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YOU CALL IT PASSION
개봉일: 2015.11.25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06분
감독: 정기훈
출연배우: 정재영, 박보영, 배성우, 류현경, 진경, 윤균상, 이규형, 유태오, 김아현, 오달수, 이병준, 김성오 등등
줄거리
취업만 하면 인생 제대로 즐기리라 생각한 햇병아리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 몸에 딱 맞는 정장에 하이힐을 신은 완벽한 커리어우먼! 이 모든 환상은 첫 출근 단 3분 만에 깨졌다. "지금 니 생각, 니 주장, 니 느낌 다 필요 없어!" 도라희의 눈 앞에 펼쳐진 건 터지기 일보 직전인 진격의 부장 "하재관"첫 출근 따뜻한 말 한마디 대신 찰진 욕이 오가는 가운데 손대는 일마다 사건사고인 도라희는 하재관의 집중 타깃이 되어 본격적으로 털리게 되는데... 전쟁터 같은 사회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습사원 도라희의 극한 분투기! 오늘도 탈탈 털린 당신에게 바칩니다!
영화 <열정같은소리하네>는 이혜린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취직만 하면 삶이 풀릴 줄 알았던 연예부 기자 도라희가 시한폭탄 같은 상사 하재관을 만나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부딪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은 영화다. 박보영에게 이번 작품은 첫 원톱 영화이자, 소녀 역할을 맡아왔던 박보영이 실제 나이 때인 사회 초년생 역할 도전 영화로 주목받았다.
원작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류의 성장소설로 사회초년생의 역경을 진솔하게 표현해내어 호평받은 작품이며, 열정 페이 논란을 노리고 지어진 제목 같지만 정작 원작은 그 단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나왔다. 일본에서는 "사랑하는 인턴~ 현장에서는 이상입니다!" 란 타이틀로 개봉했다.
도라희는 대학시절 과탑이었단 대사로 미루어 보아, 전도유망한 학생이었지만 취업난으로 스포츠 동명의 연예부 인턴으로 입사하게 된다. 입사 첫날부터 휴일이 없냐는 질문으로 상사 하재관에게 찍혔고, 수습으로 뛰고 구르며 사회생활의 쓴 맛을 온몸으로 겪게 된다. 영화에 관심이 많아 영화 칼럼을 쓰거나 감독들을 인터뷰하는 것을 꿈꿨지만 현실은 시궁창. 교통사로 현장에서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우고 여기저기서 치인다.
하재관은 스포츠 동명의 연예부 부장이며, 거친 욕설과 다혈질 성격으로 영혼 탈곡기란 애칭으로 불린다. 신입인 도라희에게 거친 욕설과 고함을 지르며 다그치는 모습이 악질 상사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지만 사실 그의 그런 모습은 존폐가 위태로운 연예부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과 자신의 팀원들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러기 아빠로 가족들은 호주로 유학가 있고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로로 간경화에 시달리고 있다. 도라희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하지만 사실 도라희를 자신의 후배로서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기도 하며 기자로서의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망설이는 도라희를 일깨워줘고 뒤에서 서포트한다.
영화 <열정같은소리하네>는 청년 백수 시대에 겨우 취직에 성공한 스포츠 동향의 수습기자 도라희의 시선에서 현시대의 청춘들의 이야기와 사회에 첫발을 딛게 되는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직장생활까지 담아냈고, 도라희를 통해서 공감하게 되는 영화다.
영화의 홍보나 예고편을 봤을 때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 코미디 영화일 거라고 예상했던 대로 초반부 스토리는 그러했다. 하지만 중반부에서부터는 갑작스럽게 영화의 흐름이 다른 쪽으로 튀게 되면서 바뀌게 되었고, 이로 인해 영화의 분위기가 유쾌한 톤에서 진지한 톤으로 갑자기 변한다. 유머와 진지한 부분이 지나치게 분리되다 보니 이를 싫어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좋지 못했는데,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지나치게 우연에 의존한 전개와 결말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이용한 전개였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들어가는 열정에 관해서는 초반에 살짝 보여주고 더는 없었고, 그 이후로는 다른 언급조차 없다.
하여튼, 영화 <열정같은소리하네>는 기자 정신이 부족하고 기자의 자질이 의심되는 이들을 부르는 기레기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렇게 기레기라고 불리는 기자들이 많은 세상이기도 하다. 특종에만 급한 이들, 때문에 이런 틈에 옳은 소리를 하면 또라이 X신 취급을 당하기도 하는 세상이다.
영화 <열정같은소리하네>는 주인공 도라희가 기자가 되어가는 과정 및 그 과정안에 느낄 수 있던 다양한 부조리와, 고민들은 요즘 언론사들이 알아야 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 의도는 좋았지만 이를 통해 중후반 모든 시간을 써가며 풀어내는 연예계의 암막 같은 하나의 사건은 우연에 치중하고 있는 전개가 많았다.
그래도 영화 속 대사들은 절반이 욕이었으며, 악악대는 하재관 부장의 모습은 그나마 영화의 재미요소 중 하나다. 겉으론 소리치고 못된 사람 같지만 자기 사람들 챙길 줄 알고 결국엔 사명감을 가진 뻔하디 뻔한 주인공중 한 명일 뿐이다. 도라희 역을 맡은 박보영은 이름과 다르게 귀엽게 단 생각만 들게 했고, 귀엽지만 웃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나름 시청하는 동안 웃을 수 있었다.
정기훈 감독은 박보영은 시나리오 속 도라희를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 줄 최고의 배우라고 말했고, 박보영이 갖고 있는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앳된 이미지를 탈피한 첫 영화를 함께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재영은 언제나 믿고 보는 배우고, 시나리오를 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라고 했다. 언젠가 꼭 같이 작업하고 싶던 두 명의 배우들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기대가 크다며 말하며 기대와 만족을 드러냈었다.
영화 <열정같은소리하네>는 정재영과 박보영의 조합에 실패해 아쉬움이 남고, 맞춤법을 파괴한 영화의 제목을 통해 말 도 안되는 열정을 강요하고있는 세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아내려고 한것같다. 하지만 의도와 다르게 열정은 느낄수 없었고, 그렇기에 또 아쉬운 영화였다.
이상으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네>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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