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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리뷰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by MC_W 2020.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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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

All About My Wife

개봉일: 2012.05.17

장르: 로맨스, 멜로, 코미디

러닝타임: 121분

감독: 민규동

출연배우: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이광수, 이도아, 김지영, 이성민, 김정태, 정성화, 김도영 등등


출처: 다음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줄거리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 완벽한 요리 실력, 때론 섹시하기까지. 남들이 보기엔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여자 정인. 하지만 입만 열면 쏟아내는 불평과 독설로 인해 남편 두현에겐 결혼생활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다. 매일 수백 번씩 이혼을 결심하지만 아내가 무서워 이혼의 이 자도 꺼내지 못하는 소심한 남편 두현. 그런 아내와 헤어질 방법은 단 하나뿐. 그녀가 먼저 두현을 떠나게 하는 것! 

 

제발 제 아내를 유혹해 주세요! 아내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하며 소심한 반항을 해보지만 눈도 까딱 않는 정인으로 인해 두현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어떤 여자든 사랑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는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를 만나 절호의 기회를 얻는 두현! 이제 은퇴를 선언하고 은둔의 삶을 선택한 그에게 두현은 카사노바 일생의 화룡점정을 위한 마지막 여자로 정인을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아르헨티나의 영화 <내 아내의 남자 친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잡은 물고기라고 밥을 주지 않듯 두현은 아내 정인의 입 때문에 이혼을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저렇게 완벽한 여자를 나는 버릴 수 있을까? 란 생각을 들게 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볼 수 있던 영화도 아니었다. 류승룡의 연기가 빛났던 작품이다.


출처: 다음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요리 잘하는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냐?

싸면서도 먹어야 해.


일본에서 만난 건축과 두현과 요리 연구가 정인은 지진을 계기로 만나 결혼에 성공한 부부다. 그렇게 결혼 7년 후, 소심한 두현은 얼굴은 이쁘지만 남에게도 한마디도 지지 않는 자신만의 논리 세계에 살고 있는 정인과의 생활이 괴로워하며 영화의 분위기는 달달한 모습에서 불평불만 가득한 아내 정인과 이런 아내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두현의 모습으로 전개된다. 

 

 

요리 연구 때문에 매일 원치 않는 음식을 먹고, 화장실까지 따라와 일일이 설교를 하고 성관계도 안 가지려 하며, 2세 계획조차 없이 매일 담배만 피우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용납하지 않는 정인에게 질리게 되고,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일을 핑계로 두현은 강릉으로 파견을 지원해 발령받는 데 성공한다. 차 안에서 기뻐하던 것도 잠시, 아내 정인은 강릉까지 따라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 출연한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은 맡은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무척 눈에 띄는 캐릭터였다. 아내에게 이혼하잔 말도 못 하는 소심하고 찌질한 두현은 성기에게 아내를 꼬셔달라고 의뢰를 하는데 이어 "스킨십 없이도 가능할까요"라고 덧붙이며 소심하고 찌질함을 보였던 두현.


출처: 다음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살려주세요. 물이 무서워요.


그리고 K2 소총을 연사 하듯 불평불만을 쏘는듯한 정인은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며, 상대방이 지겨워할 만큼 말이 많은 캐릭터다. 마지막으로 류승룡의 카사노바 연기는 한국영화사에 꼽을 만한 캐릭터로 느끼하고 오버스런 카사노바 캐릭터를 굉장히 잘 소화했다. 이처럼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은 영화를 한층 더 재밌게 만들어줬다. 

 

그중 개인적으로 성기의 집에 정인을 초대해 컵을 잡는 장면과 두현이 화장실에서도 먹어야 하는 장면 및 등장부터 심상치 않던 러시아, 중국, 프랑스 여자들이 성기의 집에 찾아가 성기를 차지하겠다고 난리 피운 장면들이었다. 아 그리고 동네 아줌마는 물론 여자 경찰까지도 성기에게 빠져드는 장면들까지. 그냥 성기를 연기한 류승룡의 모든 말과 행동들이 다 웃겼었다.


