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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영화 사바하 리뷰

by MC_W 2020.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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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Svaha: The Sixth Finger

개봉일: 2019.02.20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러닝타임: 122분

감독: 장재현

출연배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정진영, 이다윗, 진선규, 지승현, 문숙, 윤경호 등등


출처: 다음 영화 사바하 

줄거리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 목사" (이정재) 최근 사슴 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 동산에서 마주친 박 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터널 사건 유력 용의자의 자살, 그리고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의 존재까지, 사슴 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 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영화 <사바하>는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며, <검은 사제들>로 첫 장편영화에 데뷔한 "장재현"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2번째 장편 영화다. 영화 제목 "사바하"는 娑婆訶라고 쓰이며, 범어 진언의 Svaha를 한자로 음차 한 것이다. 사전적으로는 잘 말했다. 란 뜻이며 진언의 뒤에 붙여 '~이/가 이루어지소서'하는 뜻을 표현한다. 반양심경의 마지막 구절에도 포함된, 불교도에게 익숙한 단어이며, 기독교의 아멘과도 통하는 점이 있다. 


출처: 다음 영화 사바하 


영화 <사바하>는 단순히 "선과 악"을 나눈 작품이 아니다. 영화는 박웅재 목사를 통해서 신의 존재를 묻고 있다. 종교적인 부분이 다소 많다. 그렇다 보니 헷갈리거나, 난해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영화는 기독교와 불교에서 모티브를 차용하였다. 그렇다 보니 어떤 종교적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상징물도 다르게 해석 가능하다.

 

영화에서 "그것"에게 씌워진 선입견을 벗겨놓고 보면 우리가, 종교가 갖고 있는 선입견으로 인해 진리가 가려지는 것을 표현하는 연출로 보는 견해도 있다. 기독교의 관점에서의 "그것"은 악의 상징인 흉측함과 뱀, 염소 등이 있다. 그리고 6은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불경한 숫자로 본다. 하지만 불교에선 6이란 숫자는 완전한 숫자다. 그래서 육손이 미륵을 상징하는 증표로 등장한다. 


한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1999년, 어머니 뱃속에 숨어 들어온 "그것"이 금화의 다리를 뜯어먹으며 잉태되었고, 10분 먼저 태어났다. 두 아이를 받아낸 의사는 "금화는 정상이지만, 온몸이 털로 뒤엎인 채 태어난 "그것"은 곧 죽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쌍둥이 어머니는 일주일 후 산고로 사망하고, 아버지는 충격으로 자살한다. "그것"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조부모의 손에서 그대로 금화와 함께 살았다.


출처: 다음 영화 사바하 


사바하 뜻: 원만하게 성취한다 라는 뜻으로 불교의 주문, 진언 등의 끝에 붙여 그 내용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말. 

 

사바세계: 불교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일컫는 말로 영화 속 경전에는 미륵만이 사바세계를 밝힐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사천왕: 불교 내 4인의 수호신이 지국천왕, 광목천왕, 증장천왕, 다문천왕을 가리키는 말이며 작중 사천왕은 아귀를 잡는 악신으로 묘사된다. 신흥 종교 단체 사슴 동산이 모시는 신이다. 

 

미륵: 석가모니 뒤를 이어 57억 년 후 세상에 출현해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며, 작중 미륵은 불사의 존재다. 

 

등불: 작중 경전에 등장하는 등불은 불교에서 미륵을 의미.


 

영화 <사바하>는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에서 일부 장면을 두고 "신천지"가 항의를 했다. 2월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신천지 측에서 "사바하"제작사에게 30초 예고편에 수록된 대사 일부가 해당 단체의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알려졌다.

 

제작사는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한 영화가 아니며 문제 삼은 부분은 영화의 맥락과 전혀 상관없고, 13일 진행된 기자 시사회와 다르게 개봉 버전에서는 이정재가 오디오 일부를 재녹음하여 대사가 수정된 영화가 상영됐다. 영화 사바하는 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불교와 무속 색채를 띈 수상한 종교단체의 비밀을 파헤치다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다.


출처: 다음 영화 사바하 


독립운동가 "나철"의 사진을 영화 <사바하>에서 사이비 교주로 합성해 논란을 일으켰다. 배우 정동환이 연기한 사이비 교주 "풍사 김제석"의 사진은 나철의 사진에서 얼굴만 바꿨다. 나철 선생은 대종교를 창시한 항일독립운동의 대부로 전남 보성 출신의 독립운동가이며,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 되기도 하였다. 

 

영화에서 김제석은 해중들에게 존경받고, 독립운동에도 지원을 했던 인물이며. 네충텐파를 만나 본인의 마지막을 예언받기 전까지는 성인이라 불릴만한 존재였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사이코 사이비 교주로 타락하는데, 이에 제작진의 실수라며 사진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오컬트 및 퇴마 물 장르 팬들에게, 오컬트 특화형 감독이 나왔단 호평을 받은 영화다. 하지만 일반 관중들에게 모호한 작품으로 비치는 분위기며, 예고편을 통해 대다수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를 파헤치는 공포 스릴러 및 사악한 힘을 가진 교주를 토방 하는 퇴마 물을 상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사바하>는 추리 미스터리 수사물의 플롯을 활용한 오컬트 호러 영화에 아깝다. 


출처: 다음 영화 사바하 


영화 <사바하>는 프리퀄에 대항하는 단편 웹툰이 있다.

