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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드라마 송곳 리뷰 지현우 안내상

by 쟈우니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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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방송 기간: 2015.10.24 - 2015.11.29

에피소드: 12회

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 김수진

출연배우: 지현우, 안내상, 현우, 예성, 박시환, 김가은, 이정은, 황정민, 백현주, 정원중, 김희원 등등 

원작: 웹툰 <송곳>


출처: jtbc 드라마 송곳

줄거리


마트 안 첫 풍경은 활기차다. 하지만 곧 회사의 정리해고 방침이 결정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회사의 압박은 심해지고 급기야 노동자들은 인간적 모욕까지 받는다. 이에 푸르미 마트 "이수인"과장과 마트 노동자들은 노동 상담소장 "구고신"의 도움을 받아 노조를 조직하고 정리해고에 대항한다.


드라마 <송곳>은 이 시대 직장인들이 겪었던, 또 겪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나간 드라마다. 직장 안에서 일어나는 노사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그리지 않았고, "대형마트"구조 속에 위치한 사장, 중간관리자, 노동자가, 각각 노사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다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자신의 정의감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을 망칠 줄 모른다"는 주인공의 두려움은 노동운동이 자칫 놓칠 수 있는 성찰을 보여준다. 혼자만의 힘으로만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점점 힘겨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바닷가의 모래알 같은 개인들은 "연대"의 이름으로 다른 이들과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단합된 힘으로 억압된 사회를 "송곳"처럼 뚫어 낼 수 있다. 어쨌든 나는 모든 곳에서 누군가의 걸림돌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수인" 그리고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고신"
송곳은 이 두 사람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출처: jtbc 드라마 송곳


이수인(지현우) 푸르미 일동점 야채청과 파트 과장 

"어쨌든 나는 모든 곳에서 누군가의 걸림돌이었다" 사내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해야 한다며 내세울 것은 없어도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아버지와 사람이 없이는 살아도 죄짓고는 못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어머니를 둔 수인. 그는 고등학생이던 시절 텔레비전에 나오는 출세한 사람들은 대부분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었다. 그래서 수인도 육사로 갔다. 

 

출세를 위해 들어간 육사에서도 수인은 결국 송곳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수인은 지켜야 할 규율이 있는 군대가 좋았지만 군납비리와 맞닥뜨리면서 그것을 견디지 못해 도망치듯 군대를 떠난다. "그건 불법입니다. 저는 못하겠습니다" 회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판매직을 몰아내기에 여념이 없게 되고, 수인은 그것을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한 채 할 말을 해야만 했다. 


출처: jtbc 드라마 송곳


구고신(안내상) 50대. 부진 노동 상담소 소장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학생운동과 대공장 조직 활동으로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았던 구고신은 당시의 고문 후유증으로 인해 지금도 하루에 5번씩 복막투석을 하며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인물이자 수인의 조력자다. 

 

체불, 산재, 부당해고를 당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방패가 되어주며 스스로의 권리에 대한 무지한 푸르미 판매직 노조원들에게 자존감을 일깨운다. 강한 자들에겐 무섭도록 강하지만, 약한 자들에겐 한없이 약하고 너그러운 남자다. 강하지만 유연하고, 유연하지만 절대로 원칙을 져버리지 않는 인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의 덕목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출처: jtbc 드라마 송곳


2015년 당시 드라마 <송곳>은 채널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치고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부진한 시청률이지만, 이 드라마는 시청률보다 주목해 볼만한 부분은 "화제성 지수"다. 방영 첫 주에는 온라인 화제성 지수에서 드라마 중 1위에 오르며, 그 후로도 수위권에 들었다.   JTBC 드라마인데 생각보다 시청률이 높다란 전제가 붙기도 했고, 시청률보단 화제성으로 보면, 당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핫했던 드라마에 <송곳>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시청률은 1회에서부터 조금씩 떨어졌다. 당시 방송시간이 오후 9시 40분에 시작하는 드라마인데 그 시간대는 상당히 금쪽같은 여가시간이다.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자기가 처한 현실을 재감 상하기 싫었는지 드라마에서 다루고 있던 비정규직, 워킹 푸어의 호응은 낮은 편이었다.


출처: jtbc 드라마 송곳

드라마 <송곳> 명대사


구고신 대사 中

 

여러분들 일하는 거 자식들한테 보여줄 수 있어요? 자식들한테 여기서 일 하라고 할 수 있어요? 싫죠? 왜 싫어? 일이 험해서? 월급이 적어서? 아니죠.

