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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리뷰

by MC_W 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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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Bombshell

개봉일: 2020.07.08

장르: 드라마, 실화

러닝타임: 109분

감독: 제이 로치

출연배우: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존 리스고, 케이트 맥키넌, 엘리슨 제니 등등


출처: 다음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줄거리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는 트럼프의 계속되는 트위터 공격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다. 한편, 동료 앵커인 그레천 칼슨은 "언론 권력의 제왕"이라 불리는 폭스뉴스 회장을 고소하고 이에 메긴은 물론, 야심 있는 폭스의 뉴페이스 케일라 포스피실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데...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2016년 미국의 보수 성향 언론 "폭스 뉴스"에서 성추행 스캔들을 다룬 작품이다. 미투 운동의 시작이 되었던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추문 논란이 보도된 시점에서 1년 앞서 벌어진 실화 작품이다. 언론과 미디어계의 거물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 누구에게든 대응할 수 있던 영향력을 지닌 로저 에일스, 그레천 칼슨의 용기 있는 폭탄선언은 단순히 회사 내부만이 아닌 미국 내에서 엄청난 이슈를 모았다.


출처: 다음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프로그램에서 남성들에게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들었던, 로저로부터 "남자와 어울리는 방법을 배워라, 넌 섹시한데 비싸게 군다"와 같은 말을 들었다고 소송을 원하는 그레천 칼슨. 그리고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트위터로 공격받고 있는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 그리고 로저 에일스 회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고, 자리를 대가로 충성심을 보여주길 권유받고 당황스러워하는 신입 케일라 포스피실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예고편과 간단한 줄거리를 알고 있는 않은 상태에서 시청하다 보니, 초반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하며 영화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시청하고 든 생각은 시작에 불과하다란 생각이 들었고, 엔딩 마지막 대사에서 폭스 뉴스 내에서 오랜 기간 벌어진 권력에 의한 성희롱 사건 폭로는 이후 여러 분야에 감춰져 있던 밑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 고발이 들불처럼 번지기 1년 전, 세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기도 하며, 미국 폭스 뉴스의 권력을 무너뜨린 여성들의 선언은 하나의 의지로 수렴된다. 침묵하지 않겠다는 것. 실제 인물들을 통해 조직 안팎에서 남성 권력이 부당한 방식으로 작동하며 여성의 몸과 커리어를 통제하는지 또렷하게 영화는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가상 인물을 통해 범죄적 요구 앞에 침묵할 수밖에 없던 피해자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게 했고, 복잡한 국면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은 각본과 속도감 있는 연출 및 쇼트마다 감탄을 부르는 배우들의 호연이 조화롭기까지 하다.



최초의 내부고발자 그레천 칼슨의 이야기만 다루지 않았으며, 가상 인물인 케일라 포스피실의 이야기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점은 놀라운 부분이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세상에 로저의 만행을 밝히려는 그레천 칼슨. 폭스뉴스와 이 일을 통해 살아가고 있고 자신이 나서면 피해볼 동류들이 있기에 갈등하는 메긴 켈리. 폭스뉴스에서의 야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를 빌미로 성희롱을 당하며 선배 동료의 외침에 고뇌하는 케일라 포스피실까지 영화는 각각의 비중을 가질 수 있게 제작했다.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사이다 같은 작품이 아니다. 서로가 다른 입장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는 이 영화는 사이다같이 흘러가지 않으며, 실제로 로저 에일스의 성희롱 소송 사건으로 피해자들이 받은 합의금보다 로저가 회사에서 물러나며 받은 퇴직금이 더 많았고, 여성을 혐오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던 트럼프는 이후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누군가는 용기를 낼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바꿔준 이들의 이야기이며, 사회가 방관하고 묵인해 온 비뚤어진 남성 권력이 여성의 사회생활을 어떻게 악용하는지, 폭스뉴스 앵커들이 로저 회장에게 성희롱 혐으로 고발해 물러나게 한 역사적인 소송이다.


출처: 다음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니콜 키드먼을 비롯해 그녀를 돕는 두 여성, 샤를리즈 테론과 마고 로비의 연기는 놀라웠고, 현실적인 갈등을 하던 샤를리즈 테론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줬던 연기를 보여줬다.  유일하게 가상인물이었던 마고 로비는 실제로 이런 일을 겪었던 사람의 심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표정과 감정 대사들은 보는 이들에게 분노하고 슬퍼하게 만들고 있었다. 

 

 

최초의 내부고발자인 전직 폭스뉴스 앵커 칼슨을 중심으로 승소의 과정을 손쉽게 그려낼 수 있었지만, 영화는 더 나아가 칼슨 외에 한창 상종가를 달리고 있던 앵커 켈리와 가상의 인물인 케일라의 삼각 구도를 통해 여성 연대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까지 확대했고, 세 인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이 드문 설정과 영화 <빅쇼트>의 각본가로 유명한 찰스 랜돌프의 흔적이 감지되기도 했으며, 소재가 지니는 의미와 시의성과 캐스팅에 비해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세명의 이야기는 그리 통쾌하거나 사이다 같은 내용은 아니다 보니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출처: 다음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미국을 발칵 뒤집은 언론계 성희롱 고소사건 실화와 캐스팅이 전부가 아니며, 메긴 켈리와 그레천 칼슨, 두 여성 앵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저 에일스 전 폭스 회장이란 권력에 맞선 이야기를 재구성해 차별과 부당한 대우가 만연한 직장 내 여성 성희롱을 다각도에서 다뤘고, 미국 보수 언론의 특수성과 가상 캐릭터들의 상징성, 사건을 둘러싼 실제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극적 재미를 만들어냈다. 

 

실화라는 내용은 흥미로운 부분은 맞지만, 액션이나 화려한 볼거리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이 영화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은>은 많은 생각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상으로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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