 

영화에서 이정재가 맡은 박웅재 목사의 모티브는 이단, 사이비 종교를 연구하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탁명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장재현 감독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탁명환이 강연을 하고 간 적이 있다고 한다. 탁명환의 아들 탁지일 교수, 탁지원 소장 역시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특히나 탁지원은 현재 기독교 계열 이단 사이비 전문지 현대종교의 편집장으로 있고, 3남 탁지웅은 성공회 사제다.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가 극 중에서 다뤄지고 있단 사실을 알고 영화 <사바하>를 시청한다면 유지태의 등장에서 상당히 높은 싱크로율을 목격할 수 있다. 아사하라 쇼코의 젊은 시절이 어찌 그리도 유지태와 똑같이 생겼는지.. 


옴진리교는 사이비 종교 및 테러리스트 범죄 집단이다. 이들의 대표적인 사건은 1989년 사카모토 츠츠미 일가족 살인사건, 1990년 옴진리교 국토이용 계획법 위반 사건, 1993년 카메이도 악취사건, 1994년 마츠모토 시 사린가스 살포 사건, 1995년 메구로 공증사무소 사무장 납치 감금 치사 사건,

 

마지막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1995년 3월 20일 에이단 지하철 (도쿄 메트로)이 운영하는 지하철 3개 노선 5개 편성 전동차에 사린 가스를 살포해 13명의 사망자와 6300명의 부상자를 냈던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사건이 있다.


출처: 다음 영화 사바하 

그것은 관점에 따라 해석이 갈릴 수 있다. 


1. 짐승이었지만 깨달음을 얻어 미륵이 되었다?

이금화의 쌍둥이 언니가 그것 역시 짐승으로 태어난다. 뱃속에서부터 금화의 다리를 갉아먹는 악행을 저질렀으며, 악의 기운이 주면에 물들여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죽게 만들었다. "그것"은 사천지 왕과 마찬가지로 어릴 적 부모님을 모두 죽인 짐승이었다. 

 

하지만 김제석의 대역은 짐승 역시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그 말은 사천지 왕과 마찬가지로 짐승으로 태어난 쌍둥이 어니인 "그것"이 앞으로 어떤 행위를 하는가에 따라서 부처가 될 수도 있단 역설적인 단서가 된다. "그것"은 16년 동안 끊임없이 악의 기운을 퍼뜨려 왔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악하기만 하진 않았다. 

 

지국 김철진의 범죄 행위가 세상에 드러나 지국이 자살을 하게 되고, 지국의 전업은 광목 정 나한이 이어받는다. 정 나한은 교육청 공무원이자 광목천왕을 섬기는 법당의 연화 보살을 통해 금화의 주소를 알아내고, 금화를 죽이기 위해 방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것"은 광목이 방문한 의도를 알고 있었는데, "그것"은 오래전부터 광목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것"은 금화를 지키기 위해 새떼를 집안으로 불러들여 광목을 저지하기도 했다. 

 

쌍둥이 언니인 "그것"은 16년 동안의 모든 고행을 끝내고, 욕망과 집착으로 인한 번뇌를 모두 내려놓게 된다. 그러자 옷처럼 덮여있던 털들이 벗겨지며 깨달음을 얻은 뒤에 "그것"은 땅을 파내 발견한 것이 빛을 만드는 라이터였단 사실이 "그것"이 여래의 빛을 얻은 부처가 되었다는 암시하는 장치로도 볼 수 있다.


2. 본래 미륵으로 탄생했다?

처음 쌍둥이인 "그것"과 금화가 태어날 때, "그것"이 금화의 다리를 갉아먹고 흉측한 모습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의사는 "그것"이 태어나자 신문지에 싸서 방치했는데, 신문지에 덮여 엎드려 있던 "그것"이 자신의 손을 신문지 안으로 숨기듯이 넣는데, 이때 "그것"의 손가락은 6개다. 6개의 손가락은 미륵을 상징하므로, 태어날 때부터 미륵의 운영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볼 수도 있으며, "그것"은 쌍둥이 동생의 다리를 갉아먹었고, 흉측한 모습으로 태어났고 그로 인해 부모가 죽었지만, 사실 자기 욕심과 번민에 의해 악한 의도로 남을 해친 악인(김제석, 사천왕)은 아니다. 

 

상황을 새롭게 봐보자. 어머니는 제대로 관리받을 수 있는 의료 기관이 아닌, 집에서 쌍둥이를 낳았고, 산고로 일주일 만에 죽은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흉측하게 태어난 "그것"을 보고는 키울 자신이 없기에 자살로 책임을 피했다 볼 수 있다. 마을의 소가 몰살당한 사건은 지금도 기승을 부리며 구제역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부 종교 주의자와 사람들이 두려움으로 인해 불길한 일로 생각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김제석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쌍둥이로 태어났다. 금화의 다리를 물어 쌍둥이가 사회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금화가 낯선 남자와 채팅하는 내용에서 본인이 병신임을 언급하거나 여러 장면에서 쩔뚝거리며 걷는 것을 보여주며, 친구는 사귀었냐는 할아버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활발한 사회 활동이 어려운 것을 볼 수 있다. 

 

신은 "그것"을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내려보내 인간을 시험했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추악하며 끔찍한 "그것"이 사랑받을 수 있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 세상이 구원받게 되지만 끝까지 사랑받지 못하면 "그것"은 그저 추악한 괴물인 채로 김제석에게 죽었을 것이다.


영화 <사바하>를 만들며 장재현 감독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것과,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한다. 이렇다 보니 영화가 끝났지만 왜 이런 걸까? 란 의문이 생기며, 감독의 의도대로 만들어진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 <사바하>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상으로 영화 <사바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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