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영
청소년 관람불가
Park Hwa-young
개봉일: 2018.07.19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99분
감독: 이환
출연배우: 김가희, 강민아, 이재균, 이유미, 김도완, 한성수, 동현배, 한별, 방은정 등등
줄거리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이름: 박화영
나이: 18세
직업: 고등학생
가족: 없는 데 있음
친구: 있는데 없음
박화영의 집에 모인 모두는 매일 라면을 먹고, 매번 담배를 피우고 동갑인 화영을 "엄마"라고 부른다. 화영에게는 단짝인 무명 연예인 친구 미정이 있다. 미정은 또래들의 우두머리인 남자 친구 영재를 등에 업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왕으로 군림한다. 화영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영재는 화영과 미정, 둘의 사이가 마땅치 않다.
어느 날 화영의 집으로 들어온 또 한 명의 가출 소녀 세진은 영재와 심상치 않은 관계가 된다. 그리고 미정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된 화영은 세진을 가만두고 볼 수가 없다. 들어는 봤지만, 본 적은 없는 리얼 10대 생존기가 시작된다.
영화 <박화영>은 2017년 상반기에 완성된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상영을 한 적이 있음에도 국내 영화관들이 극장 개봉을 거부하며 1년 가까이 필름이 표류하다 2018년에 개봉한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환 감독의 장편 데뷔 작품이며, 그의 두 번째 단편영화 <집>을 장편영화로 확대한 작품으로, <집>의 주인공이던 배우 김가희가 <박화영>에서 그대로 주인공 역을 맡았다.
엄마라고 불러!
"화영"은 엄마에게 버림받고 친구들의 이용 속에서 낮은 자존감과 무리 속의 계급을 겸비한 호구다. 친엄마가 있지만 의절한 지 오래이고, 의절하면서 엄마가 남겨준 자취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18세로 고등학생이지만 학교에 가지 않고, 자신의 집을 또래 친구들에게 아지트로 빌려주며 "엄마"로 불리고 있다.
화영은 친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이들에게 거의 헌식적으로 죄다 퍼주지만 또래 아이들은 화영을 자신의 무리에 끼워주지 않고, 화영은 똘마니를 자처하며 무리에 끼고 싶어 하는 눈치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이 화영의 이러한 점을 이용해 뽑아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빨대 꽂은 상황.
그렇지만 화영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듯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란 말을 달고 살고 있다.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하지만, 자신의 무리 속 친구 아닌 친구 같은 이들에게만 해당이고 오히려 어른들에겐 거침없이 욕을 하며 대든다. 그리고 영재에 대해서는 노예 관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학대를 당하는데, 욕설과 폭행은 기본인데, 특히 폭행은 어지간한 남자들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폭행을 당한다.
박화영 네가 우리 엄마 할래?
"미정"은 화영과 같이 지내고 있는 가출 청소년이다. 예쁘장한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 무리의 리더인 영재의 여자 친구이자 여왕벌로 군림하고 있다. 기획사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강북 출신이란 이유로 소속사 연습생들 사이에서 은근히 무시당한다. 화영에게 엄마란 호칭을 쓰며 겉으론 살가운 척 굴지만 화영에게 영악하게 빨대 꽂고 있는 인물.
기획사 연습생 신분이기 때문에 이미지에 해가 되는 일에 전면으로 나서는 것을 꺼려하며, 이러한 것은 거의 다 화영에게 떠넘기다시피 하며 처리하고 있고, 영재가 자신과 화영이 같이 다니는 걸 싫어하는 점을 이용해 화영에게 자신의 잘못을 뒤집어 씌우며 쓰레기 같은 인물.
영재와 사귀고는 있지만 영재에게 애정이 전혀 없고, 폭력적인 영재에게 진절머리가 나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서열이 떨어질까 봐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화영과 세진의 일로 영재와 파경을 맞고 여왕벌 자리에서 완전히 나가리 신세가 된다.
하이빵을 까!?
희대의 인간쓰레기 영재 굉장히 포악하고, 물불 안 가리는 성격으로 무리의 우두머리다. 화가 나면 대상이 누구든 간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으며, 심지어 일단은 여자 친구인 미정에게도 폭행을 가하는 등 사이코패스 그 자체다. 화영에게 심각한 폭행을 가하고 신고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 화영을 학대한다. 여자 친구 미정이 화영과 어울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지만 정작 이용하고 싶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화영을 이용한다.
영화 <박화영>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가출 청소년 박화영과 그녀의 단짝인 무명 연예인 은미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고어한 장면은 거의 없고, 등장인물의 노출씬이 적음에도 영화의 수위는 굉장히 높다. 일반 영화들처럼 사지가 절단되거나 피가 흐르는 등의 묘사는 없지만 극 중 등장인물들 간의 폭력장면, 관계 묘사가 너무 리얼하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데, "수위가 너무 세서 불편했다"라고 토로할 정도다.
이환 감독은 스스로 "하이퍼 리얼즘 영화다"라고 말할 정도로 불량 청소년의 실상을 엄청 리얼하게 담아냈다. 영화에서 다뤄진 10대 불량 청소년들의 모습과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서열관계가 적나라하게 묘사한 한국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영화의 내용은 사실적이다.
영화 <박화영> 속 폭력과 욕설 수위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릴지 언정 대부분 감독이 현실 재현에 매우 신경 썼단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해당 영화와 관련된 유튜브 리뷰 영상 댓글에도 가출 청소년을 접했거나 가출청소년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사실적이라고 증언하는 댓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그런 이유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렸고,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하는 욕설과 폭력장면 등이 보기 힘들단 것이 주된 의견이다.
불량 청소년을 소재로 한 다른 작품들에서 자주 나타나는 일진 미화, 즉 감성 팔이가 없단 점도 특징이고, 주인공 박화영이 착취당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단 설정이 나오긴 하지만, 신파로 묘사되는 것도 아니다. 배경 설명만 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박화영이 호구 짓을 하는 상대와 그 외의 대상은 상당히 분리되어 묘사되고, 호구 대상을 제외하면 박화영이 선량하게 묘사되는 장면은 없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 역시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야란 식의 흔한 악역 미화로 빠지지 않았고, 영화 내내 쓰레기로 묘사되다가 끝난다. 이 때문인지 영화가 불편하단 말은 많지만, 일진을 미화한다는 지적은 없었고, 오히려 이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까발림으로 경각심을 일으키는 사회고발 물적 성격으로 볼 수도 있다.
너네는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박화영의 역을 맡은 김가희는 이 역을 맡기 위해서 15kg을 증량했다고 하는데, 20kg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김가희가 인터뷰에서 15kg 증량했다가 촬영이 끝난 후에 20kg을 다시 감량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화 <박화영>의 시간적 배경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장면이 201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영화 <박화영>은 가볍게 시청할 수 없다. 불편해도 너무 불편하게 느껴진 영화였고, 영화에서 묘사되는 건 청소년이 아니었고, 그저 양아치 집단의 이야기로 보였고, 일탈 수준으로 치부할 수도 없었고, 청소년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었다. 영화 <박화영>은 추천할만한 영화이긴 하지만, 함부로 추천하기에는 아주 어려운 작품이다. 영화 <박화영>은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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