"나 죽고 싶은 남자야. 무슨 힘이 있어서 유혹하겠어"

 

"핸드폰 약정 2년 안 끝났죠? 그럼 최소한 2년 동안은 죽지 말아야죠"


출처: 다음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세상에 두 부류의 여자가 있어.

우연을 믿는 여자, 우연을 믿지 않은 척하는 여자.


류승룡만 보고 있으면 그저 웃긴 영화였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결코 웃기기만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할만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침묵으로 인한 부부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밖에서 일하는 두현은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겠지만, 아내 정인은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 남편의 귀가 후 정인은 잔소리 같은 이야기를 이어나가지만 남편 두현은 그저 귀찮을지도 모르는 순간들이다. 이렇게 입장 차이에서 시작한 부부 사이는 점점 금이 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제게 말해요. 말 많다고. 뭐 그것도 부정적인 쪽으로만. 네,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보단 낫지 않나요? 살다 보면 말이 없어져요. 한 사람과 오래될수록 더 그렇죠. 서로를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 굳이 할 말이 없어지는 거예요.

 

근데 거기서부터 오해가 생겨요. 사람 속은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말을 시키세요. 말하기 힘들 땐 믹서기를 돌리는 거예요. 청소기도 괜찮고, 세탁기도 괜찮아요. 그냥 내 주변 공간을 침묵이 잡아먹게 만들지 마세요. 

 

살아있는 집에서는 어떻게든 소리가 나요. 에너지라고들 하죠. 침묵에 길들여지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에요. 다만 저처럼 너무 부정적인 말은 금물이에요. 상대방이 지겨워할 수도 있거든요. 여러분, 저 이혼합니다. 

 

다시 혼자가 되는 거죠. 하지만 전 계속 말할 거예요. 제 자신이 누군지 잊지 않을 거예요. 저와 비슷한 분이 계시다면 귀 막고 입 막고 장롱 속으로 숨지 마세요. 그냥 계속 떠드세요. 그럼 누군가 꼭 답해줄 거예요. 이 일을 시작하면서 제가 깨달은 사실이에요. 

 

정인의 대사中


출처: 다음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름이? 작업 거는 거 아니에요. 어차피 나 안 좋아할 거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그러니까 편하게 이쁘단 말을 솔직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발목이.


영화 많이 보여주진 않았지만 정인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녀가 느꼈을 외로움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그랬던 정인에게 다가온 성기는 남자가 아닌 말동무이자 친구였다. 남편 두현과 카사노바 성기의 모습은 비교하듯 보여줬고, 영화를 시청하고 있는 남편들에게 묻는 듯, 영화는 이어가고 있었다. 

 

 두현은 카사노바 성기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아내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장면에서, 두현은 아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무심하다. 잔소리 같은 정인의 말들은 두현에게 자신을 알아달라는 시그널이었을 수도 있다. 사람도 인정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은 동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내가 구질구질한 헝겊인형이 된 기분이야. 버리고 싶은데,

 

혹시나 빨면 다시 예뻐질까 해서 구석에 처박아놓은 인형.


장롱에서 운전면허 꺼낸 것처럼 그 안에 꽁꽁 가둬놨던 거 다 꺼내려고.

 

꿈도 꺼내고, 희망도 꺼내고, 용기도 꺼내고. 그러면 좀 괜찮은 아내가 될 것 같지 않아?

 


출처: 다음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나 요즘 우리가 처음 연애하던 때가 생각나.

나는 예뻤고, 당신은 멋졌고.. 우린 아름다웠잖아.

나 아직도 예뻐? 키스해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류승룡의 연기가 폭주한다. 류승룡은 이 작품 이후 이 캐릭터 기믹으로 다수의 CF를 섭렵하는 떠오르는 CF계의 블루칩이 되었고, 류승룡의 이전작을 봤다면 작품마다 여러 나라의 언어로 대사 하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각국의 언어로 대사를 소화하는 류승룡을 볼 수 있고, 전설의 카사노바 답게 그가 유혹했던 여자들 또한 다양한 나라의 여자들이다. 

 

권태기를 겪고 있는 커플들이나 부부들에게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볍고 코믹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멜로 영화 못지않게 사랑에 대해 마주하게 했던 작품이다. 영화 <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넷플릭스" 및 "왓챠"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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