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Joker
개봉일: 2019.10.02
장르: 스릴러, 드라마
러닝타임: 123분
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배우: 호아킨 피닉스, 로버트 드 니로, 재지 비츠, 프란시스 콘로이, 브래드 컬렌 등등
줄거리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고담시의 광대 아서 플렉은 코미디언을 꿈꾸는 남자. 하지만 모두가 미쳐가는 코미디 같은 세상에서 맨 정신으로는 그가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이제껏 본 적 없는 진짜 "조커"를 만나라.
영화 <조커>는 DC확장 유니버스에 속하지 않은 완전히 독립적인 영화다. DC코믹스가 최초로 제작한 단독 빌런 영화이기도 하며, 1980년대 고담을 배경으로 조커의 기원에 대해 다루며, 토드 필립스 감독은 대도시 속의 하드보일드 영화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토트 필립스 감독은 <행오버> 시리즈, <워 독>, <듀 데이트>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영화 <조커>는 히어로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에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데, 코믹스 캐릭터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 등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다 노미네이션 영화가 되었고, 음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했음에도 R등급 영화 최초로 전 세계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다.
내가 미쳐 가는지 건지,
세상이 미쳐가는 건지 모르겠다.
그동안 <배트맨>을 통해 빌런으로 등장한 조커는 그저 광기에 사로잡힌 악당이었다. <다크 나이트>에 있던 조커는 광기에 사로잡힌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할 만큼 히스테리 한 말들과 행동을 통해 "배트맨"을 가지고 놀고, 고담시를 파괴했다. 하지만 영화 <조커>에서는 "아서 플렉"이란 사회적 약자가 "조커"라는 악인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꿈은 있지만 현실의 속박이 크고, 시궁창 같은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 <조커>의 주인공 "아서 플렉"이 그런 캐릭터다. 코미디언이란 꿈을 갖고 있지만 늙은 어머니와 살기 위해 시급한 생계를 책임져야 하며, 생활의 빠듯함은 어떤 일이든 하게 만들었다.
비록 지금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팔고 있지만 광대일을 선택한 아서의 모습에선 어려움이 있어도 자신의 가치를 고수하고 있단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세상은 결코 관대하지 않았다. 사회적 약자이던 아서 플렉이 왜 "조커"가 되는지, 고담시가 어떻게 폭력적인 도시로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당신, 안 듣고 있지? 무슨 말을 해도 안 듣잖아.
매주마다 똑같은 질문만 해대고 말이야.
뒤로 넘긴 곱슬머리에 후줄근한 셔츠와 낡은 재킷의 복장. 깡마른 체형에 유난히 튀어나온 갈비뼈. 웃음 발작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웃는다. 아서 플렉의 감정과 심리를 모두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 영화다. 그가 겪는 불안과 공포 그 이외의 감정들까지 느껴지기도 했으며, 그만큼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났다 생각한다.
언젠가는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위해 이벤트 대행업체에서 광대 분장을 하며 힘들게 일을 하며, 계속된 자기 계발과 노력을 하는 그다. 비록 정신병과 신경질환 때문에 고통을 겪고는 있지만, 자신의 의지로 이겨내며 평범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의 웃음 발작에는 이유가 있다? "아서 플렉"은 조커로 변하기 전에도 "이런 상황에 웃어?"란 말처럼 갑자기 웃어대는 자신의 증상을 질병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질병이 아니었고, 비참한 일을 당할 때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웃음이었다. 부당한 배우. 멸시받거나 조롱받는 삶을 살고 있는 자신에게 대한 웃음이었다. 그의 인생이 얼마나 시궁창같이 살아왔는지 짐작하기 조차 어렵다.
난 내가 살아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왔어.
이젠 아니야. 사람들도 날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영화 <조커>는 영화를 시청하는 관객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따라 그의 감정을 느낄 수도, 느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개인적인 생각이다. 남들이 웃을 때는 웃지 않고, 남들이 웃지 않을 때 본인은 정작 웃어버린다. 다른 사람들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묘사했고, 항상 남들보다 한 박자 느리게 웃는다.
그의 웃음의 원인은 초반 아서 플렉이 버스 안에서 아이를 웃게 만들지만 욕먹는 장면에서 느낄 수 있다. 그는 그저 아이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벌레 취급을 받으며 비난받았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부정당하고, 믿고 있던 자신의 어머니마저 자신을 부정한다. 그 순간 아서 플렉은 웃음 발작이 오고, 어머니를 위해 그동안 애썼던 자신이 너무 웃겼던 것이다.
왜 코미디언인가? 살아있지만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것 같던 그의 인생은 말장난 같은 인생이다. 코미디언이 되어 자기 자신을 사람들에게 던져볼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본인의 인생을 웃기다고 말하는 그에게 재밌는 농담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죽음이 나의 삶보다 가취 있기를.
미국 주간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선 영화 <조커>가 매력적이고 불안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에 웃기 어렵다 했다. 아서 플렉과 같은 젊은이들이 미국에서 거의 매일 일으키는 폭력들과 분리해 보기에는, 영화가 너무 불안하고 위험하단 평가를 하며 영화에 평점을 매기지 않겠다고 평론을 썼다.
영화 <조커>는 히어로의 아치 에너미를 주연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그 장르는 히어로 영화로 보기 힘들다. 원작 코믹스와 기존 영화 <배트맨> 시리즈에 헌정하는 장면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런 요소를 스토리에서 중요한 부분에 적절히 활용했기에 히어로물 팬덤의 반응도 좋았다.
영화 <조커>는 123분이란 러닝타임 동안 시청자들에게 "아서 플렉"의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고, 아서 플렉의 대사 하나하나에 감정이 실렸단 느낌을 받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의 열정을 알아봤고, 자신의 감독 필모로서 처음 코미디 이외의 장르에 도전한 영화였다. 영화 <조커>를 봐야 하는, 가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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