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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영화 고지전 리뷰 625전쟁

by 쟈우니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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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The Front Line, 高地戰

개봉일: 2011.07.20

장르: 전쟁

러닝타임: 133분

감독: 장훈

출연배우: 신하균, 고수, 이제훈, 류승수, 고창석, 이다윗, 류승룡, 김옥빈, 조진웅, 정인기 등등


출처: 다음 영화 고지전

줄거리


1951년, 우리가 알고 있던 전쟁은 끝났다. 이제 모든 전선은 "고지전"으로 돌입한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동부 전선으로 가 조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애록고지로 향한 은표는 그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를 만나게 된다. 

 

유약한 학생이었던 수혁은 2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부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고, 그가 함께하는 악어중대는 명성과 달리 춥다고 북한 군복을 덧입는 모습을 보이고 갓 스무 살이 된 어린 청년이 대위로 부대를 이끄는 등 뭔가 미심쩍다. 

 

살아 돌아온 친구, 의심스러운 악어중대.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표와 수혁은 고지 탈환 작전에 투입된다. 그러나 신임 중대장의 무리한 작전으로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악어중대의 어리지만 베테랑인 대위 신일영(이제훈)과 중위 수혁의 단독 작전으로 위기를 모면한 채 후퇴한다.

 

사사건건 자신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단독 행동을 하는 악어중대원들을 못마땅해하던 중대장은 중화군과 함 화공작 전투를 벌이던 중 자신의 명력에 불복종하는 중가 오기영(류승수)에게 사살 위협을 가하고 그 순간, 수혁은 망설임 없이 중대장을 쏴 버린다. 눈 앞에서 벌어진 상관의 죽음,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은폐하는 그들과 무표정한 수혁. 순식간에 하나가 된 중대 전체에 은표는 당혹감을 느낀다. 사라진 지난 2년, 그에게..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출처: 다음 영화 고지전


영화 <고지전>을 연출한 장훈 감독은 영화 <택시운전사>, <시네노트>,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그는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아내는 충무로의 떠오르는 스타 감독이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입봉 했고,  <의형제>를 통해서 김기덕 필름과의 인연을 끊고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줬다. 

 

영화 <고지전>은 장훈 감독의 숨겨진 명작이었지만 작품은 흥행에 실패했다. 장훈 감독은 <고지전>을 제작하면서 감독으로의 역량을 확실히 각인시켜주었고, 평론가들의 극찬 및 실제 관람객들에게는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명작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1953년 여름, 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가상의 애록고지에 집중한다. 당시 휴전협정 회담이 한창이던 시절이었다. 대부분의 영화가 전쟁의 시작을 보여주지만, 장훈 감독은 6.25 전쟁의 시작이 아닌, 전쟁이 끝나가는 시점의 이야기로 담아냈다. 영화 <고지전>은 제작비 100억 원이 든 대작이다. 전투신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출처: 다음 영화 고지전


6.25 전쟁 말미에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소규모 고지 탈환작전만을 다루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금까지 봐오던 전쟁영화와는 다른 액션 장면들과, 전투 장면들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빼앗긴 고지를 탈환하고, 빼앗기고를 반복하는 악어중대와 사수하고 싶지만 악어중대와 마찬가지로 빼앗기고, 탈환하고를 반복하는 인민군 간 전투 장면을 담아냈다. 

 

이때 촬영한 카메라 워크는 산 밑자락과 정상부에 기둥을 하나씩 세워 양쪽에 케이블을 엮은 뒤에 케이블카처럼 카메라를 올려 찍은 장면들이다. 지금 시대에 촬영했다면 드론으로 간단하게 촬영했을 것이다. 이렇게 소부대 전투 묘사는 출중했고, 야음을 틈타 나팔 소리와 함께 몰려드는 중공군들이 번개 불빛이 작렬할 때마다 몰려오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이는 공포스러운 장면 묘사도 있다. 영화 <고지전>은 영화 전문 채널에서 빠지지 않는 전장 영화로 손꼽히는 영화다. 


