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Days of Summer
개봉일: 2010.01.21
재개봉:2016.06.29
장르: 로맨스,멜로,코미디
러닝타임: 95분
감독: 마크 웹
출연배우: 조셉 고든 레빗, 조이 데샤넬, 패트리샤 벨처, 레이첼 보스톤, 클로이 모레츠 등등
시놉시스
"우연은 우주의 이치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 사랑을 기다리는 순수 청년 "톰"(조셉 고든 레빗)은 어느 날 회사에 새로운 비서로 나타난 "썸머"(조이 데샤넬)를 처음 보는 순간 대책 없이 사랑에 빠져드다. "나는 진지하고 싶지 않아"구속받기 싫어하고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자유로운 여자 "썸머"는 누군가의 여자이기를 거부하는 "썸머"는 "톰"과 친구도, 애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이어간다."저기.. 우리는 무슨 관계야?" 썸머를 평생 함께 할 천생연분이라 확신하는 톰. 하지만 어딘지 어긋나고 삐걱대는 두 사람 이제 둘 관계의 변화를 위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다가온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많은 사랑을 받은 로맨스 장르 영화입니다. 영화는 남자판 신데렐라 스토립니다.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는 전개되며, 보통 첫사랑이 그렇듯 사랑은 10 정도의 좋은 추억과 90의 흑역사를 남기고 끝나는 결말을 내놓습니다. 영화는 현실적인 연애를 반영하며 톰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 구도 때문에 로맨틱 영화지만 남성들의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던 영화입니다.
"우리 모두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운명론을 믿는 순수한 남자 톰과 현실주의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 썸머의 500일간의 연애담을 담은 현실 로맨스 영화입니다. 영화는 500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488일, 290일, 303일로 바뀌며 시간 순서는 상관없이 전개합니다. 그 과정에서 500일 동안에 톰과 썸머가 행복했던 날들과 썸머가 떠났을 때, 불행한 날들의 대비를 통해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톰과 썸머가 행복한 모습을 보며 좋기도 했다가, 나중에 톰에게 감정 이입하게 되며 톰의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해 줬던 영화였습니다.
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지만, 사랑 이야기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영화는 사랑에 대한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들어버립니다.
톰은 카드 문구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며, 어린 시절 우울한 브릿 팝을 즐겨 듣고 로맨틱한 영화를 오해하여 성격이 다소 얌전해지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입니다. 건축가가 꿈이지만, 당장 먹고사는 문제로 회사에 취직합니다. 회사 사장의 비서로 들어온 썸머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우연히 출근길에 썸머와 엘리베이터에 타게 되고, 톰이 듣던 노래를 썸머가 듣고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을 합니다.
그 후로 톰은 썸머와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고, 회식자 레에서 술에 취한 친구가 톰의 수줍음에 답답해서 썸머에게 널 좋아한다고 대신 말해버리고 가버립니다. 진짜인지 묻는 썸머에게 얼떨결에 호감을 표시하고, 그 후 회사에서 썸머에게 키스를 받으며 관계는 급진적 됩니다.
시간 순서 상관없이 편집한 전개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만약 영화가 만남부터 이별까지 시간의 순서대로 전개되었다면, 다른 로맨스 영화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영화였을 겁니다. <500일의 썸머>는 그 시간 동안 488일, 1일 , 그리고 290일에서 다시 1일 순으로 전개하며 톰과 썸머의 연애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보여주며, 어떤 결말로 가는지, 어떤 상황에 마주하는지를 알게 만들어주는 게 특징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500일 동안 운명론자 톰이 겪는 감정들을 묘사합니다.
썸머는 활발하고 현실적이며 운명을 믿지 않는 여자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하며 행복하지 않은 시절을 보냈고, 평범한 외모에서 좀 더 뛰어넘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닌 여성입니다. 톰과 같은 회사의 비서로 일하는 중에 우연히 톰과 연애를 시작하고, 톰과 만나고 톰과 헤어지며 썸머는 안 믿었던 운명을 믿게 되고,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결혼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썸머의 입장은 엇갈리는 편이며, 왜 어장 관리하는지, 일방적으로 사랑을 하고, 멋대로 다른 남자로 갈아탔냐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처음에 운명을 믿지 않더니, 막상 결혼하고 운명을 믿는다고 하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하지만 톰의 소극적인 대처도 문제라고 생각하고, 바 사건 때 말다툼을 하고 사과하는 쪽은 썸머였습니다.
이처럼 영화 <500일의 썸머>는 관계를 끝낸, 혹은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사람이라면 영화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썸머가 먼저 키스했잖아!라고 말할 수 있는 반면, 톰은 잘못했어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영화를 를 시청하는 시선에 따라 다른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 <500일의 썸머>는 오래된 커플들이 보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운명과 인연, 그리고 우연에 대해서 영화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듭니다. 영화를 남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500일의 썸머>는 너무 잔인한 영화라고 느낄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 영화를 보고 어떤 느낌으로 영화를 봤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썸머를 잊기까지 1일부터 500일 사이의 시간들을 섞어 놓았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럽지만 시간 순서를 날짜별로 재구성해 기억하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평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너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어려움 없이 영화의 맥락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다양한 음악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들려도 영화에서 쾌 비중을 차지합니다. 음악들이 단순하게 장면들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음악 취향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영화 스토리 속에 언급됩니다. 주인공들이 학창 시절 들었던 노래부터, 만나고, 사랑하고, 떠올리고, 부르기도 하고, 가끔 서로의 노래 취향으로 다투기도 합니다.
로맨스 영화 중에 많은 이들의 입에 꾸준히 오르내린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에 관심을 받은 <500일의 썸머>는 기회가 된다면 영화를 시청한 사람과 만나 이야기해보고싶은 영화입니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넷플릭스, 왓챠 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다채로운 감정연기를 볼 수 있어 더 매력적인 영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