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개봉일: 2001.02.03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43분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배우: 톰 행크스, 헬런 헌트, 닉 서시, 크리스 노스, 폴 산체즈, 라리 화이트 등등
줄거리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양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간에 얽매여 살아가는 남자 척 놀랜드. 페덱스의 직원인 그는 여자 친구 캘리 프레 어스와 깊은 사랑을 나누지만 막상 함께 할 시간은 가지지 못한다. 크리스마스이브, 캘리와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채 끝내지도 못한 그에게 빨리 비행기를 타라는 호출이 울리고 둘은 연말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캘리가 선물해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페덱스 전용 비행기에 올랐는데, 착륙하기 직전 사고가 나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그의 몸을 때리는 파도. 눈을 떠보니 완전 별세상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무성한 나무, 높은 암벽.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 떨어진 것을 알게 된 척은 그곳에서의 생존을 위해 이전의 모든 삶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외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캘리에 대한 사랑만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4년 후. 고립된 섬에서 1500일이나 되는 시간을 사랑으로 이겨낸 척. 어느 날, 떠내려온 알루미늄 판자 하나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안해내고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물건을 이용하여 뗏목을 만든다. 섬에 표류한 지 4년 만에 거친 파도를 헤치고 탈출을 감행하는데...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무인도에 표류된 뒤 탈출 과정을 담고 있고, 영화의 대부분은 톰 행크스의 1인 극이라 생각하면 된다.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이라 할 수 있는 윌슨보다 늦은 2011년 5월 21일에야 작성되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 루머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제작사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투자한 이미지 로버스 영화사와 톰 행크스가 공동 투자한 영화사인 플레이톤. 배급은 북미는 20세기 폭스, 해외 배급은 드림웍스. 음악은 영화 <백 투 더 퓨처>, <프레데터>, <저지 드레드>, <포레스트 검프>, <콘택스>, <어벤저스> 같은 영화 음악을 맡아 이름을 알린 앨런 실베스트리가 맡았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에게 무언가를 쥐어주고 시작하는 점에서, 어찌 보면 로빈슨 크루소와 비슷하다. 그래서 팬들이 부르는 일명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라 말한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떠내려온 물건은 배구공, 스케이트, 서류 뭉치, 비디오테이프, 망사 옷 등이었고 페덱스 직원 시체도. 하지만 없는 것보단 좋았고,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뒤늦게 떠내려온 알루미늄 조형물을 이용해 탈출하는 등 주인공 혼자 알아서 유용하게 사용한다.
그리고 로빈슨 크루소가 표류했던 무인도에서는 식용 식물과 야생 동물들이 가득했지만, 난파선에서 무기와 공구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물자들을 모조리 가져온다. 로빈슨 본인도 일반인인 놀랜드와 달리 선원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해적 밑에서 노예생활도 해보고, 식민지에서 농장 경영도 해봤기에 생존에 필요한 각종 지식이 풍부했다. 그렇다 보니 섬에서 농사도 짓고, 울타리를 세워 가축도 기르지만,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이 표류한 섬에는 야자수와 게 밖에 없었다.
그래도 바다에 물고기는 있지만, 잡을 기술이 없었던 표류 초기에는 스케이트 날로 주야장천 야자수만 먹었고, 변비로 죽을 고생을 한다. 불을 만든 뒤에 게나 생선을 잡아 구워 먹었지만, 충치가 점점 심해져 스케이트 날을 사용해 직접 이를 발치한다. 충치에 스케이트 날의 한쪽 끝을 대고 그 반대쪽 끝을 돌로 쳐서 뽑아내고 바로 기절한다.
이전에 아픔 속에서 윌슨 보고하던 말만 봐도 "내가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치과의사야"라고 말하며 진작에 치과에 가지 못한 걸 후회할 정도였다. 치과 치료는 미루지 말자는 교훈을 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로빈슨 크루스보단 줄거리 토대는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이노크 아든과 비슷하다. 아내 애니와 아이들과 잘 살던 주인공이 동아시아 무역선에 타서 큰돈을 벌어오겠다고 떠났다가 조난당해 무인도에 오게 된다.
