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개봉일: 2017.04.12
재개봉: 2020.03.19
장르: 액션, 범죄, 스릴러
러닝타임: 136분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배우: 빈 디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샤를리즈 테론, 미셸 로드리게스, 타이레스 깁슨, 루다크리스 등등
시놉시스
마침내 평화로운 일상을 돌아온 리더 "도미닉"(빈 디젤)과 멤버들. 그러던 어느 날, 멤버들은 도미닉이 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함께 사상 최악의 테러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리더의 배신으로 위기에 놓인 멤버들은 한때 팀을 모두 전멸시키려 했던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까지 영입해 최악의 적이 되어버린 도미닉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앞두게 되는데..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꼭 모든 편을 안 봐도 큰 어려움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5편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출연하기는 하지만, 큰 스토리라인은 <분노의 질주: 더 세븐>7편 위주다 보니, 전작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싶다면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4편에서 시작하면 충분히 관계를 알 수 있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는 "브라이언"(폴 워커)을 볼 수 없다. 그의 사후 공개된 최초의 작품이며, 샤를리즈 테론이 빌런 "사이퍼"를 연기한다.
도미닉과 레티(미셸 로드리게스)는 쿠바에서 신혼여행을 보내고 있었다. 레이스 워에 참가하며 생활을 즐기고 있던 도미닉에게 사이퍼가 찾아와 휴대폰으로 협박하며 자기와 같이 일할 것을 권유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꾸준히 기존 배우들이 출연하고, 이 캐릭터들의 조합이 재미를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전편과 달리 브라이언 역의 "폴 워커"가 출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거야 라고 할 수 있으나, 이번 작품에서 그의 극 중 캐릭터를 계속 언급하고, 브라이언은 존재감 있던 인물이라는 것을 언급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로만(타이레스 깁슨)과 테즈(루다크리스)가 주고받는 농담들은 이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합이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동료애를 넘어 가족애로 표현되었던 도미닉이 패밀리를 배신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도미닉이 이유 없이 가족을 저버릴 인물이 아니란 건 알기에 자연스럽게 도미닉에게는 사정이 있을 것이란 것을 영화를 보면 초반에 추측할 수 있었고, 도미닉은 사이퍼라는 최악의 사이버 테러리스트와 손잡고 벌이는 일은 도시를 위험으로 몰아넣고, 홉스(드웨인 존슨)를 축으로 재편성된 팀은 도미닉과 사이퍼를 막아야 했다.
이럴 땐 브라이언이 있다면 방법을 알았을 텐데..
전개를 보면 알 수 있고, 도미닉이 진심으로 팀은 배신한 것이 아니다. 협박당했기에 어쩔 수 없이 팀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고, 그 협박의 강도가 높다 보니 협조를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데카드 쇼와 같은 목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협력하는 관계였지만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서서히 동료애가 생기며, 데카드 쇼는 목숨 걸고 도미닉을 도와준다. 데카드 쇼와 엮인 이유는 전부 사이퍼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구조는 아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엄청난 자동차들이 달리고 부서지는 장면들이 가장 먼저 생각들만큼 자동차 액션은 이 시리즈의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예고편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폭발과 추격 등을 보여주며 이전 편들 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색다른 장면들과 다양한 액션을 보여준다는 게 이번 편의 매력 포인트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시지를 총마라하는 느낌과 동시에 브라이언의 빈 부분을 채우기 위한 팀의 재편성으로도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싸우며 친해지는 이들을 새삼 느끼게 된다. 브라이언과 도미닉의 첫 만남부터 그러했듯, 그 팀과 홉스의 만남도 그러했고 , 데카드 쇼와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보기 전에 이번 작품을 보고 본다면 홉스와 쇼가 왜 이리 싫어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전편을 모른다고 해서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세히 그들의 관계와 이야기는 알지 못하지만 그들의 과거 정도는 유추할 수 있을 정도의 설명은 곁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팀을 가족같이 생각하던 도미닉의 배신은 동료였던 한을 죽인 데카드 쇼가 벌인 악행에 대해 중요한 매듭을 짓지 않은 부분은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도미닉이 아무리 협박을 받고 있었다지만 사이퍼의 하수인으로 각종 악행과 그가 벌이는 일들은 전부 사실이고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데카드 쇼가 한(성 강)을 살해했고, 똑같이 갚아주겠다고 했던 도미닉의 대사가 있었다.
좀 어이없는 전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6편에서 데카드 쇼의 동생 오웬 쇼 때문에 한의 연인이었던 지젤(갤 가돗)까지 살해됐다. 그런데도 도미닉은 데카드 쇼에 대해서 "날 도와줬으니 이제 너도 우리 동료야"같은 식으로 넘긴 것에 악평을 하는 팬들이 상당하며, 심지어 <분노의 질주>1편의 감독을 맡은 저스틴 리 까지 한을 죽인 데카드 쇼가 속죄 없이 주인공 일행에 합류한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래도 쿠바와 베를린, 뉴욕, 북극해까지 넘나들며 이어지는 장소를 배경으로 하며 각각의 장소에서 킬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이 모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다이내믹하게 즐길 수 있던 영화다. 쇠공 "추"에 자동차들이 낙엽처럼 박살 났던 베를린, 쿠바 하바나의 체이싱, 하늘에서 쏟아지는 자동차 뉴욕 등등 마지막 빙판에서의 카체이싱에 잠수함까지 등장하며 러시아 북부의 북극해까지, 각 장소마다 자동차 액션이 만들어낸 다양한 볼거리가 풍족한 작품이고, 자동차 액션만으로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제작비만 2억 5천 달러 투자하며 전작에 버금가는 엄청나게 비싼 영화가 되었지만 영화는 개봉한 지 3일 만에 5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이미 본전을 뽑고 시작한 영화다. 영화는 최종 12억 3천만 달러로 전작만큼은 못하지만 전편 못지않은 대박을 기록했다.
카체이싱 장면뿐만 아니라 드웨인 존슨의 파괴력과 제이슨 스타뎀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액션 역시 흥미로운 장면들을 담아내고 있었고, 캐릭터마다 생각나는 장면들이 존재하기도 했다. 장수 시리즈이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언제나 반갑게 다가오는 작품으로 2021년 개봉할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전 편과 다르게 조금 이전 작품에 대한 부분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액션 위주로 시청하는 분이라면 크게 신경 안 써도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롭게 등장하는 빌런 샤를리즈 테론의 악연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되고 아주 흥미롭고 몰입감도 좋았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