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The Devil's Call
방송 기간: 2019.07.31 - 2019.09.19
에피소드: 16회
장르: 판타지, 드라마
연출: 민진기
극본: 노혜영, 고내리
출연배우: 정경호, 박성웅, 이설, 이엘, 송강, 김원해, 김형묵, 윤경호, 오의식, 임지규 등등
기획 의도
오늘도 뉴스에 여지없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아버린 듯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뻔뻔하고 사악하기 그지없어 나와는 전혀 다른 그런 사람들을 본다. 정녕 나와는 다른 사람일까?
사실 이 팍팍한 세상에서는 누구라도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릴 이유가 하나쯤은 존재한다. 인생은 매 순간이 악마의 유혹과 선택의 연속이니까. "영혼 없이", "영혼을 팔아버린"이 관용구가 되어버린 시대에 영혼이란 곧 생명이며, 살아있는 진심과 양심일 터 생계형 영혼 팔이든, 양심과 바꿔버린 악질 영혼 팔이든, 영혼을 비운 좀비들이 늘 우리 옆에 있다. 어쩌면 이 세상은 아름다운 그들 몇몇이 흐리고 있는 건 아닐까.
이 드라마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회수당하면, 눈물과 감정을 잃는다. 여기서 눈물과 감정리나, 타인에 공감하는 마음, 배려와 양심을 뜻한다. 한마디로, 영혼을 빼앗기면 공감능력 제로인 소시오패스가 된다. 영혼의 대가치곤 소소하지 않냐고?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 지조차 못 느낄 만큼 우리들이 각박해진 건 아닐까. 영혼 없는 악마들이 얼마나 세상을 험하게 만드는지 매일 쏟아지는 뉴스에서 숱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함께 웃고 울고, 타인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힘. 그런 힘을 가진 영혼들이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우리가 영혼을 꼭 붙들고 살아야 하는 이유다.
아이러니하게도 악의 존재 덕분에 선이 존재하며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이 드라마는 현대사회에서 유심이 들여다보아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가치에 대한 동화다. 주인공의 뒤늦은 영혼 사수 고군분투기를 통해 이 시대의 사랑과 양심의 가치에 대해서 은유해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아름답다는 걸 노래하고 싶다.
인물 관계도
하립&서동천 (정경호)
30대의 외형. 10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온갖 장르를 넘나드는 히트곡 제조기, 당대 최고의 스타 작곡가. 그런 그에게 비밀이 있었으니, 실은 10년 전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로 부와 성공, 젊음을 거머쥐었다는 것.
그의 실제 모습은 56세의 무명가수, 70년대 듀오의 멤버 "서동천"이다. 영혼 계약의 만료를 앞두고 영혼 사수를 위해 악마 모태강과 인생을 건 게임을 시작하는데... 자신이 누렸던 부와 성공이 한 소녀의 재능과 인생을 빼앗아 얻은 것임을 알고 딜레마에 빠진다.
모태강& 류 (박성웅)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마적 연기로 유명한 톱스타 배우. 무명 시절을 거쳐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사실은 악마가 실제로 빙의된 상태. 인간과 영혼 계약을 맺고 그 몸을 숙주 삼아 살고 있는 "류"가 바로 악마의 본 정체다.
다양한 숙주를 거친 악마 "류"가 현재 배우 모태강의 몸을 빌려 쓰고 있는 것. 하립과 영혼 계약을 체결한 "갑"이기도 하다.
김이경 (이설)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불운의 아이콘. "음악"이란 꿈을 품고 살아가지만, 결코 대중 앞에 설 수 없는 비운의 무명 싱어송라이터. 불행한 가정사로 18세 때 소년범이 되었고, 이후 줄곧 세상의 편견과 오해를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다.
다종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설렵, 만능 잡무 테이너로 활약하는 등 극강의 생활력을 자랑한다. 삶은 팍팍하지만 고통 한 번 느껴주고 웃음 한 번 던져주는 단단함이 있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부와 명예를 마음껏 누리며 살던 도중 악마와의 계약기간이었던 10년이 지나 계약 만료로 영혼을 회수당할 위기에 처한다. 영혼을 회수당하면 감정을 잃게 되고, 종종 찾아오던 영감을 잃게 되어 음악가로서의 삶은 살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단 사실에 어떻게든, 어떤 방법을 써서든 영혼 회수를 피할 방법을 찾는다.