이노크는 동료들과 같이 표류했기에 외롭지 않았지만 10년이 넘게 지내며 동료들은 하나둘 병들어 죽어갔고, 홀로 남았다가 섬을 빠져나오지만 온갖 고생 속에 늙어버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아내는 다른 남자와 재혼해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낸다. 그리고 캘리처럼 NTR이라기 보단,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생활고와 병으로 애니가 고생하는 것을 보다 못한 필립이 간절하게 청혼하여 재혼한 것이다.
애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애니가 이노크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도 자신의 친자식처럼 대우해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필립의 이런 선량함이 오히려 이노크의 비참함을 더욱 강조해줬다. 이노크는 이웃의 어느 할머니 집에서 머물며 모든 걸 털어놓지만 할머니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거지꼴로 자기가 십여 년 전에 동네에서 알아주던 건장한 젊은이라고 주장하니 당연히 안 믿었지만 이노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모두 잘 아는지라 드디어 믿게 된다.
할머니는 울면서 아내에게 이야기하자고 말하지만 이노크는 아내와 행복을 깨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비밀을 지켜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살매 대한 의욕이 사라져서인지 혼수상태로 쓰러져 누워있다 사흘 뒤, 멀리 지나가는 뱃고동 소리에 일어나다 배다! 난 살았어!라는 말만 남기고 쓰러져 죽는 내용이다.
이렇게 이노크 아든과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엔딩이 상당히 희망적이고 감동적인 차이점이 있다. 표류가 끝나고 살아남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결말지어진 것이 아니며, 그 뒤에도 삶은 남아있단 것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듯하다. 극 후반 놀랜드가 스스로 얘기하는 조류나, 끝에서 만난 여인, 사방으로 끝없이 뻗은 듯한 사거리길과 지평선은 그런 점을 암시하고 있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을 맡은 톰 행크스는 무인도에 가게 되었을 때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 물건으로 칫솔과 치약을 꼽았다. 그리고 가장 절실한 것으로는 윌슨과 같은 친구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리고 표류 초기까지의 모습을 찍은 뒤 1년의 시간을 주고, 50파운드의 감량과 이발, 면도를 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은 영화 팸플릿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그건 사실이다.
오랜 표류 생활로 인해 수척해진 모습을 리얼하게 연출하기 위해서였고, 표류 초기까지의 모습을 찍기 전에는 톰 행크스는 오히려 살을 평소보다 찌운 상태였다 한다. 그리고 끼니마다 초저칼로리 음식을 손바닥만큼만 먹는 등 다이어트를 했고, 그동안 감독과 촬영 감독은 왓 라이즈 비니스를 촬영했다.
무인도에서 촬영하는 동안 중점에 둔 것은 배우와 조명이다. 톰 행크스가 척 놀랜드 역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조해주는 한편, 그가 불을 피우는 장면 이전까지는 조명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달빛의 형식을 빌어 최대한 자연광에 가까운 형태로 촬영했다고 한다. 촬영 장소가 무인도이다 보니 필름, 카메라 관리는 물론이고 스태프들의 발자국 지우는 것도 고역이었다고 한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페덱스의 CEO는 실제 페덱스의 CEO인 프레드릭 스미스 본인이 출연했다. 영화 중에 등장하는 페덱스 비행기, 사무실, 물류센터 등 페덱스에 관련된 모든 공간과 비품은 페덱스 쪽에서 제공했고, 지원팀을 영화 촬영 현장에 직접 투입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홍보비나 광고비 명목으로 금전을 제공하진 않았다. 페덱스의 인지도가 낮은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고 한다.
톰 행크스의 작품은 언제나 좋았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를 석권했던 로버트 저메키스와 톰 행크스가 다시 만나 제작한 <캐스트 어웨이>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 삶을 살고 있던 주인공의 불의의 사고로 무인도에 오랜 시간을 살게 되며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겠단 일념으로 기적 같은 생환을 하지만 지나간 4년이란 시간 동안 세계는 너무 변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면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인간이 겪게 되는 인생의 아픔을 가슴속에 저미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톰 행크스의 연기가 압권이며, 다시 봐도 명작은 명작이다.
이상으로 영화 <캐스트 어웨이>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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