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Man of Man
개봉일: 2019.10.02
장르: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116분
감독: 용수
출연배우: 설경구,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 지승현, 김사랑, 김민석, 소희정 등등
줄거리
퍼펙트한 인생을 위해 한탕을 꿈꾸는 건달 "영기" 조직 보스의 돈 7억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7억을 구해야 하는 영기 앞에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가 나타난다. 두 달 시한부 장수는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영기에게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내건 빅딜을 제안하는데.. 돈 쫌 많은 로펌 대표와 폼 쫌 잡는 꼴통 건달 퍼펙트하게 다른 두 남자의 인생 최대 반전이 시작된다.
영화 <퍼펙트맨>을 시청하고 있으면 2012년 개봉한 <언터처블: 1%의 우정>이 생각난다. 물론 보지 않았다면 상관없다. 영화 <퍼펙트맨>은 개봉 당시 <언터처블: 1%의 우정>과 많이 비슷한 스토리인데, 하루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마비 상위 1% 백만장자 필립과 드리스의 만남이 떠오른다.
영화 <퍼펙트맨>은 필립과 드리스의 모습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비슷하게 등장했고,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점점 서로의 진심 덕분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부분까지 똑같다. 이렇게 <언터처블: 1%의 우정>과 기본적인 콘셉트와 스토리 구성이 표절이라 해도 될 정도로 유사하지만, 용수 감독은 본인이 장애를 가졌었던 시절을 언급하며 자신의 경험을 녹여 만든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이야기했다. 부상당한 부분과 간병인과의 우정도 굉장히 비슷하다 보니 표절이 아니란 주장이...
그래도 로펌 대표와 사고만 치는 꼴통 건달의 만남은 공통점이 아예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정반대 캐릭터 조합은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매력을 잘 갖추고 있으면서도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었던 영화 <퍼펙트맨>은 전체적으로 코미디 분위기와 깔끔한 엔딩까지 나름 만족스러웠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소재라는 점에서 이를 풀어내는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연인, 친구, 가족 어느 누구와 시청해도 불편하지 않고,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
영화 <퍼펙트맨>은 사고 치기 좋아하는 영기가 극을 이끌어 간다. 두 배우의 싸우는듯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장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를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영기가 선보이는 이야기는 유쾌했고, 두 배우가 서로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퍼펙트맨>의 포인트다.
조진웅과 설경구만 있는 게 아니다. 조직의 보스 범도 역을 맡은 허준호와 영기의 20년 지기 친구이자 건달인 대국 역의 진선규도 꽤 많이 출연하고 있었다. 조직의 보스로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허준호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진선규, 조진웅, 설경구에 허준호와 진선규를 더했기에 재미를 플러스한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김사랑이 출연했는데 등장하는 비중은 적지만 장수와 영기 사이에서 이들을 연결해주기도 하며 상황을 이어나가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런데 과연 김사랑이 출연해야 했을까 싶다. 하여튼 영화 <퍼펙트맨>은 조진웅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입담, 코믹한 연출 등으로 시작하며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코미디 영화로 전개될지 알았지만 영화는 점점 타이트하게 많은 이야기를 채워두고 있었다. 다만 스토리가 힘을 잃고 각각의 사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억지로 사이사이에 끼워 맞춘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재미있고 웃음이 나긴 하지만 웃기가 꺼려지는 코미디와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사건 설정이 아쉬운 부분이며, 감동포인트가 되는 부분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독특한 만남을 통해 발생하는 여러 상황들이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고, 배우들의 연기나 시너지는 매우 훌륭했다. 초반에는 미소 지으며 볼 수 있었기에 나름 만족스럽지만, 욕설과 야한 대사들이 어느 정도 있다 보니 시청하는데 참고하길 바란다. 이 영화의 백미는 영웅본색 ost가 아닐까 싶은데, 흥얼거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영화 <퍼펙트맨>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시청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시청했고, 요즘같이 영화들이 개봉 연기되면서 새로운 코미디 영화가 없는데, <퍼펙트맨>을 통해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그리고 보통 코미디 영화들도 후반으로 갈수록 코미디 부분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데, 나름 후반부에도 코미디 부분이 죽지 않아 나쁘지 않았다. 116분 동안 거의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영화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언터처블: 1%의 우정>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부분들이 비슷한 것은 아니었다. <퍼펙트맨>만의 차별화를 흔적들이 있는데, 영우 본색 패러디와 장수의 손가락이 멀쩡한 부분 정도? 전형적인 조폭 코드를 나열해 그치며 차별화라기보단 오히려 장르 자체를 불분명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유발하기도 했다.
장수는 그냥 살다 죽으면 12억, 사고사로 죽으면 27억 원의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음 영화다. 27억 원의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단 이야기를 듣고, 사고로 죽을 생각이 없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장난으로 받아치는 장면부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의 장수를 마트에 태우고 장을 보는 장면 등 장수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풀어나가는 각각의 웃음 포인트들이다.
가볍게 보기에도 두 배우와 캐릭터의 시너지가 매력적이었기에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다만 <언터처블: 1%의 우정>을 시청하지 않았다면 <퍼펙트맨>을 더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은 없잖아 있다. 비교하고 싶지 않아도 비교될 수밖에 없는 설정은 영화를 시청하는 이들에게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퍼펙트맨>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곧 "왓챠"에서도 시청 가능.
이상으로 영화 <퍼펙트맨>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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