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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영화 미드소마 리뷰

by 쟈우니 202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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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

Midsommar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2019.07.11

재개봉: 2020.04.22

장르: 공포

러닝타임: 147분

감독: 아리 에스터

출연배우: 플로렌스 퓨, 잭 레이너, 윌 폴터, 윌리엄 잭슨 하퍼, 발헬름 블롬그렌, 엘로라 토치아, 아치 마데크위, 비요른 안드레센, 맷츠 블롬그렌, 군넬 프레드, 이사벨 그릴, 함푸스 할베리 등등


 

출처: 다음 영화 미드소마

 

줄거리


"이런 축제는 처음이야" 한여름, 낮이 가장 긴 날 열리는 미드소마에 참석하게 된 친구들. 꽃길인 줄 알고 들어간 지옥길, 축제가 끝나기 전까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


영화 <미드소마>를 연출한 아리 에스터 감독은 2018년 개봉한 공포영화 <유전>을 연출했던 감독이다. <유전>을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그 영화가 얼마나 충격적인지 알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유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흡입력, 소재, 치밀한 고증 등이 기억에 남던 작품이다. 

 

오컬트 장르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해 줬던 아리 에스터 감독은 <미드소마>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 찾아왔는데,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에 백야가 일어나는 스웨덴의 한 마을 공동체에서 열리는 하지제라는 축제에 친구의 초대를 받아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겪게 되는 생소하고 기묘한 이야기다.


 

출처: 다음 영화 미드소마

 

기존 호러 영화와는 다르고,

실제로 존재하는 축제.


우리가 지금까지 보았던 공포영화들과 다르게 영화 <미드소마>는 굉장히 밝은 분위기와 배경이 특징인데, 공포영화에서 흔하게 쓰이는 밤이나 어두운 공간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백야 시즌이기 때문에 밤 시간대임에도 마을에 태양이 떠 있다. 그리고 아리 에스터 감독은 <미드소마>의 각본을 4년 전부터 썼다고 하는데, 감독의 말에 따르면 자기 자신이 겪었던 이별의 고통이 반영되었다고 하는데, 왜 그 이별의 고통이 호러로... 

 

 

 

그리고 영화 <미드소마>는 실제 축제는 매년 6월 19일에서 6월 25일 사이에 낀 금요일을 "미드솜마르 이브"로 잡고, 그 후 5주 정도를 내리 쉬는 스웨덴의 명절에 해당한다.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미드솜마르를 기점으로 고향에 내려가 하지에 나는 신선한 수확물로 풍성한 식탁을 차리고, 밤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추는 식으로 연휴를 보낸다.

 

양기가 가장 강한 농작물 수확철 이후에 먹고 마시며 쉰다는 점에서 한국의 추석을, 1달 정도의 긴 휴가 기간을 갖고 귀향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춘절과 유사하며, 현실의 미드솜마르도 영화 내에서처럼 메이폴을 꽂아놓고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 행사를 하고 "아쿠아비트"라는 증류주나 "스납스"라는 하얀 술을 마시기도 한다. 한국의 하지처럼 스웨덴의 미드솜마르 시기에도 감자가 제철이라 삶은 햇감자를 먹고 여름에 갓 수확하는 딸기를 듬뿍 넣은 케이크를 즐기기도 하는 축제다. 


 

출처: 다음 영화 미드소마

 

사건의 발단


대니에게는 조울증을 앓고 있는 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파괴적이며 우발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동안 대니는 신경 안정제를 복용하며 신경 쇠약 증세를 보이고 있다. 동생 걱정과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대니는 4년을 사귄 남자 친구 크리스티안에게 의존한다. 하지만 크리스티안은 대니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며 대니의 생황을 버거워하고 있다. 크리스티안은 헤어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녀를 놓치면 후회로 남을까 봐 그녀에 대한 책임감 만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조울증을 앓던 동생은 결국 자살하게 되고, 부모님 방에도 배기가스를 유출시켜 부모님과 동생을 한 번에 잃은 대니는 크리스티안과 분리되어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렵다. 그렇게 여동생의 자살과 패륜 살인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맞이한 대니에게 "헤어지자"라는 말을 꺼내지 못한 채 오히려 대니를 달래기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로 같이 축제에 가자는 얘기를 하려던 거였다며 거짓말한다. 

