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드립 추출비율 조절 실제 적용과 맛의 변화
커피 한 잔의 맛은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서, 수많은 변수들의 균형 속에서 완성된다. 특히 **핸드드립 추출에서의 추출비율(Brew Ratio)**은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다. 이 글에서는 추출비율을 고정된 물의 양 안에서 원두량만 조절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을 때 어떤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나는지, 수치적 분석과 관능적 결과를 중심으로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1. 추출비율 조절의 기본 개념
핸드드립에서 말하는 추출비율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추출비율(Brew Ratio) = 커피 원두(g) : 물(g 또는 mL)
많이 사용되는 비율은 1:15, 1:16, 1:17 등이 있으며, 수치가 작을수록 농도가 진하고, 클수록 연한 커피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같은 비율이라도 어떤 변수를 기준으로 고정하느냐에 따라 맛은 다르게 나타난다.
2. 원두 고정 vs 물 고정 방식 비교
실제 커피 브루잉에서는 두 가지 방식이 널리 쓰인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아래 표로 비교해보자.
일반적 접근 | 홈카페, 초보자 레시피에서 흔함 | 상업 현장, 실험적 접근에 유리 |
추출량 | 커피 부피가 달라짐 | 항상 동일하게 유지됨 |
농도(TDS) 변화 | 일정 농도 유지 쉬움 | 원두량에 따라 TDS 변화 큼 |
추출 저항 | 상대적으로 일정함 | 원두량에 따라 저항 변화 큼 |
맛의 변화 감지 | 상대적으로 미세 | 뚜렷한 변화를 관찰하기 쉬움 |
결론적으로, 물을 고정하고 원두량만 조절하는 방식은 ‘미세한 관능적 변화’를 수치적으로 구분하고 싶을 때 매우 유효하다.
3. 실험 세팅과 측정 기준
다음은 일정한 물량을 기준으로 원두량만 변화시켰을 때, 커피의 농도와 추출수율, 관능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험한 내용이다.
- 드리퍼: 하리오 V60
- 분쇄도: 동일
- 물 온도: 92℃
- 물량: 300g 고정
- 추출 시간: 약 2:30~3:00
- 푸어링: 4회 분할주입
- 원두량: 18g / 20g / 22g
4. 수치 변화 분석
18g | 1:16.7 | 1.15 | 19.2 | 밝고 가벼운 산미, 단맛 도드라짐 |
20g | 1:15 | 1.30 | 20.5 | 균형잡힌 바디와 단맛, 산미 조화 |
22g | 1:13.6 | 1.47 | 21.4 | 진하고 묵직함, 쓴맛과 바디감 강조 |
이 실험에서 주목할 점은 TDS 수치가 올라가면서 단순히 '진해진다'는 인상을 넘어서,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와 후미감까지 변화했다는 것이다.
5. 관능적 변화 해석
18g (1:16.7)
가볍고 클린한 느낌. 밝은 산미가 주도하고 단맛도 부각된다. 하지만 약간 연한 느낌이 들 수 있으며, 무게감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20g (1:15)
단맛과 산미가 가장 균형 있게 느껴졌다. 적당한 바디감과 함께 복합적인 플레이버가 명확히 드러난다. 데일리 커피로 적합한 프로파일.
22g (1:13.6)
입안에서 묵직한 질감과 함께 로스팅된 너트류의 쓴맛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진다. 밀도감이 강한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선호될 수 있다.
6. 물을 줄이는 방식과의 차이점
같은 추출비율을 만들기 위해 물을 줄이는 방식과 원두를 늘리는 방식은 종종 동일한 결과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차이를 만든다:
물을 줄임 | 추출 시간 짧아짐, 접촉 시간 감소, 밝은 산미 부각 |
원두를 늘림 | 추출 저항 증가, 접촉 밀도 상승, 바디와 쓴맛 부각 |
즉, 같은 1:15 비율이라 하더라도 물을 줄여서 만든 커피와 원두를 늘려서 만든 커피는 향미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
7. 적용상의 유의점
물 고정-원두 조절 방식은 매우 미세한 추출 감각이 필요한 방식이기도 하다. 특히 추출 시간이 일정하지 않게 변할 수 있으므로, 추출 흐름과 시간, 물줄기 컨트롤까지 매우 정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원두 증가는 추출 효율의 한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쓴맛이나 텁텁함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8. 마무리하며
핸드드립에서의 추출비율 조절은 단순히 커피의 진하기만을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특히 물의 양을 고정하고 원두량을 조절하는 방식은, 이론과 수치 이상의 복합적인 맛의 구조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커피에는 정답이 없고, 그 다양성 안에 무한한 실험 가능성이 존재한다. 본인의 스타일, 사용하는 원두, 추구하는 컵 프로파일에 맞게 다양한 비율을 실험해보고, 수치와 감각을 함께 기록해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브루잉의 가장 매력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컨트롤 방법에 대한 추가 내용
추출비율 조절뿐만 아니라 핸드드립 브루잉에서 맛을 일관되게 재현하기 위한 '추출 컨트롤 방법 은 정말 중요한 주제다. 특히 물량을 고정하고 원두량만 조절하는 방식을 쓸 때는, 다른 변수들이 조금만 흔들려도 의도한 맛과 멀어지기 쉬워서, 더욱 정밀한 컨트롤이 요구된다.
