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직한 후보 후기

정직한 후보

개봉일: 2019.2.12

장르: 코미디

러닝타임: 104분

출연배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등등

줄거리

어제까진 뻥쟁이, 오늘부턴 정직한 후보?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진다. 하루아침에 거짓말은 1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것! 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자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데..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말은 진실보다는 거짓이라는 말이 있다. 내 안에서 굳건하게 지켜오던 거짓이 깨지는 순간, 당장 1분 후에도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런데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는 상상만 했던 그 일이 진짜가 되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로 주상숙은 국민들 앞에서는 서민의 일꾼을 자처하는 둘도 없이 청렴하고 믿음직한 국회의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민을 자신의 일꾼으로 여기며 4선 당선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옵션이 아닌 필수로 여기는 인물.

그런 그녀가 갑자기 거짓말을 잃어버렸다는 스토리라인은 만약 내가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면?이라는 아찔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전혀 못하게 되었다는 설정 자체가 재미있다. 거짓말을 잃어버린 사람이 과연 어떤 이야기까지 쏟아낼 것인가라는 부분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할머니의 죽음

보험회사에서의 꼼수 약관에 보험비를 보상받지 못해 보험회사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할머니의 지지에 힘입어 상숙은 국회로 간다. 4선 당선을 위해서 쇼 프로그램에서 조차 거짓말을 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당 내 라이벌 남용 성과 당 대표와의 식사 자리에서 남용성은 상숙에게 서운함을 표출한다. 상숙은 선의의 경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상숙이 알고 있는 주식정보로 집 한 채씩 해드린 거라 한다. 하지만 그때 파파라치는 사람을 고용하여 그 식사 자리를 촬영한다.

선거시즌만 다가오면 거짓말을 늘어놓고 뭐든 다 해줄 것처럼 말하며, 시민들의 말이면 진심으로 경청하지만 선거운동이 끝난 후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이렇게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하지 못하고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알게 된 상숙은 당내 대표에게 해결해주길 바라고, 파파라치 건은 해결되었다. 하지만 상숙에게는 풀어야 할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전 국민이 죽은 줄 알고 있는 상숙의 할머니 김옥희는 살아있던 것이다.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김옥희는 홀로 지낸다. 상숙은 혹시라도 친구들에게 조차 연락하지 말라한다. 옥희는 상숙이가 제발 거짓말하지 않고 정신 차리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상숙 또한 그 순간 4선 당선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그날 이후 상숙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일삼던 상숙은 모든 공식석상 및 라디오 ,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만은 이야기하게 된다. 점점 고민이 쌓이게 되고 그때 자신을 따르는 희철이 전략가 이운학을 불러서 해결하자고 하며 이운학을 부른다. 이운학은 상숙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았고 그로 인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남용성 후보는 이중국적자인 주상숙의 아들 은호에 대한 의옥을 제기하면서 선거운동을 한다. 만식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은호를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은호에게 군대를 가라고 말한다. 상숙은 은호에게 군대를 다녀오면 3억을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운학은 상숙에게 아들의 자진 군입대 입장을 발표하라고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게 있어서 발표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후 희철이 되묻자 상숙은 출산한 적이 없고, 은호 친부가 미국에서 낳은 거라고 말한다. 은호가 상처 받을까 봐 상숙은 아파 말을 못 하게 얼음을 욕조에 넣어 몸을 담그고 누워있다 다음날 기자회견을 하던 상숙은 쓰러지고 병원 입원한다.

