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삼총사 3
Charlie's Angels
개봉일: 2019.11.15 (미국)
러닝타임: 119분
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
출연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나오미 스콧, 엘라 발린 스카, 엘리자베스 뱅크스, 패트릭 스튜어트, 디몬 하운수, 노아 센티 네오 등등
줄거리
베일에 싸인 세계적인 사설 첩보 기관 타운젠드 에이전시. 그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사비나와 제인은 전 세계 안보를 뒤흔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한 팀으로 뭉친다. 독일의 전력회사 브록이 미래 전력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제품 컬리스토를 발명하지만, 컬리스토의 치명적인 결점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엘레나가 비밀리에 타운젠드 에이전시를 찾아 내부 고발에 나선 것.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의문의 인물에 의해 습격이 시작되고,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사비나, 제인, 엘레나는 본격적으로 한 팀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화 <미녀 삼총사 3>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개봉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를 돌리던 중 우연찮게 발견했고 바로 시청했다. 일단 <미녀 삼총사 3> 리부트, 리메이크가 아닌 원작 시리즈와 2000년, 2003년 시리즈 <미녀 삼총사>와 연결성을 지닌 후속작으로 알려졌는데,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거의 리부트라고 봐야 하는 내용과 설정으로 나왔다. 결국 리부트라 보도했다.
영화 <미녀 삼총사 3>는 시리즈의 설정을 가져오긴 했지만 사실 새로운 캐릭터들의 이야기다 보니 <미녀 삼총사> 시리즈의 연결성은 볼 수 없었다. 그냥 새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리고 이전 이야기가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시청했음에도 크게 상관없을 만큼 그냥 시청해도 무방하다. 첩보기관인 타운젠드 에이전시의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엔젤에 속한 사비나와 제인과 함께하는 엘레나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보호를 받는 인물이다.
엘레나는 회사의 문제를 내부 고발하기 위해 이들과 접촉하는데, 내부고발로 인해 위기를 겪게 되는 인물이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스토리일 것이다. 엘레나를 막기 위해 알 수 없는 인물들에게서 위협을 받는 엘레나. 엔젤로 활동하고 있는 사비나와 제인도 공격을 받고 이들만 알고 있어야 하는 작전 과정이 유출되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미녀 삼총사 3>는 스파이가 주인공인 첩보물에서 본 것만 같은 설정으로 이어가고 있었고, 그 과정의 이야기는 조금만 영화를 시청하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전개로 진행된다.
영화 <미녀 삼총사 3>는 능동적이고 강한 여성상을 강조하며 2000년대 나왔던 전작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영화를 시청한 평론가들은 페미니즘 또한 수박 겉핥기식으로 얄팍하기 그지없단 비판을 받았다. 예고편과 마케팅에서 페미니즘을 강조한 것이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사서 흥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질 낮은 페미니즘 장사가 페미니스트들과 일반 시청자들 양쪽을 등 돌리게 한 듯하다.
<미녀 삼총사 3>에선 보슬리를 여자로 바꾸는 시도를 했는데도 여자가 유능하다면서 유능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액션의 합이 좋지 않은 장면들이 많은데, CG는 좋지 못했고, 액션 영화임에도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장면들이 많이 있다. 페미니즘 진영에서 싫어하는 미인계를 쓰는 시퀀스도 이전 작품들과 똑같이 들어갔는데, 이전작에선 미남계에 걸리는 엔젤을 볼 수도 있던 것에 비하면 전통적인 역할조차 비틀지 못한다.
과거 시리즈가 2010년 후반대 기준으로 봐도 여성 악역과 유능한 여성 주인공들의 대립이 메인인 충실한 페미니즘 영화였다. 그리고 조연 남자 캐릭터들을 이용해 캐릭터성을 잡아줌으로 겹치거나 낭비되는 인물이 없도록 설계했었다. 2000년대 시리즈의 엔젤들은 남자 액션 프랜차이즈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할 만큼에 유승한 여성상이었다. 이렇다 보니 <미녀 삼총사 3>는 원작만 그대로 살렸다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주제가에서도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는데, 아리아나 그란데와 마일리 사이러스, 라나 델 레이에다 맥스 마틴이 프로듀싱한다고 하여 화제를 모았지만 영화 제목이 "Charlie's Angels"이지만 노래의 제목은 "Don't call me angel"이라 지은 것부터 논란이 있었고, 세 여가수의 보컬도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첫 주 빌보드 13위로 데뷔하는가 싶었지만 떨어지는 속도는 엄청났다. 다음 주에 바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영화 <알라딘>을 통해 자스민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나오미 스콧은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맡았는데, 전체적으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인물이지만 액션을 보여주거나 능동적인 태도를 드러내기에 어려운 캐릭터라 혼자,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맡은 캐릭터는 외모와 유머 액션은 멋졌고, 엘라 발린 스카가 맡은 캐릭터는 잘 알지 못하는 배우임에도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었다.
각각의 캐릭터를 맡았고 연기한 배우들이 잘 어울렸지만 영화 내내 같은 포지션에서 호흡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후반부에선 예상한 데로 영화는 흘러가고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이들의 합은 아쉬움이 남는다. <미녀 삼총사 3>는 액션은 애매했고, 잘 싸우는 보안요원들과 킬러들과의 액션은 너무 쉽게 끝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너무 합이 잘 맞는 액션을 보여주다 보니 이들은 액션은 연기하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영화 <미녀 삼총사 3>는 분명 단점이 많은 영화다. 그럼에도 무난하게 시청하긴 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평범했고, 화끈한 액션은 기대하지 않기로 하자. 완전 노답 영화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시청하자. 킬링타임용 영화가 될지는 각자 생각해보자.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나오미 스콧 때문에 <미녀 삼총사 3>를 시청했다.
영화 <미녀 삼총사 3>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이상으로 영화 <미녀 삼총사 3>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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