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커피 등급, 우리가 마시는 원두의 숨겨진 이야기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는 어떤 원두로 만들어졌을까?" 스페셜티 커피의 세계와 우리가 마시는 원두 등급을 파헤칩니다.
📌 목차
- 시작하며
- 스페셜티 커피 등급, 어떤 기준으로 평가될까?
- 일상에서 마시는 원두, 어디쯤에 있을까?
- 저가 프랜차이즈의 원두, 어디서 오나?
- 스페셜티 커피, 나라별로 다른 이야기
- 이런 것도 궁금해?
- 마치며
시작하며
“커피 한 잔 할래요?” 이 간단한 제안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 커피는 그냥 음료가 아니라, 때로는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원이자 스트레스를 달래주는 작은 휴식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그 원두가 어디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고민해본 적 있나요?
어느 날 저는 친구가 사준 커피를 마시며 “이건 스페셜티 커피야!”라는 말을 들었어요. 순간 고개를 갸웃했죠. “스페셜티? 그냥 커피 맛 좋은 거 아냐?” 그날부터 저는 커피 원두의 등급과 생산 과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커피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페셜티 커피가 무엇인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원두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또 저가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하는 커피의 비밀까지 알려드립니다.
스페셜티 커피 등급, 어떤 기준으로 평가될까?
스페셜티 커피는 단순히 고급 커피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국제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되는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기준에 의해 결정되며, 점수로 품질이 평가됩니다. 이 점수는 단순히 테이스팅의 결과가 아니라, 원두가 재배되고 가공되는 전 과정을 포함해 매겨지죠.
스페셜티 커피의 평가 기준
스페셜티 커피는 SCA의 평가 방식에 따라 100점 만점의 점수를 받게 됩니다. 80점 이상을 기록한 원두만이 스페셜티 커피로 인정되죠. 주요 평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향미(Aroma & Flavor): 커피의 고유한 향과 맛이 얼마나 복합적이고 독창적인지.
- 산미(Acidity): 과일처럼 밝고 상쾌한 산미가 조화롭게 느껴지는지.
- 바디(Body): 커피를 마셨을 때의 입안 감촉이나 무게감이 훌륭한지.
- 균형(Balance): 맛의 모든 요소가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지.
- 후미(Aftertaste): 커피를 마신 후 남는 맛의 여운이 풍부하고 깨끗한지.
- 결점(Defects): 생두에 결점이 없고 품질이 균일한지.
최고 등급의 스페셜티 커피는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이는 '레어 스페셜티 커피'라고도 불립니다.
스페셜티 커피의 특별함
스페셜티 커피는 품질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까지도 특별합니다. 대부분 해발 1,2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소규모 농장이 자연의 조건과 농부의 정성으로 생산합니다. 가공 과정에서도 한 알 한 알 손으로 선별해 결점을 최소화하죠. 이렇게 탄생한 커피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에 가깝습니다.
일상에서 마시는 원두, 어디쯤에 있을까?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는 어떤 등급일까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스페셜티 커피를 접하기보다는 프리미엄 혹은 커머셜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 원두의 등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커피 원두의 등급
- 스페셜티 커피:
SCA 기준 80점 이상의 최고 품질 원두로, 고급 카페나 스페셜티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생산량이 적고 품질 관리가 까다로워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 프리미엄 커피:
스페셜티보다는 낮은 품질이지만 여전히 우수한 생두입니다. 결점이 약간 허용되며, 대부분의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사용됩니다. - 커머셜 커피:
대량 생산된 일반적인 원두로, 품질보다 안정적인 공급과 저렴한 가격에 중점을 둡니다. 슈퍼마켓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 커머셜 등급입니다.
소비자가 마시는 커피의 현실
프랜차이즈 카페나 저가형 테이크아웃 카페에서 제공되는 커피는 주로 프리미엄 또는 커머셜 등급입니다. 저가형 매장에서는 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저가의 커머셜 등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고 무조건 맛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스페셜티 커피에서 느껴지는 복합적인 향미나 고급스러운 여운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가 프랜차이즈의 원두, 어디서 오나?
저가형 프랜차이즈는 원가 절감이 중요한 만큼 원두의 등급에서도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둡니다. 주로 대량 생산된 커머셜 등급의 원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량 생산된 원두는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반면, 품질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저가 프랜차이즈의 특징
- 블렌딩: 여러 산지의 저가 원두를 혼합해 맛의 균형을 맞춥니다. 하지만 이는 고유의 독특한 향미보다는 대중적이고 무난한 맛을 내기 위한 방식입니다.
- 로스팅 방식: 중강배전이나 강배전을 사용해 원두의 결점을 감추고 일관된 맛을 내도록 합니다. 덕분에 쓴맛과 무거운 바디감이 특징인 커피가 주를 이룹니다.
- 원가 절감: 생산지가 명확하지 않은 저렴한 원두를 대량으로 구매해 원가를 낮춥니다.
이런 원두를 사용해도 로스팅 기술이나 추출 방식에 따라 충분히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지만, 스페셜티 커피처럼 독특한 향미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페셜티 커피, 나라별로 다른 이야기
커피는 글로벌한 음료지만, 스페셜티 커피의 기준과 평가 방식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나라를 살펴보겠습니다.
브라질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으로, 자체 기준인 BSCA(Brazil Specialty Coffee Association)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커피는 주로 묵직한 바디감과 견과류 향으로 유명하며, 고유의 지역적 특성을 평가에 반영합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탄생지로 알려진 에티오피아는 지역별 품종의 다양성과 향미가 독보적입니다. 특히 예가체프나 시다모 지역의 커피는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스페셜티 커피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커피 농부들로 구성된 FNC(Federación Nacional de Cafeteros)가 품질 관리를 담당합니다. 콜롬비아 커피는 밝고 상큼한 산미와 과일 향으로 유명하며,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궁금해?
Q. 스페셜티 커피는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나요?
스페셜티 전문 카페나 온라인 스토어에서 신선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컬 카페에서도 소량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니 확인해보세요.
Q. 스페셜티 커피를 맛있게 추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드립 방식으로 추출하는 것이 가장 추천됩니다. 원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적정한 온도와 시간에 신경 써주세요.
Q. 프랜차이즈 커피도 맛있게 마실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프랜차이즈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와는 다르지만, 꾸준히 품질을 개선하며 다양한 맛을 제공합니다. 다만 대중적인 맛을 지향하기 때문에 개성은 다소 약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스페셜티 커피는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넘어, 농부의 노력과 자연의 조화를 담아낸 특별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모든 커피가 스페셜티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프랜차이즈 커피나 저가 커피도 나름의 매력이 있고, 다양한 소비자층을 만족시키고 있죠.
하지만 한 번쯤은 스페셜티 커피를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한 잔의 커피가 단순히 음료가 아닌, 재배 과정부터 추출까지의 긴 여정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커피 한 모금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다음번에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는, 그 원두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쳤을지 상상해보세요. 커피의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깊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