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 룸
The Escape Room
개봉일: 2019.03.14
장르: 액션, 공포, 스릴러
러닝타임: 99분
감독: 애덤 로비텔
출연배우: 테일러 러셀, 로건 밀러, 제이 엘리스, 타일러 라빈, 데보라 앤 월, 닉 도다니, 요릭 밴 와게닌젠, 케네스 폭, 폴 햄프셔, 제이미-리 머니 등등
스포 있음!!!!!!!!!!!
줄거리
오감 공포를 자극하는 6개 죽음의 방. 출구 없는 방탈출 게임이 시작된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 방탈출 게임에 초대된 6명의 사람들. 성별, 연령, 출신도 모두 다른 이들은 오직 초대장만을 가지고 세계 최고의 방탈출 게임 회사 "미노스"에 모인다. 하지만 초대자는 나타나지 않고, 예고도 없이 시작되는 게임. 불태워 죽일 듯이 순식간에 방 안의 온도가 상승하고 6명의 참가자는 탈출하기 위해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다음 방으로 넘어간 참가자들은 오븐 룸, 아이스 룸, 업사이드다운 룸, 포이즌 룸, 일루전 룸, 크러쉬 룸을 거치며 이것이 평범한 게임이 아니란 걸 알게 되는데...
영화 <이스케이프 룸>은 방탈출 카페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이 영화를 연출한 애덤 로비텔 감독은 영화 <인시디어스 4: 라스트 키>로 데뷔한 감독이다. 또한, 이 영화는 900만 달러 제작비로 1억 달러 넘는 수익을 올린 대박 난 영화다.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모종의 과거로 인해 비행 공포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대학생 조이,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마켓 뒤편에서 가격표 붙이는 알바 신세인 벤, 잘 나가는 증권맨 제이슨, 완전 자율운전 기술 상용화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은퇴자금을 모으려는 트럭 운전사 마이크, 당차 보이는 여성 아만다, 그리고 유명한 방탈출 게임을 93회나 참가해봤을 정도로 방탈출 게임 마니아인 대니까지.
6인은 방탈출 게임업계 세계 1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는 미노스로부터 검은 정육면체 퍼즐을 받는다. 퍼즐을 풀자 방탈출 게임 초대장을 받게 되고, 거기에 제일 빨리 탈출하는 사람에게는 1만 달러의 상금까지 받게 되는 매력적인 조건을 보고는 반쯤 재미로 참여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성별도 연령도 출신도 공통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여섯 명이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세계 최고의 방탈출 게임회사 미노스에 모인다. 1만 달러가 상금으로 걸린 게임은 별다른 설명 없이 시작되며 이들의 흥미를 끄는 데 성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범위의 위험에 처한다.
방탈출은 단순하게 설정되어 있는 콘셉트와 단서들을 통해 방을 탈출해나가는 재미를 느끼는 게임이다. 하지만 영화 <이스케이프 룸>은 독특한 초대장을 받고, 대기실에서부터 예고도 없이 시작된 게임은 이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보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방탈출 게임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을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과 이들이 이곳에 모이게 된 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란 느낌이 들고, 이렇게 영화는 계속되는 게임 속 단서와 자신들에 대한 단서를 조합해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이스케이프 룸>은 초반 오프닝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게임이 어떤 느낌을 보여주고, 게임에 참여하게 된 조이를 시작으로 각각의 인물들을 소개한다. 또한,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는 이들이 갑자기 시작된 게임에 호기심을 느끼듯, 시청자도 제7의 참가자로 이들과 함께 단서를 찾거나 긴장감을 느끼며 몰입할 수 있었다.
6개의 방
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가겠다고 출입구를 열려는 순간, 손잡이가 떨어지며 손잡이에 금고 다이얼식 암호 장치가 부착된 것을 보고 게임이 시작된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1번 방은, 방에 숨어있던 열선이 드러나며 방 전체가 화씨 451도 (섭씨 233도) 짜리 통구이 오븐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트랩 작동 원인은 문의 다이얼을 451로 돌릴 때 오븐이 작동하고, 방의 모티브는 아만다. 첫 번째 방이라고 할 만한 난이도가 낮은 방이며, 탈출하기 위해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2번 방은 아이스 룸이다. 트랩 작동 원인은 벽을 두드릴 때부터 기온이 떨어지며, 발열 물질을 갖고 있을 때 발 밑의 얼음이 깨진다. 업사이드다운 룸 문을 열었을 때 입구부터 얼금이 깨진다. 방의 모티브는 제이슨이다. 2번째 방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어려운 난이도를 가진 방이다. 처음 영하 1도를 시작해 영하 17도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현실이었다면 금방 얼어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문을 여는 순간부터 바닥이 부서지니 체감 난이도는 더 올라간다.
