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
AQUAMAN
개봉일: 2018.12.29
장르: 액션, 히어로
러닝타임: 143분
감독: 제임스 완
출연배우: 제이슨 모모아, 앰버 허드, 니콜 키드먼, 패트릭 윌슨, 윌렘 데포, 돌프 룬드그렌, 디몬 하운수, 리 워넬, 그레이엄 맥타비쉬, 랜달 파크, 줄리 앤드류스, 루디 린 등등
줄거리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의 지상 세계와 수중 세계를 오가는 위대한 여정과 탄생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아쿠아맨>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은, 영화 <쏘우>, <컨저링>,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연출한 감독이다. 그리고 <아쿠아맨>은 DC 확장 유니버스의 6번째 영화이자 <아쿠아맨>의 탄생을 담은 해양 판타지 액션, 슈피 히어로 영화다. 또한, DC 확장 유니버스가 마블의 페이즈 체제에 대응되는 ACT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 하는데, 이 영화는 ACT 1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개봉 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2018년을 영화 <블랙 팬서>,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로 흥행시키며, 영화 <아쿠아맨> 하나만 나오는 DC로서는 더 이상 격차를 메우기 어려워졌다. 기존 DC 확장 유니버스 영화들이 워너 수뇌부의 무리한 입김으로 인해 비평과 흥행 모두 실패했던 전작들과 다르게 이번 <아쿠아맨>은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제작을 시작했고, 비교적 상황이 좋은 편이었다.
워너 배급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영화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인데, <분노의 질주: 더 세븐>보다 흥행 수익이 낮다. 분노의 질주 외에도 제임스 완 감독의 작품이든 제작한 작품이든 대부분 제작비 대비 흥행 성공에 압도적인 성공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한국에선 큰 흥행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는 말이 많았꼬, 한국에서는 믿고 거리는 DC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한국에서 DC 슈퍼 히어로 영화는 흥행 자체가 힘들었다.
개봉 전과 다르게 개봉 후, 영화 <원더우먼>과 함께 <아쿠아맨>은 절망적인 DC 확장 유니버스를 기사회생시켰다. 비주얼에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고, 두 명의 기자가 좋은 의미로 마블 영화 같단 평가를 하기도 했다. 로튼 토마토 지수 75%로 시작해 개봉 이후엔 로튼 토마토 지수가 65%가 되었고, 메타크리틱 55점을 기록했다.
90% 전후의 역대급 작품일 것이란 초기 시사회, 중국 평가 때문에 기대했던 팬들은 다소 실망한 반응이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볼거리는 보장되었지만, 너무 저 연령을 타깃으로 잡았단 것이 주된 평이며, 메타크리틱이나 로튼토마토 지수로 대표되는 해외 평론가들의 평가는 박한 반면 국내 평론가들의 경우 7점을 주며 나쁘지 않은 점수를 줬다.
영화 <아쿠아맨>의 서사는 약했지만, 잭 스나이더 감독 때보다 작품성이 발전했고, 압도적인 수준의 그래픽이 영화를 살렸다. 그리고 분장과 색감 자체는 만화적으로 나왔다며 비교적 톤이 다운되고 현실성이 가미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때가 좋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여튼, DC에게는 예전의 절망적인 작품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영화 <아쿠아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엄청난 비주얼이다. DC 영화의 장점 중 하나였던 것을 이번에는 현대 영화 기술력의 궁극까지 선보였고, 물속 특유의 액션과 머리카락 움직임을 확실히 표현하는 것부터, 아틀란티스 해저 왕국의 아름다운 배경과 다채로운 바다 생명체 디자인, 시칠리아의 소규모 추격씬부터 후반 대규모 전투씬까지, 그리고 거대 괴수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한다.
제임스 완 감독은 "바다는 상상력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던 말을 지키듯이 판타지 장르 영화와 비교해도 어마한 비주얼을 보여줬다. 아쿠아맨과 오션 마스터의 일대일 대결도 만화적이고 구식 느낌이 강했지만,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임팩트를 주기엔 충분했고, 기본적인 연출력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좋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히어로 영화를 떠나 해양 판타지 영화로 생각하면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한데, <인어공주>, <니모를 찾아서>, <도리를 찾아서>등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같은 해상에서의 연출이 주가 되는 영화가 아니라, 수중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영화는 엄청난 제작비 특성상 할리우드에서도 거의 제작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바다를 소재로 이 정도의 거대한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영화는 드물었고, 앞으로도 어렵다는 점에서, 영화 <아쿠아맨>은 최대한 큰 화면에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아쿠아맨의 힘과 능력에 대한 묘사도 수준급으로 묘사되었고, 수중에서 잠수함을 혼자서 들어 올리며 유탄발사기의 근접사격을 맞아도 괜찮은 아틀란티스인으로서의 신체 능력과 창술 표현은 훌륭했다. 물고기와 말할 줄 안다는 아쿠아맨 전통의 우스운 말도 오히려 모든 해저 생명체와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교감능력으로 부각하며 후반부 전개의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나 전설의 삼지창을 얻고 나면서 괴수를 타고 전장을 향해 포효하자 이에 교감한 수중 생명체들이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는 장면은 엄청난 화려함을 자랑한다.
제이슨 모모아의 비주얼과 연기 또한 배역과 잘 맞았으며, MCU의 비슷한 계통의 히어로인 토르와 또 다른 상남자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공포영화로 명성을 쌓아 올린 제임스 완 감독답게, 긴장감 높은 연출도 눈에 띄며, 초반 해변도로에서 대형 해일을 만나는 장면에서의 사운드 연출을 통한 압도감이 인상적이다. 트렌치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과 아쿠아맨과 메라가 바닷속으로 들어갔을 때 많은 트렌치 떼거리들이 몰려드는 장면은 공포 영화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만들었다.
다만, 수십 년간의 코믹스 역사가 없이 부분 부분 유명한 스토리 아크나 그래픽 노블 작품 등 선별적으로 수입되고 소비를 해온 한국의 팬덤에서는 만화 요소에 이상한 재해석이나 가공을 가해놓지 않고, 원작 모습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한 것이 유치하단 요소로 작용해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아쿠아맨의 변화해온 위상을 잘 알고 있는 서양의 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제임스 완이 제대로 짚어낸 신의 한 수로 손꼽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영화 <아쿠아맨>은 결과적으로, 시나리오 구성과 대사의 문제, 페이스 조절 등에서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히어로 영화의 핵심을 이루는 캐릭터성 요소를 높인 수준으로 재현했고 살려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 외양만 재현을 잘해놓고서 캐릭터성이 좋지 않았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생생하게 드러나는 부분과 많은 등장 캐릭터들에 대해 집중하거나 심도 깊게 그려내지 못한 단점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캐릭터들이 하는 행동과 외양, 바닷속 분위기, 오마쥬 요소 등은 팬들에게 성공적인 인상을 남겼다.
이상으로 영화 <아쿠아맨>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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