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개봉일: 2017.03.23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7분
감독: 테오도어 멜피
출연배우: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케빈 코스트너, 커스틴 던스트, 짐 파슨스 등등
시놉시스
회의 참여 불가 화장실 이용 불가 식당 이용 불가 세상의 편견에 맞선, 정. 면. 돌. 파 그녀들이 온다.
천부적인 수학 능력의 흑인 여성 캐서린 존슨
NASA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 도소리 본
흑인 여성 최초의 NASA 엔지니어를 꿈꾸는 메리 잭슨
미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우주 개발 경쟁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시절, 천부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진 그녀들이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된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으며, 공용 커피포트 조차 용납되지 않는 따가운 시선에 점점 지쳐간다. 한편,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게 되고, 해결방법은 오직 하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공식을 찾아내는 것뿐인데...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세계를 놀라게 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NASA의 달 착륙 위업에 힘이 된,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962년 머큐리 계획이 있었던 당시에 NASA의 우주 임무 그룹에서 일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마고 리 셰털리의 책 <히든 피겨스: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전자 컴퓨터의 발달로 생소했던, 인간 컴퓨터인 계산원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이 달에 가는 것보다, 흑인이 백인 학생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게 더욱 몽상적으로 느껴질 때, 1958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있었던 일, 당시 인종 차별 상황은 심각했다. 머큐리 계획이 시작되기 1년 전, 리틀 록 나인 사건으로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충돌하는 사건이었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작품성과 흥행 모두 성공했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 중 미국 국내 흥행이 가장 높았던 영화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화제가 되고, <라라랜드>를 제치고 1위에 당당히 올라선 작품이다. 개봉 첫 주만에 2,500만 불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흥행에 성공한다.
미셸 오바마도 극찬한 영화
지나가는 경찰에게도 흑인이기 때문에 신분증을 검사받고, 버스에서는 뒷칸에만 타야 하고, 일하는 NASA에서 조차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800m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며 흑인은 철저하게 무시당하며 차별당했다. 백인과 흑인의 학교까지 나눠져 있고, 같은 곳에 살고 있지만 근처 주민들에게 경계선이 있던 시대다. 하지만 냉전 중이던 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가장 치열했고, NASA에서 일하는 세명의 흑인 여성들이 그 경계를 무너트리려 한다.
이처럼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영화 <히든 피겨스>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당당하고 무너지지 않는 그녀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영화 <마션>에서 느꼈던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주며 영화의 이야기는 밝고 경쾌한 느낌 가득하다.
캐서린 존슨(타라지 P. 헨슨)은 6학년 나이에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한 능력자다. NASA의 계산원으로 일하던 도중에 해석기하학에 능통한 사람을 찾던 헤리슨에 의해서 STG의 계산 검토원으로 발령 난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원들에게 무시와 차별받지만, 해리슨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프렌드쉽 7호의 궤도 계산, 재진입 지점, 회수 좌표 계산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참여한다.
NASA가 여성에게 일을 맡긴 이유는
우리가 치마를 입어서가 아니라, 안경을 썼기 때문입니다.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은 유색인종 계산팀의 리더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나사의 방침상 유색인종은 정규직이 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인해 언제 해고될지 불안한 임시직이다. 나사에 IBM 컴퓨터가 도입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과 흑인 여성 동료들이 살아남을 길은 컴퓨터를 습득하는 것이라 예측하고 IBM7090과 포트란을 독학하고, NASA 직원과 IBM 파견 직원도 힘들어하던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루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메리 잭슨(자넬 모네)은 계산원으로 일하던 중 머큐리호 엔지니어팀에 발령받는다. 엔지니어 일에 재능은 있지만, 흑인 여성이라는 점과 학위 때문에 포기했다. 하지만 엔지니어팀 팀장 질린스키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NASA의 엔지니어 육성과정을 이수할 것을 추천하고, 법원에 정식으로 소송 걸고 승소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항공 엔지니어가 된다.
이렇게 용기 있는 그녀들은 세상을 바꿀 능력이 그녀들 각자에게 있었다. 캐릭터마다 성격이 다르지만, 세명의 캐릭터를 연기한 세명의 배우들의 이미지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어우러지며 아주 좋은 캐스팅을 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들은 항공 우주 개발 연구뿐만 아니라, 걸스 카우스 등 지역 내 자원봉사와 전국 흑인 진로 특강 등에 임하며, 인종차별과 성 차별 철폐에 앞장섰다. 그리고 관례적인 흑인 학생이나 여학생의 참여가 거부되던 대회에 자녀들을 참석시켜 1위의 성과를 거두는 등 직장 내외에서 차별 철폐에 앞장선 그녀들이다.
하지만 그녀들이 견디며 헤쳐나가야 했던 길은 쉽지 않았고, 흑인이기 때문에 화장실도 따로, 커피도 따로, 식사도 따로 하며 백인들은 흑인들과 다르다며 무시하고 차별하고 편견에 길들여져 있었다. 장애물이 많았기 때문에 아무리 대단하다한들, 그녀들의 능력은 흑인이기 때문에 평등한 동료로 포용되는 것은 쉽지 않은 시대였다. 하지만 가로막던 장애물을 부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녀들이 갖고 있는 능력 때문에 막을 수 없었다.
이처럼 유쾌하고 감동까지 겸비한 영화 <히든 피겨스>는 성별과 흑인이기 때문에 비롯한 편견과 차별 어린 시선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능력만 봐준 사람이 있다. 어떤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하며 능력을 발휘하며 그저 인종차별 겪는 이야기가 아니라, 철폐에 앞장서려는 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느낌으로 볼 수 있었던 영화는 127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짧게 느껴질 정도로 즐겁고, 몰입할 수 있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