3번 업사이드다운 룸의 트랩 작동 원인은 소화기에 대답을 했을 때다. 방의 모티브는 조이이며, 3번째 방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이방도 미친 난이도를 자랑한다. 바닥이 1/4씩 무너지기 때문에 천장에서 이동하거나 출구 앞에 있어야 안전하며, 전화기도 사람을 오래 지탱해 줄만큼 줄이 길지도 않다. 열쇠의 위치도 출구와 멀리 있기 때문에 멤버들 중 완력이 좋은 아만다가 사망했으며 잘못했으면 멤버들 모두 몰살당할뻔한 방이다.
이어서, 4번째 방은 트랩 자동 발동이다. 방의 모티브는 대니며, 수화를 할 줄 모르면 어려운 방이다. 바닥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산소마스크까지 먹히는 방이라 난이도가 떨어지는 방이며, 바닥이 빠지지 않으니 이전의 방과는 다르게 돌발행동을 해도 손쓸 수가 없다. 산소마스크가 먹히니 독가스가 무색해지며, 독가스도 대니의 과거 이력을 기반해 설정했다면 일산화탄소일 것이며, 산소마스크가 먹히는 게 설명된다. 만약에 게임 진행팀이 난이도를 높게 잡아 신경가스나 뷰테인, 수소 가스를 사용했다면 산소마스크가 있음에도 사망했을 것이며, 심박수 0에서 fail로 뜨는 것을 보아 50 부근에서 허용범위가 있는듯하다.
5번째 방은 일루전 룸이다. 트랩 작동 원인은 맨살로 해치를 건드렸을 때이며 방의 모티브는 벤이다. 쇠붙이를 맨손으로 잡는 건 정신 나간 행위라는 기본 상식만 잘 지켰다면 안전한 방이다. 해치에 맹독이 없어도 날카로운 낡은 쇠가 있다면 바로 파상풍에 걸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옷이나 장갑으로 손을 보호하고 열어야만 하는 방이다. 그나마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은 해독제 위치이며, 힌트도 없고 벽을 열심히 두드려야 한다. 이 곳은 바닥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마음 놓고 돌발행동이 가능하다. 되려 바닥이 빠지면 바로 다음 방인 크러쉬 룸으로 직행해 난이도가 더 내려갈 것이다.
마지막 6번째 방은 크러쉬 룸이다. 트랩 작동 원인은 숫자를 건드렸을 때 방이 좁아지며 +트랩 작동이 클리어 조건 중 하나이다. 방의 모티브는 마이크이며, 영화 시작할 때 등장한 방, 좁아지는 방에 숨을 곳이 아궁이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쉬운 방이다. 되려 다른 탈출방법이었다면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갔을 것이며, 살아남은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워 보이지만 무등 타기를 하면 된다.
영화 <이스케이프 룸>은 영화의 공간적, 살인게임적인 발상은 영화 <큐브>와 <쏘우>이며, 다양한 등장인물의 협력과 대립을 통한 게임 진행은 영화 <메이즈 러너>, <헝거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전개는 매우 빠르다 못해 휙휙 넘어가며, 캐릭터들의 부족한 깊이와 능력 널뛰기, 흔한 클리셰의 답습과 노골적인 후속작 예고 등으로 나오는 시나리오와 연출의 부족함이 지적받아 위의 네 영화들의 열화판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다르게 말하면, 이 영화가 빼어나게 독창성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과거 히트작들의 독창적인 요소들을 모으고 적당한 클리셰까지 버무렸다면, 가볍게 즐기기엔 최고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흥행에 성공했고, 킬링타임용 영화로서는 지루할 틈 없이 꽉 짜인 영화란 평을 받기도 했다. 검증된 히트작들의 요소를 버무려놨다면 마니아층은 다 어디서 본 장면들이라 실망할 수 있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섞어놓은 이 영화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일 것이다.
서사는 그렇다 치고, 배우들의 연기와 액션은 괜찮은 편이다. 연출 역시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며 보기 좋은 킬링타임 영화다. 후속작에 대한 지나치게 노골적이지만 흑막인 미노스 그룹과 플레이어의 대결구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흥미를 주기 때문에 2편이 제작된다면 흥행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공포영화를 기대하고 시청했다면 스릴러 위주의 영화이다 보니 실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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