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로돈
The Meg
개봉일: 2018.08.15
장르: 액션
러닝타임: 113분
감독: 존 터틀타웁
출연배우: 제이슨 스타뎀, 리빙빙, 레인 윌슨, 클리프 커티스, 조문선, 채서아, 루비 로즈, 페이지 케네디, 로버트 테일러, 제시카 맥나미, 마시 오카 등등
줄거리
국제 해제 관측 프로그램 일환으로 심해를 탐사 중인 해저 탐험대는 정체 모를 거대 생물에게 공격을 당한다. 긴급 투입된 심해 구조 전문가 조나스는 그것이 200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메가로돈"임을 주장한다.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지만, 조나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거대한 포식자와 두 번째로 마주하는 것인데..
중국의 파워
1997년 출간한 스티브 알텐의 소설 "Meg: A Novel of Deep Terror" 원작으로 제작된 미중 합작영화다. 200년대부터 꾸준히 영화화가 될 거다 말 거다 하며 말이 많았지만 계속 무산되다가 마침내 영화화되었다. 일단 중국의 자본이 투입되는 건 할리우드 영화들의 공통적인 상황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자본이 들어간 정도가 아니라 할리우드의 기술과 중국 자본으로 촬영된 미중 합작영화다.
때문에 중국 자본의 입김이 보다 노골적이다. 아역부터 성인배우까지 중국인 배우가 많이 투입됐고, 할리우드 영화임에도 중국어 대사가 상당히 많으며, 원작 소설은 일본계 여주인공에서부터 일본계 비중이 있던 것을 중국인으로 바꾼 것이다.
여름 영화하면 역시 "상어"는 빠질 수 없는 소재의 영화다. 이렇다 보니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작품들은 나름 차별화를 두기 위한 시도가 보이는데, 영화 <메가로돈>이 내세우고 있는 차별화된 부분은 바로 "크기"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메갈로던"을 불러들인 것이다. 그리고 마리아나 해구 깊은 곳에서 발견된 점은 흥미로 어누 설정이기도 했다.
일단 <메가로돈>은 조나스가 어째서 구조일을 그만두게 되었는지에 대해 짧은 장면을 통해 설명 이후, 심해에 탐험을 나갔다 의문의 공격을 받은 이들이 그가 옳았다고 말하며 조나스에게 합류해달라고 말하며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바다와 심해를 배경으로 그려지고, 자연스럽게 바다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그 여행이 피서의 목적이 아닌 생존에 대한 사투라는 점이지만 말이다.
영호 <메가로돈>의 포스터를 보면 "제이슨 스타뎀vs 메가로돈"이란 문구는 "상어 하고 맞짱?"이란 생각을 들게 하며 "과장 아니야?"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상어와 대결하는 모습을 많이 등장시키고 풀어내기 위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위기 때마다 최대한 상황을 풀어나가려는 조나스와 슈인을 포함해 여러 캐릭터에 다른 매력을 부여했고, 가볍게 시청하게 좋은 큰 스케일의 영화였다.
상어라는 소재를 잘 풀어내며 이 영화가 가진 장점은 "크기"와 "스케일"이 돋보이지만,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긴장감과 공포로 몰아치는 장면은 생각보다 적게 등장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예고편을 통해 볼 수 있던 많은 사람들을 습격하는 상어의 모습은 영화의 후반에 등장하는데, 그 장면에서 오는 긴장감도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강점이자 장점은 결국 "크기"와 "스케일"이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그저 크기만 했고, 인간과 상어의 대립 구도는 약했고, 일부러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스스로 위기에 빠뜨리려 하는 모습이 느껴질 만큼 영화가 만들어내고 있는 긴장감은 약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크기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그 크기가 위압감을 만들어 낼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만큼 메갈로돈을 소재로 사용함으로 흥미롭긴 하지만 그렇다고 엄청 흥미롭거나 하진 않았다.
심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점에서 초반부 긴장감과 후반에 등장하는 상어와의 대결에서 긴장감이 있긴 하지만 그 부분도 엄청 긴장감 있거나 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 이제 드디어 슬슬 싸우는구나"할 뿐이었다.
원작과의 차이
원작에서 조나스는 민간 심해 잠수부로 군의 요청으로 마리아나 해구 탐사에 참여했지만, 영화 속에선 해군 소속의 심해구조팀원이었지만 5년 전 사건 때문에 불명예제대한 것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사고를 당한 지점은 마리아나 해구가 아닌 필리핀 해구고, 심해용 잠수정으로 들어갔다 메갈로돈을 보고 패닉을 일으킨 게 아닌 군의 핵잠수함이 사고를 당해 착저 한 것을 구조하러 갔던 것으로 되어있다.
원작에서 조나스는 학자이며 사고 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메갈로돈에 대해 연구해 온 것으로 묘사되며 메갈로돈에 대해 강연하는 장면이나 설명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러니까 조나스는 메갈로돈 전문가다. 하지만 영화에서 조나스는 고생물학자지만 그보단 심해작업요원으로 면모가 더 강하게 묘사되는 타입이었꼬, 20~24m쯤 되는 상어라는 이야길 듣자마자 당연하다는 듯이 메갈로돈이라 단언한다.
그만한 크기의 상어라면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메갈로돈을 떠올리는 것 자체는 문제없지만 "설마 메갈로돈인 건가?"라며 의아해하는 게 아닌 단언하는 태도가 좀 뜬금없이 묘사되고 있다.
영화 <메가로돈>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겹치거나 민폐 캐릭터라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없다는 점에서 "쟤는 왜 저러는 거야?"싶은 장면들이 없기 때문에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일부러 위험에 빠지는듯한 느낌만 뺀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제이슨 스타뎀이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인물로 묘사되지 않는다. 리빙빙을 포함해 레인 윌슨, 루비 로즈 등 여러 조연 캐릭터가 걱정하고나 긴장하게 만드는 매력도 있다.
제이슨 스타뎀 하면 그의 액션 연기가 생각날 거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유쾌하고 화끈한 액션은 여전했고, 온몸을 내던지는 액션은 <메가로돈>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그는 이 영화에 핵심 포인트이자,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상어에 대한 호기심,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에 대한 기대로 시청한 영화 <메가로돈>은 단순히 이 영화만의 매력을 말하라면 엄청난 크기와 힘을 지닌 식인상어가 등장하고 큰 스케일이란 점이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하고, 상어의 종류나 심해에 대해 모른다고 해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 <메가로돈>은 전체적으로 평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여름용 블록버스터 영화로 나름 시청할만하다. 개인적으로 쪼는 맛은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출연했던 <언더 워터>가 더 긴장감 있긴 했다. 일반적인 상어 영화가 아닌, 큰 스케일의 상어 영화를 원한다면 <메가로돈>을 추천한다.
이상으로 영화 <메가로돈>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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