지금부터 설명할 내용은 SCA 브루잉 프로페셔널 기준에 기반한 실전 추출 컨트롤 포인트
핸드드립 추출 컨트롤 방법: 정확한 맛을 재현하는 6가지 핵심 변수
1. 분쇄도(Grind Size)
- 원두량이 늘어나면 분쇄도를 약간 굵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그래야 추출 시간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는다.
- 원두 18g → 20g → 22g으로 갈수록, 물 흐름이 느려지므로 저항을 줄이는 방향으로 분쇄도 조정.
18g | 중간~중세 (설탕 정도) |
20g | 중세 |
22g | 중세~약간 굵은 편 |
2. 물줄기 조절(Pouring Technique)
- 일정한 물의 양을 사용할수록 물줄기 굵기, 속도, 위치, 회전 패턴이 훨씬 중요해진다.
- 분쇄 커피 전체에 균일하게 물을 공급하지 않으면, 추출 편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 특히 물줄기가 너무 빠르거나 두껍게 나오면 채널링(channeling) 발생 위험이 커진다.
3. 물 온도(Water Temperature)
- 원두량이 늘어날수록 수용해야 할 용질의 양이 많아지므로, 물 온도를 약간 높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 단, 너무 높이면 쓴맛이 증가하므로, 91~93도 범위 안에서 미세 조절.
18g | 91.0~91.5 |
20g | 92.0~92.5 |
22g | 92.5~93.0 |
4. 푸어링 타이밍(Bloom + Main Pouring)
- 원두량이 많아질수록 프리인퓨전(블루밍) 시간도 길게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 블루밍 시 충분한 탈가스가 이뤄져야 전체 추출 흐름이 원활하다.
- 메인 푸어링도 4회 분할이 안정적이며, 시간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블루밍 | 30~45초 |
메인 푸어링 | 45초 ~ 2분 30초 (총 추출 시간 3분 내외) |
5. 추출 시간(Brew Time)
- 추출 시간이 너무 짧으면 미추출, 너무 길면 과추출이 발생.
- TDS가 목표치보다 낮으면 더 길게, 높으면 짧게 조정한다.
- 물량이 고정된 상태에서는 시간이 맛의 방향을 잡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2:00~2:30 | 가볍고 산미 중심 |
2:30~3:00 | 균형 잡힌 단맛, 바디 |
3:00~3:30 | 진하고 묵직, 쓴맛 존재 가능 |
6. TDS 측정과 기록
- TDS 측정기를 이용해 농도를 수치화하고, 각 실험값을 기록하면 자신만의 레시피 데이터베이스가 형성된다.
- 원두량 조절을 할 때는 특히 미세한 TDS 변화가 감각적인 평가와 함께 해석돼야 의미가 있다.
마무리 팁
컨트롤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나의 변수만 바꾸고 나머지는 고정하는 훈련이다. 예를 들어 원두량만 조절할 때는, 분쇄도, 물줄기, 시간, 온도를 고정한 상태에서 원두량의 영향력만 파악해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핸드드립 추출 실험 기록 시트
날짜 | YYYY-MM-DD |
사용 원두 | 원두명 / 로스팅일 / 로스팅도 |
분쇄도 | 예: 중간 / 중세 / 굵은편 등 |
물 온도 (℃) | 예: 92.0 |
총 물량 (g) | 예: 300g (고정) |
원두량 (g) | 실험값 입력: 18g / 20g / 22g 등 |
추출비율 | 자동 계산: 물량 ÷ 원두량 |
총 추출 시간 | 예: 2분 45초 |
푸어링 상세 기록
블루밍 (1차) | 0:00 | 예: 50g | 원 중심부터 소용돌이, 가늘게 |
메인 1푸어 | 0:45 | 예: 80g | |
메인 2 푸어 | 1:15 | 예: 80g | |
메인 3 푸어 | 1:45 | 예: 90g |
수치 측정
TDS (%) | 예: 1.32 |
추출수율 (%) | 예: 20.4 |
최종 추출량(g) | 예: 270g |
관능 평가 (Flavor Notes)
아로마 | 예: 플로럴, 시트러스, 캐러멜 등 |
산미 | 낮음 / 중간 / 높음 — 예: 밝고 선명한 레몬 산미 |
단맛 | 낮음 / 중간 / 높음 — 예: 사탕 같은 단맛 |
쓴맛 | 낮음 / 중간 / 높음 — 예: 견과류계 쓴맛 |
바디감 | 가벼움 / 중간 / 무거움 |
클린컵 | 탁함 / 중간 / 매우 깨끗함 |
총평 | 자유롭게 서술 (맛의 조화, 개선점, 다음 실험 제안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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