꿈에서 영감의 도움을 받아 작곡한 하립의 음악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계약에 문제가 있다며 악마에게 따진다. 그러던 중 뮤지컬 배우 모태강의 몸에 들어간 악마 류는 심각한 음치였다. 그 점을 이용해 음치 탈출 과외를 도와주고 1등급 영혼을 가진 이를 계약자로 만들어주는 조건을 통해 종신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그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끝나고 제목에서부터 궁금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판다는 설정은 매우 신선했고, 악역 전문 배우의 박성웅 배우가 악마 역으로 나온다. 악마와의 계약에 성공하고 꿈과 젊음, 명예와 경제력까지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솔직하게 음악이 없었다면 과연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다. 드라마의 OST는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듣고 있는 음악들이 있는데, 아직까지 질리지 않고 흥얼거릴 만큼 아주 좋다.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선 립싱크가 생각보다 거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서동천, 하립 역을 맡은 정경호는 실제로 본인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는데 그중에 모태강 콘서트에서 모태강은 립싱크를 하며 하립이 노래를 불렀던 노래가 매우 좋았다. "최백호 - 부산에 가면"을 불렀는데 최백호의 음색도 좋지만 "정경호 노래 잘한다"란 사실을 드라마로 알았다.
그렇지만 김이경을 연기한 이설은 드라마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Sondia"의 목소리다. 사람들이 립싱크인걸 몰랐을 정도로 이설의 연는 매우 완벽했다. 극 중 하립은 어떻게든 영혼을 팔게 하기 위해서 김이경에게 접근한다. 그렇게 가수로서의 성공과 부를 맛보게 함으로 정상의 맛을 보게 해 주고, 영혼을 파는 대신 가수로서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꿈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제안을 하면 영혼을 팔 거란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OST 중 정원영- "Trap of Love" 노래가 있다. 정원영은 뮤지컬계에서 믿고 보는 배우다. 나문희 조카로 잘 알려진 정원영은 2007년 <대장금>으로 데뷔했다. "Trap of Love"는 극 중 온갖 장르를 넘나들고 있는 히트곡 제조기이자 최고의 스타 작곡가 하립이 만든 곡으로 설정된 노래다.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곡이며, 헤어나올 수 없는 위험한 사랑을 강렬한 사운드로 풀어낸 곡이다. 이 노래에서 정원영의 가창력이 상당히 돋보였다.
극 중 서동천과 이충렬이 젋은 시절 "간과 쓸개"가 부른 "그대 떠나 없는 거리"는 극중 음악으로 악마의 음치를 벗어나게 해 주기 위해 다룬다. 그만큼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노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 중"간과 쓸개"는 1977년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동상 수상이란 영광을 안은 곡이다. 이 노래는 레트로 한 느낌의 사운드 디자인과 편곡으로 70년대 그룹사운드의 아날로그 감성을 재현했다.
정경호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를 위해 1년 동안 보컬 트레이닝과 악기 레슨까지 받아가며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서 노력했단 소문이 있다. 그만큼 정경호의 노력은 드라마와 OST에 대한 기대감 높였고, 실제 그의 노래 실력은 상당히 좋았다.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정경호와 박성웅은 좋은 캐미를 보여줬다. 그 후 1년만의 재회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어느정도는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실시간으로 떨어졌고, 유지되지 않고 매회 마다 시청률이 떨어졌다. 그중 5회에서 1%대까지 떨어졌다. 동 시간대 드라마도 시청률이 낮은 상황이었지만 드라마 자체의 문제라고 밖엔 볼 수 없던 상황이었다. 최저 시청률은 14회에서 0.9%로 다시 한번 최저치를 갱신하는등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영화 <콘스탄틴>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지옥에 갔을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라마에 옮긴듯한 장면이 있다. "이건 너무 비슷하잖아"라고 했었다. 그리고 악마와 천사들의 싸움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그대로 드라마에서 보여줬다.
1화에서 십자군전쟁 당시 유럽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중동의 다마스쿠스검 과 수호의 갑옷을 입고 10년 전 계약서를 내밀었던 송연모 회장을 찾아가 계약을 취소해달라고 협박하던 장면에서 상당히 재밌게 시청하고 있었지만 점점점점점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애매하게 흘러갔단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OST가 귀를 즐겁헤 해줬던 드라마로 기억에 남은 드라마다. 코믹스러운 부분도 생각보다 많았고, 다시 한번 정경호와 박성웅의 캐미를 볼수 있기에 나름 재밌게 시청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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