초등학교 반장을 뽑을 때도 정직함이 우선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들을 걸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치판이기 때문에 소재로 사용되어 코미디 영화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캐릭터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라미란 배우의 비주얼이 담긴 포스터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받기 충분했고, 국회의원이라는 캐릭터 설정이 쉽게 풀어낼 수 있지 않을 텐데, 하지만 <정직한 후보>는 시작부터 선거 영상을 보여주며, 줄어든 것 같은 기독교 표를 위해 십자가를 강조하라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퇴원한 뒤 상숙은 바로 저택으로 돌아가 아들에게 상처 받았지라고 하지만 은호는 알고 있었다. 그때 뒤를 캐던 기자는 상숙저택에서 일하는 가정부에게 취업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딜을 하게 된다. 노래교실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그때 신지선이 노래교실로 찾아와 상숙에게 태원 그룹과 뒷거래를 묻고 상숙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신을 말하려 하지만 희철은 주상숙의 입을 막고 쓰러진다.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진실의 구둥이를 가지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서민의 일꾼이라 말하지만, 내가 서민의 일꾼은 아니잖아 라고 말하며 앞서 보인 태도들과 정반대의 진심을 말하기 시작하며, 자신의 공약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사는 동네로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아시지 않습니까 라고 말한다. 진실만을 말하며 겪게 되는 많은 상활들을 펼쳐나간다.

희철과 상숙은 만식에게 그동안 태원 그룹에서 받은 거 팬티 하나라도 다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운학은 상숙에게 이렇게 된 거 진실만 얘기하고,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자고 말한다. 운학은 선거캠프의 캐치프라이즈를 정직한 후보로 변경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한편 김기자는 가정부를 만나 옥희 재단 관련 자료를 넘겨받게 된다. 그 후 김기자는 너튜브에서 옥희 재단의 비리를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빼돌린 돈이 1500억이나 된다고 말한다.

옥희 할머니는 변장을 하고 상숙의 선거캠프로 찾아간다. 옥희는 상숙에게 자기 이름으로 1500억이나 해 먹었다며 소리친다. 상숙은 옥희와 함께 돌아가 돌탑에서 기도를 하는데 운학은 산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남용성에게 전화를 건다.

상숙은 김기자가 술 마시는 곳에 찾아가 은희 재단은 그만 건들라고 말한다. 다음날 운학은 상숙의 선거캠프를 더나 남용성에게 옮겨간다.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는 서로 길이 달라 갈라서 기로 했다고 말한다. 운학은 상숙에게 가족이 죽었다는 거짓말하는 것은 용서가 안된다고 말하고 떠난다. 선거운동하던 상숙에게 옥희 할머니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빈소를 찾는다. 상숙은 할머니가 마지막에 잘하라고 한 얘기를 떠올리며 방송국에 찾아가 김기자에게 USB 주며 선물이라고 한다 김기자는 USB 내용을 보고 놀라고, 다음날 상숙은 선거캠프에서 사퇴 선언을 한다.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던 배우들의 시너지가 돋보이는 영화다.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라미란과 국회의원 주상숙 캐릭터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고, 라미란이 보여주는 주상숙은 능청스러운 거짓말부터 무조건 나오는 진실의 주둥이로부터 나오는 진심들로 인해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완벽하게 연기했다.

영상 안에는 각종 비리가 있었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신지선이 당선된다. 2년 후 상숙은 슬기로운 감방생활 책을 출간하고 아들 은호는 엄마가 군대 갔다 오면 3억 준다더니 아직도 못 받았다며 책판 돈은 어디 있냐고 묻는다. 상숙은 병원비와 장학금으로 줬다고 말한다.

김옥희 할머니를 통해 거침없는 입담과 센스 돋보이는 나문희 배우님과 허세 가득한 봉만식 캐릭터를 맡은 윤경호 배우까지, 부부의 호흡을 제대로 보여줬고, 짧고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봉은호 역의 장동주는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주목할만한 배우가 아닐까 싶게 제대로 보여줬다. 완벽한 캐스팅이라 생각할 만큼 좋은 호흡이었다.

국민 사이다, 국민 수류탄 국회의원이 거짓말하지 못하며 벌어지는 상황들을 그려낸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신선한 이야기였고, 이런 설정부터 성격과 여러 요소들을 통해 매우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힘,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제대로 걸어가는 방향까지 배우들의 연기까지 좋은 <정직한 후보>는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