 

새파란 관리자가 반말을 하든, 쌍욕을 하든, 진상이 뺨을 때리든, 침을 뱉든, 하루 종일 광대뼈 떨리도록 입꼬리 끌어당겨서 생글생글 웃고 있어야 되잖아. 이렇게. 이렇게 응? 이거 부끄럽잖아. 이거 자식들 볼까 봐 무섭잖아. 왜 정당하게 일하고 돈 버는 사람들이 부끄러워해야 해?

 

우리가 근로 계약했지. 노예 계약한 거 아니잖아요?

 

지금 말은 안 해도 여러분들 중에도 아저씨랑 연락 끊긴 사람, 애기들이랑 떨어져 사는 사람도 분명히 있어요. 내가 안 벌면 수도세, 전기세, 애들 급식비 못 낼 사람? 분명히 있어요. 없는 것도 서러운데. 없이 살면 몸도 아파. 내가 아픈 건 참겠는데. 내가 아프면 애기들도 아파.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니, 국민 소득 2만 불이 코앞이니 하면서 선진국 다 된 거 같은데. 내 인생 어째 갈수록 고달파. 그게 다 우리 피 빨아서 그래. 남편들 죽어나가고 엄마들 쥐어짜고 애기들 울려서 차린 잔칫상이요. 그래 놓고 지금 우리들한테 뭐라 그래요? 지금 주고 있는 것도 아까우니까 가진 거 내놓고 나가라잖아.

 

여러분들 쫓아내고 그 자리 그대로 비워둘 거 같아요? 월급 몇 푼 깎아서.. 파견직으로, 계약직으로, 외주 업체로, 여러분 그대로 그 자리를 다시 채워 넣을 겁니다. 그렇게 뺏어가 놓고.. 참... 그래야 경제가 산다고.. 당신들 힘든 건 당신들이 못나서 그렇다.

 

왜 더 졸라매지 않느냐? 여기서 더 졸라매면 한강 다리 가려다 차비가 없어서 걸어가다가 굶어 죽을 판인데 그따위 소리를 하고 있다. 이 말입니다.

 

인간이 인간한테 어떻게 이렇게 독하게구나 싶죠? 우린 인간 아니요. 그 사람들한테 우린, 책상에 앉아 더 했다 뺐다 하는 종이에 박힌 숫자고, 시키는 대로 하다가 새끼 낳아 길러서 머리수만 채우면 되는 가축이요.

 

뺏어도 화내지 않고, 때려도 반격하지 않는데. 두렵지 않으니까.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살아있는 인간은 빼앗으면 화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웁니다.


출처: jtbc 드라마 송곳


드라마 <송곳>은 노동문제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라고 앞에서 설명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인 작곡가들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이들을 착취하고 있단 논란이 있던 로이 엔터테인먼트에서 음악 작업을 맡아 논란이 되었고, 문제를 인지한 이후의 대처도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전부터 로이 엔터테인먼트 문제를 알리고 있던 곳에서는 드라마 <송곳>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작곡가 측에서는 처음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2차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문제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다뤘었다. 


출처: jtbc 드라마 송곳


드라마 <송곳>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원작 웹툰 <송곳>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싱크로가 안 맞는 인물들이 몇몇 있다. 다른 사람이 될 정도로 원작과 외모 차이가 심한 경우도 있기도 했고, 부진 노동상담소의 문소진과 야채청과 낭동협 직원. 그로 인해 세세한 부분이 배우들의 외모, 시대상을 통해 달라졌다. 

 

원작을 모른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드라마 시청하는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웹툰을 알고 드라마를 시청했다면 미미하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송곳>은 금요일, 토요일 편성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주말 드라마로 편성이 변경되었다. 구고신 역의 배우 안내상은 본의 아니게 동시간대 <내 딸, 금사월>과 겹치게 동시간대 방영되었고, 지현우란 이름을 알리게 한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연출한 김석윤 PD와 10년 만에 함께 작업하였다. 


출처: jtbc 드라마 송곳


<송곳>의 이야기는 매우 빠르게 전개되며, 9화에서 웹툰 4부의 내용까지 진행하였다. 그리고 10화부터 웹툰의 전개분을 넘어섰고, 11화부터는 드라마 오리지널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대사 하나하나가 매우 송곳처럼 따가운 대사들이 많았던 드라마다. 그만큼 현실성이 느껴지던 드라마였고, 생각보다 몰입도가 매우 좋았던 드라마다. 작품성에 비해 너무 시청률이 낮게 나와 아쉽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이상으로 드라마 <송곳>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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