하는 훈과 함께, 애나는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2357번, 지금 돌아가는 길입니다. 

이름도 몰랐던 애나와 훈. 호기심이던 훈의 눈빛이 진지해지고 표정 없던 애나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를 때쯤, 누군가 훈을 찾아오고 애나가 돌아가야 할 시간도 다가오는데...


출처: 다음 영화 만추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가옥에 수감된

애나.

9년의 형기 중 7년을 보냈을 때,

어머니의 사망으로 72시간의

짧은 휴가.


출처: 다음 영화 만추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는 

훈.

애나에게 빌리 돈을 갚겠다며

자신의 시계를 채워주다.


출처: 다음 영화 만추

1966년 개봉한 <만추>

리메이크 제작


영화 <만추>는 1966년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원작 영화 만추를 리메이크 제작했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 같은 경우 필름이 소실되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리메이크한 <만추>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2006년 개봉한 <가족의 탄생>으로 주목을 받은 그의 차기작이며 시애틀 올로케이션의 한미합작영화기에 촬영 전부터 기대했던 작품이다. 

 

 

당시 김태용 감독은 자신이 먼저 시애틀에 가 있겠다고 하자, 주연배우 모두 자신 들고 가겠다고 나서며 촬영 2개월 전부터 시애틀에 머무르는 열정을 보인 것으로도 알려져 화제가 된 작품이지만, 2010년 3월에 촬영을 종료한 이후 배급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영화 <만추>의 뜻은 늦가을이다. 제목 그대로 영화는 늦가을 개봉을 희망했지만 개봉일조차 쉽게 확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같은 해 가을부터 촬영을 시작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현빈이 열풍을 몰고 다니게 되면서 배급 사정은 해결됐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단숨에 2011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등극하며 현빈 열풍의 후광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출처: 다음 영화 만추

<만추>

있는 그대로 보면 돼


남편을 살해 후 세상과의 소통의 부재인 듯도 보이던 애나는 훈에게 자신의 이름조차 말하지 않지만 훈은 자신의 방법으로 애나의 이름을 알아내고 만다. 훈은 사랑이 필요한 여자들에게 서비스하는데, 애나는 여자를 즐겁게 해 준다는 일로 애나에게 접근하지만 애나는 훈의 행동이 불편하지만은 않았다.

 

영화 <만추>는 몇 번을 봐도 항상 똑같다. 구름 잔뜩 낀 하늘, 어두운 영상, 음악, 비 내리는 도시 등등, 이 영화는 따로 해석하거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영화가 보여주는 그대로를 시청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이들이 하는 모든 행동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괜찮다. 

 

<만추>에서 애나가 얼마큼 사랑에 빠져들까 싶고, 애나와 훈은 거짓된 모습이 아니라, 영화를 시청하는 관객들에게 자신들이 서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상기시키듯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출처: 다음 영화 만추


영화 <만추>는 제목 그대로 늦가을의 쓸쓸함이 물씬 풍기는 영화다. 이 영화는 이야기와 짜임새에 의존하기보단 감성과 분위기, 인물, 상황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신을 배신한 사랑에 화를 내듯 "왜 남의 포크를 사용했냐, 사과해!"라며 화를 내고, 슬픔을 터트린 점도 인상 깊었다. 그 순간 애나는 자신이 지금까지 받아들여야 했던 것을 벗어나야 하는 순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영화는 잔잔한 감성을 잘 담아냈고, 애잔하면서 그리운 정서를 느낄 수도 있었다. 미국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국적의 남녀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소통하며 제한된 시간 동안 사랑에 빠지는 상황, 대사를 구성하는 주 언어였던 영어 외에 간간이 등장하는 인물의 모국어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시애틀의 모습을 정말 아름답게 담긴 영화로도 유명하다. 안개는 실제의 것에 CG를 덧입힌 것으로 특유의 분위기를 배가 시키기 위해 후반 작업을 거쳤고, 미국의 경우 영화 촬영과 관련해 허가나 이용에 대한 체계가 우리와 상이해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분량을 끝내야 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의 영상미는 잘 살려냈고, 이국적인 분위기 덕에 실제로 영화를 시청하는 이들에게 여행을 계획했단 이들도 많이 있다.


출처: 다음 영화 만추

사랑이 필요한 

애나


영화 <만추> 후반 등장하는 키스신은 현장에서 결정된 것이라 하는데, 키스신과 베드신 사이에서 감독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고 현장에서 주문했다고 한다. 2분 27초에 달해 국내 영화 최장 시간 키스 장면으로 꼽힌 바 있고, 탕웨이에 의하면 이 장면을 지칠 때까지 촬영했고, 촬영 이후 오한에 들었다고 한다. 인물 간 감정이 잘 녹아든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는 잔잔한 영화이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잔잔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영화 <만추>가 주는 먹먹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와 대사를 통해 재미를 주는 영화가 아니다. <만추>의 애나처럼 자신의 인생이 흔들리거나, 최악의 경험을 해봤다면, 최고의 영화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현빈이 출연하지만, 영화 <만추>의 감정선은 탕웨이, 애나의 이야기다. 애나, 애나 첸.


영화 <만추>

"왓챠"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영화 <만추> 리뷰 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