출처: 다음 영화 고지전


영화 <고지전>의 분위기는 미국 전쟁 영화 <햄버거 힐>의 영향을 많이 받은듯하다. 저격수의 설정은 <풀 메탈 재킷>을 살짝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고지전>에서 "애록"고지라는 이름은 KOREA를 거꾸로 한 AEROK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고 영화 <고지전>은 여러 한국전쟁 전투기록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영화 초반 판문점 지도상에서 애록 고지는 금성면 남쪽에 있고, 동쪽 강가에 금성이 있다. 금성전투는 1953년 7월 13일부터 7월 20일 가지 옛 금성 군 지역인 강원도 김화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다. 휴전을 앞두고 7월 13일 중국군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되었다 하여 7.13 공세 로도 불리기도 하며, 한국전쟁에서 멀어진 마지막 대규모 전투다. 

 

애록고지 탈환하고 빼앗기고 반복하는 설정은 백마고지 전투를 참고한 듯하다. 이 전투 또한 6.25 전쟁 당시에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10일의 전투기간 동안 고지의 주인은 12번이나 바뀔 정도로 치열했다. 이 전투에서 중공군은 14,00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한국군은 3,396명의 사상자를 냈다.


출처: 다음 영화 고지전


휴전을 앞두고 벌인 마지막 전투는 제7보병사단과 중공군 135사단이 화천댐을 두고 벌인 한국전쟁의 마지막 전투, 425 고지 전투를 참고한 듯 보인다. 1953년 7월 20일 강원 철원군 원남면 일대에서 425m의 고지를 두고 이틀간 벌인 국군 한정 한국 전쟁의 마지막 전투다. 

 

정전 협정이 임박하자 김일성은 화천 수력발전소를 절대 넘겨주지 말고 탈환하는데 혈안이 돼 있었다. 이에 이승만 대통력 역시 남한 전력 수요의 30%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화천 발전소를 사수하란 명령을 하고 7월 19일 2군단 사령부에 방문해 독려하기도 했다. 425 고지 전투는 금성 전투가 끝난 다음날이다. 425 고지 전투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휴전선이 35km 끌어올렸고, 화천발전소를 지켜낼 수 있었다. 그리고 아군 오폭으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해 공격 기세가 꺾인 장면은 백석산 전투를 참고한듯하다. 


출처: 다음 영화 고지전


영화 <고지전>에서도 아쉬운 부분은 당연히 있다. 일단 신임 중대장이 중간에 명령 불복종하면 즉결처분하겠단 말을 했지만, 한국전쟁 전반에 이미 폐지되었기에 근거 없이 처분하면 위법이다. 이렇다 보니 고증 오류라는 지적이 있다. 그리고 신하균이 인민군 스나이퍼 김옥빈을 발견하지만 사살하지 않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리고 당시 이제훈의 연기력이 문제가 됐는데, 연기적 발성과 시대 고증이 전혀 되지 않다 보니 군인이라기보다는 현대의 중고등학생이 국어책 읽기 수준으로 들리기도 했다. 

 

평가와 다르게 영화의 흥행은 실패했는데, 그 당시에 동시에 개봉한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불>, <퀵>등 경쟁작품들로 인해 개봉 시기를 잘못 잡았단 말도 있었다. 손익분기점은 400만이었지만 최종 관객은 294만으로 제작비의 절반밖에 안된다. 

 

영화 <고지전>은 달려오는 적군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서 싸운다. 뺏느냐, 빼앗기느냐, 영화는 인간이 본성에 대해 사색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그날의 아픔을 엿볼수 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6.25 전쟁에 대한 공부도 하고, 그날의 아픔을 잊지 말자. 영화 <고지전>은 왓챠 플레이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상으로 영화 <고지전>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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