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틸
Real Steel
개봉일: 2011.10.12
장르: 액션, 드라마, SF
러닝타임: 127분
감독: 숀 레비
출연배우: 휴 잭맨, 에반젤린 릴리, 다코타 고요, 안소니 마키, 케빈 듀런드, 홉 데이비스, 제임스 렙혼, 칼 윤, 올가 폰다 등등
줄거리
치열한 로봇 파이터들의 세계를 그려낸 블록버스터. 로봇 파이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2020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복싱 경기장. 링 위에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치는 이들은 무려 900kg에 2m 50cm가 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들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 파이터들이 사각의 링을 지배하는 시대!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전직 복서 출신 찰리 켄튼은 지하의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겨우 번 돈으로 구입한 고철 덩어리를 로봇 파이터로 만들어 지하의 복싱 세계를 벗어나 재기하려는 찰리는 어느 날 존재도 모르고 지낸 아들 맥스의 소식을 접하고 임시 보호를 맡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 그들은 맥스가 우연히 발견한 고철 로봇 "아톰"을 최고의 파이터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무자비한 시각의 링 위,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찰리와 맥스, 그리고 "아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영화 <리얼스틸>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제작하고,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연출한 숀 레비 감독이 <리얼스틸>의 감독을 맡았다. 원작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리처드 매드슨이 쓴 단편 소설 <Steel>이며, 1960년대 <환상특급>에서 리 마빈이 주연을 맡았으며, 실제로 원작과 2011년 영화판은 설정만 같은 다른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로봇 복싱이 흥하는 세계에서 인간 복서인 주인공이 돈을 벌기 위해 로봇인 아톰 하고 로봇과 싸우는 이야기다.
영화 <리얼스틸>의 주인공이자 전직 복서 역을 맡은 휴 잭맨이 맡은 캐릭터는 리즈시절 세계 2위의 복서와도 막상막하의 분전을 벌일 정도의 뛰어난 세계 랭킹 복서였었다. 하지만 인간 복싱의 잔혹함이 부족하다란 이유로 쇠퇴하고 극한의 폭력성을 추구할 수 있는 로봇 복싱이 인기를 끌며 일자리를 잃은 후에는 성격이 더러워진 전형적인 완폐아가 되었다.
그 후 로봇 복싱에 뛰어들어 폐품 로봇을 재조립하거나 저렴한 로봇을 구입해 경기를 했지만 대책 없이 마구잡이로 싸우는 바람에 승률이 낮아 늘 돈이 부족하다. 이렇다 보니 체육관 월세는 항상 밀리고 주변 사람에게 돈을 제대로 갚지 않아 만날 때마가 맞는다. 한 방으로 인생역전의 꿈에 사로잡혀 매번 돈도 시간도 탕진 중이다.
영화 <리얼스틸>은 로봇물로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마이클 베이의 영화 <트랜스포머>를 넘어선 영화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로봇이라는 디지털적 감성에 트랜스포머가 도달할 수 없었던 아버지와 아들의 가족애, 몰락한 아빠와 아이 두 사람의 정신적 성장과 꿈과 이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 새로운 스타일의 아메리칸드림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잘 버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싸우는 적마다 주인공에게 없는 약점을 보이는 등 편의적인 전개가 전혀 없는 건 아닌데, 특히 제우스 전을 보고 있으면 관객들이 생각한 액션으로 치고받고 하며 시원시원한 배틀을 생각했다면 실망이 클 정도로 액션은 제우스의 동력이 바닥날 때쯤에 아톰을 구타하면서 찍는 게 거의 끝이다.
그전까지 계속 맞으며 버티는 게 끝이다. 다만 사람에 따라 유치한 전개로 볼 수도 있지만, 내용을 파고들면 디즈니가 늘 강조하는 가족의 소중함과 노력과 승리를 그린 전형적인 클리셰의 작품이지만, 그걸 굉장히 세련되고 몰입감 있게 연출했다. 본격 SF 영화라기보단 SF적인 소재가 들어간 스포츠물이라고 보는 게 좋을듯하다.
또한, 미국 서부의 황량하고 장엄한 석양과 풍경을 아주 잘 담았으며, 영상미를 아주 이쁘게 담았다. 오프닝 알렉시 머독의 All My Days 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드라이빙을 하는 모습이 상당히 멋지며, 싸우며 찌그러지거나 박살 나고 스파크, 기름, 부품 등을 튀기는 로봇들의 비주얼이나 투명 디스플레이,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장비들 등 SF적인 요소들 역시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그리고 영화 <리얼스틸>에 소니가 개입해서 그런지 영화에 상당 부분 일본색이 많이 묻어있고, 일본을 긍정적으로 다루는 내용이 많은 편이다. 일단 주인공 로봇 이름부터, 만화 우주소년 아톰이 연상되는 아톰이며, 중간에 나오는 격투 로봇 노이즈 보이는 일본 사무라이 갑옷 복장에다 온통 한자로 외부가 도색되어 있다. 주인공 소년도 일본 게임에 익숙하며, 약간의 일본어까지 구사하는 전형적인 양덕 후이며, 일본어와 일본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계속 착용하고 있다.
영화 <리얼스틸>에서 나온 로봇기술은 현실화할 기술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베틀로봇을 거대화해서 거대 로봇 결투가 나온 적도 있으며 생체모방 로봇이나 움직임을 로봇이 모방하는 기술은 진작에 나왔다. 이런 기술은 지금도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거대 로봇 결투를 만든 사람들 역시 거대 로봇 결투를 리그로 만들어 대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영화처럼 복싱 로봇 경기를 만드느냐이며, 현실에선 아직까지 휴머노이드로만 가능하다. 실제로 하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장난감 싸움 같으며, 실제로 메가봇측이 시도한 거대 로봇 결투는 시험 결투였을 뿐 아니라 중장비들 가지고 힘자랑했단 비판을 받아야 했다. 투박함이 장난 아니었을뿐더러 해당 로봇들은 많이, 아주 많이 비싼 로봇이었다. 영화에서도 돈이 부족해 저렴한 부품을 주워다 재활용해 만드는 수밖에 없는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현실화된다 해도 사람이 하는 복싱이 사라질 이유도 없으며, 로봇 복싱이 대중화된다 해도 사람이 싸우는 복싱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당장 모터스포츠가 태동한 지 100년이 됐지만 육상 경기가 사라지지 않았듯 말이다. 아직까지 휴머노이드로만 가능할뿐더러 이마저도 장난감 싸움같이 보이며 점점 기술이 좋아져 크게 만들고 로봇 복싱경기를 만든다고 해도 돈이 많이 들고 이를 위해 관람료가 비쌀 수도 있기 때문에 대중화될 정도로 파괴적인 격투가 등장하기에는 현실은 아직 멀었다.
진부한 스토리에 실망할 수 있는 시청자에게 로봇 복싱경기는, 괜찮은 볼거리를 선사하기 때문에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감정표현에 어색한 남자,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던 거리가 점점 줄여 나가는 과정을 통해 충분히 따스함을 느낄 수 있으며, 감동도 느낄 수 있었다. 그저 아톰은 로봇이지만, 그 아톰을 통해 인간의 삶의 진지함과 열정이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리얼스틸>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이상으로 영화 <리얼스틸>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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