 

영화 <미드소마>속 대니는 아주아주, 아주 많이 불행한 인물이다. 그늘진 가정에서 자랐고, 만성적인 우울증과 분리불안을 안고 있는데, 동생도 마찬가지였지만, 대니보다 더 심하다. 그렇게 대니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남자 친구 크리스티 안 뿐이고, 친구들은 대니를 적대시하고 소외시키지만 크리스티안은 그녀를 떠날 수 없었다. 

 

그렇게 미드소마 축제가 열리는 호르가로 건너가기 전에 그들은 통과의례를 거치는데, 축제의 길목에서 만난 펠레의 사촌은 대마초를 권하고, 그것은 그들을 무의식의 세계로 휩쓸어가고 있었다.


 

출처: 다음 영화 미드소마

 


영화 <미드소마>는 광신도 집단의 의식에 일반인들이 휘말려 끔찍하게 죽어나가는 오컬트 장르의 영화의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리 에스터 감독의 전작인 <유전>에서도 보여줬던 그의 장기인 불쾌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연출이 영화를 잘 살려냈기에 괜찮으면서도 께름칙하다.

 

영화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하는 불길하고 불편한 사운드의 효과가 버무려져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대비되는 밝고 화사한 영상미가 작품의 기괴함과 불쾌한 느낌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작품의 드라마나 캐릭터 활용 측면을 훌륭했다.

 

 

 

외지인들이 오컬트 집단에게서 느끼는 공포를 다룬 공포영화의 스토리에 두 남녀의 이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 등장인물들이 단순하게 공포를 조성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끝나는 게 아닌, 대부분의 공포영화들과 다르게 시청자가 매력을 느끼고, 몰입할 수 있으므로 괜찮은 캐릭터와 스토리를 잘 구축하고 있었다. 대니 역을 맡은 플로렌스 퓨와 그 외 출연하는 조연들의 열연이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었다.


 

출처: 다음 영화 미드소마

 


오컬트 공포영화들이 대부분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데, 영화 <유전>이 그랬듯 영화 내의 떡밥이나 상징적인 요소들을 작품 내에서 명료하게 설명해주는 게 아닌 미장센과 복선으로 표현하는 난해한 연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성기가 적나라하게 노출될 정도로 수위가 높고 고어 장면 역시 잔인하다 못해 끔찍한 수준이기 때문에 아주 크게 불쾌감을 준다.

 

그리고 147분이란 러닝타임은 긴 편인데 영화의 전개는 스피드 하게 전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다 보니 이러한 전개와 불쾌감을 주는 장면들까지 있다 보니, 이런 류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싫어할만한 요소는 모두 가지고 있는 영화다. 

 

또한 공포영화를 나름 잘 본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데, 영화에 호의적인 측에서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독특한 연출 방식의 기괴한 분위기와 이전까지 다른 공포영화들에선 보기 힘들었던 밝은 배경으로 펼쳐지는 호러 소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영화의 전개가 너무 뻔하다 보니 예측이 쉽다고 느낄 수도 있고, 영화 <유신>처럼 참신한 연출 방식과 각본보단 자극적인 화면과 사운드에 의존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출처: 다음 영화 미드소마

 


이렇게 공포영화지만 다른 공포영화들과는 다르게 어두운 공포영화가 아닌, 밝은 공포영화 <미드소마>는 전작인 <유전>을 번역했던 황석희가 담당했는데, 그는 페이스북에 "본격 한여름 로맨스, 힐링 영화"라고 홍보했었다. 하지만 영화를 시청하고 나면 "힐링 영화"란 의미가 주인공인 대니 입장에선 틀린 말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시청하는 관객들에게는 힐링이 아니라 충격과 공포와 불쾌감을 주는 연출과 배경이 등장하는 공포영화였다. 

 

그리고 영화 <미드소마>는 일반판과 감독판이 있는데, 러닝타임이 24분 차이 난다. 일반판 같은 경우 147분이지만, 감독판은 171분으로 더 길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시청했는데,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요소가 싫고 불편하다면, <미드소마>를 시청하는 시간에 다른 영화를 시청하길 바란다. 당신의 시간이 "사라진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대낮에 진행되고 눈부신 태양, 평화롭고 따스한 자연의 풍광을 볼 수 있는 영화 <미드소마>는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영화의 불온한 정서를 증폭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포영화를 찾는다면 <미드소마>를 추천한다.


영화 <미드소마>

"왓챠"에서 시청 가능


이상으로 영화 <미드소마>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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