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아서: 제왕의 검
King Arthur: Legend of the Sword
개봉일: 2017.05.17
장르: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러닝타임: 126분
감독: 가이 리치
출연배우: 찰리 허냄, 주드 로, 에릭 바나, 에이단 길렌, 디몬 하운수, 아스트리드 베흐제 프리스베, 애나벨 월리스, 케이티 맥그라스, 올리버 잭 바커, 포피 델러비인, 데이비드 베검 등등
줄거리
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절대 검을 둘러싼 왕좌의 게임을 그린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권력에 눈이 먼 보티건(주드로)은 어둠의 마법사와 결탁해 형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다. 아버지의 처참한 희생으로 목숨을 구한 아서(찰리 헌냄)는 자신의 출신을 모른 채 거리의 아들이 되어 성장한다. 한편 보티건의 강압적인 정치로 인해 핍박받는 백성들 사이에서는 바위에 꽂혀 있는 엑스칼리버를 뽑는 자가 진짜 왕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다.
아서는 어떤 힘에 이끌려 검을 뽑게 되고, 이때부터 아서를 제거하려는 보티건의 무리들과 예언자 멀린의 제자 마법사를 비롯해 아서를 왕으로 추앙하려는 원정대들이 맞서면서 아서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 이제 아서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진짜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는데...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은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했고, 그는 영화 <젠틀맨>, <알라딘>, <엑스칼리버>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찰리 허냄이 아서 왕을 맡았고 주드 로가 보티건 역을 맡았다.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은 기대하지 시청했는데, 의외로 재미있던 영화였는데, 약간 게임 속 트레일러 같은 장면들도 보였으며, 마법사들의 마법으로 인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지루하진 않았다. 또한 스피드 한 전개로 인해 지루하지 않았고, 서사에 집중한다면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에서 주인공 아서와 악역 주인공 보티건을 제외하고는 조연들의 비중은 아주 낮았고, 아서왕의 기사들을 몇 명 빼면 대사가 거의 없다. 스토리 자체는 잘 풀어나갔다 생각이 들며, 가이 리치 감독 스타일의 액션신은 화려했고, 아서와 보티건의 시간을 교차편집을 통해 빠르게 보여주는 부분과 전개되는 부분이 브리핑하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 작품이다.
마법사들의 마법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다고 했는데, 마법이 존재한단 설정을 통해 창작욕을 펼쳐내며, 가이 리치 특유의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마법이 너무 과하게 사용된다는 게 좋으면서도 좀 지겨운 감이 있었고, 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칼의 도움이나, 마법사의 도움으로 적을 다 처 지하는 식의 전개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듯 빠르게 전개되는 점은 지루하지 않아 좋았지만, 중요한 부분이나 인물이 아닐 경우에는 너무나도 대사가 없기에, 집중하지 않고 잠시 딴생각하면 영화는 벌써 저 멀리 지나가 있다. 주인공과 연관된 이야기만 아주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은 개봉 직후 대부분의 매체에서 혹평을 받았지만 관객의 평가는 중간은 갔다. 서사의 완성도는 부족했고 이야기의 한 부분이 빠진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 부분은 화려한 액션으로 커버해버린다. 그리고 영화의 화려함과 OST가 좋았는데, 엑스칼리버의 마법이 발동하는 부분과 카멜롯으로 아서가 말을 타고 향하는 부분, 보티건과의 결전 연출은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와 멋진 장면들을 보여줬다.
그리고 영화에 데이비드 베컴이 특별출연으로 출연하는데 블랙 레그의 장교로 나온다. 아서에게 빨리 검을 뽑으라 말하며 독촉하며, 코를 휘게 하는 등의 분장을 하였지만 얼굴이나 목소리만으로 알 수 있었다.
풍성한 볼거리와 화려한 액션은 좋았지만, 부실한 스토리 설정과 산만한 연출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아서왕 전설 이야기 이에도 원탁의 기사들의 비중은 어디 갔는지 알 수 없었고, 몇몇 등장인물의 죽음이 아서의 각성을 유도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 등장인물들에게 쌓인 서사가 부실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감정적으로 동요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마법적 환상을 포함해 과거나 미래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을 과하게 사용하다 보니 시청하는 입장에서 집중하기 힘들었고, 이야기의 앞뒤 파악이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어디 갔는지 알 수 없는 내가 안 본건가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가이 리치 감독의 전작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감독 특유의 편집 스타일이란 점을 알아챌 수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머릿속으로 예상했을 뿐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은 일을 눈앞에 보여주거나, 중요한 액션을 슬로모션으로 진행하며, OST와 화면을 맞추는 등의 특징은 <킹 아서: 제왕의 검>에서도 볼 수 있었다.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새로운 이야기처럼 비치고 있는 작품이다. 가이 리치 감독이 욕심을 너무 낸 게 아닌가 싶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빈틈은 많았다. 제작비 1억 7500만 달러에 마케팅비 73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1억 5320만 달러의 손해를 기록한 작품이다.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마케팅 탓도 있다 생각하는데, 하이 판타지이긴 하지만 <반지의 제왕>처럼 진지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보단, 액션 게임이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캐주얼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선호될 영화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유 없이 개봉을 미뤄 관객의 기대감이 낮아졌고, 애매하게 개봉한 부분도 실패의 이유로 볼 수도 있을 거다.
이상으로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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