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Inception
개봉일: 2010.07.21
재개봉: 2020.08.12
장르: SF, 액션
러닝타임: 147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셉 고든 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톰 하디, 엘렌 페이지, 와타나베 켄, 킬리언 머피, 마이클 케인 등등
줄거리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특수 보안요원 코브. 고를 이용해 라이벌 기업의 정보를 빼내고자 하는 사이토는 코브에게 생각을 훔치는 것이 아닌, 생각을 심는 "인셉션" 작전을 제안한다. 성공 조건으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되어있는 코브의 신분을 바꿔주겠다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최강의 팀을 구성, 표적인 피셔에게 접근해서 "인셉션" 작전을 실행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2010년 개봉한 영화 <인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작으로 꿈을 무대로 하는 경이로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짜인 플롯이 뛰어난 작품이며, CG보다 물리적 특수효과를 더 중심 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성향이 여지없이 드러난 작품이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회전하는 복도 격투신은 복도 세트를 제작해 돌리며 촬영하였고, 덕분에 그린 스크린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진짜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리고 아리아드네가 처음으로 꿈의 세계를 접하는 장면에서의 폭발 장면 또한 실제 파리 도심에서 행해진 장면이며, 도심 속 기차 장면도 트랙터에 철판과 합판으로 만든 기차 모형을 씌워 직접 자동차를 부수며 촬영한 장면이다.
영화 <인셉션>은 분명 몇 번을 다시 시청해도 질리지 않는 영화다. 한 가지 나에게 아쉬운 점은 도무지 <인셉션>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7번은 본듯한데, "내가 이해한 게 맞는 걸까?"싶은 여운이 계속 남는 작품이다. 한 번의 시청만으로 이 영화를 이해한 사람은 정말 천재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알았는데, 그중 <다크 나이트>로 인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은 무조건 찾아보게 되는 결정적인 작품이었다.
영화 <인셉션>이 개봉하기 전에 공식 홈페이지와 야후 영화에서 온라인을 통해 발표된 "인셉션: 코볼사의 일"이란 프리퀄 코믹스가 있었는데, <인셉션>의 영화 시작 전의 시간대이며 코브가 아서와 내쉬와 함께 코볼사의 의뢰를 받고 거대 에너지 기업의 기밀정보를 빼오기 위해서 수석 엔지니어인 카네다를 상대로 익스트랙션을 시도하지만 핵심 정보는 카네다가 아닌 Proclus Global의 사이토가 가지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되고 도쿄로 가는 이야기다. 15분 정도의 모션 애니메이션화 되었고, 영화 <인셉션>의 블루레이 스페셜 에디션에 수록되어 있다.
영화 <인셉션>은 꿈과 무의식에 대한 독창적인 해설과 설정 및 치밀한 플롯과 적절하게 어우러진 사랑과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는 복잡성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복잡성 때문에 대중성에는 실패했단 말하는 이들도 더러 있는데, 영화 <인셉션>의 개봉 시기는 블록버스터의 계절인 여름인 점도 한몫했다.
그리고 당시 개봉했던 경쟁작들의 수준이 높지 않은 점도 있었는데, 1억 6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미국에서만 2억 9257만 6195달러, 해외에서는 5억 3295만 6569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적으로 8억 2553 2764달러의 수익을 내며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둬들였다. 그리고 한스 짐머가 작곡한 OST도 호평받았는데, 그중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Time은 한스 짐머 역대 최고의 곡이라고 말할 정도다.
영화 <인셉션>은 경이로운 상상력으로, 꿈을 꾸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기억나지 않고 흐릿하게 남는다. 이런 꿈을 이용해 <인셉션>은 꿈에 대한 과학적인 시선으로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의 경계와 현실과 다른, 미지의 공간을 무대로 생각을 훔치고 집어넣을 수도 있는, 영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설계자가 꿈의 공간을 만들어 타깃이 된 대상과 함께 공유하고 그 안에서의 작전을 통해 생각을 훔쳐낼 수 있단 발상은 아주 놀랍고 흥미로운 설정이다.
<인셉션>은 인간의 무의식의 영역으로 알려져 있는 꿈에 들어가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고, 어려운 작전을 실행한다.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면 꿈을 다른 생각을 심어 줌으로 그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설정인데, 꿈을 통해 그 사람의 무의식으로 들어가 기억을 바꾼다는 콘셉트는 다르게 보면 몰래 그 사람의 꿈에 들어가 그가 알고 있는 기억을 바꿔버리는 것이다.
토템은 자신이 남의 꿈속에 있는지를 확인하게 해주는 물건이다. 재질감이나 무게 중심은 소유자만이 알기 때문에 들어보는 것만으로 꿈과 현실을 구별할 수 있고, 남의 꿈속에서 토템은 본인이 아는 것과 다른 무게나 중심점으로 가지게 되고, 다른 사람의 꿈에서는 이 중심점을 알리가 없기에 꿈과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토템은 가장 강력한 아이템인데, 영화에서 자주 클로즈업되는 코브의 왼손을 볼 수 있었을 거다. 결혼한 코브는 당연히 말과 같이 맞춘 결혼반지를 왼손에 끼고 있는데, 맬의 자살 이후로는 더 이상 결혼반지는 끼지 않게 되었다. 팽이를 돌릴 때마다 클로즈업된 왼손에는 반지가 없고 팽이는 쓰러졌다. 하지만 무의식이 지배하는 꿈속에서 코브의 왼손에는 항상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즉 코브는 현실에서는 결혼반지를 빼고 있지만 꿈속에서는 결혼반지를 끼고 있고, 맬을 계속 그리워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기에 무의식 중에 결혼반지를 투사한 게 아닐까 싶다. 현실세계에서 사망한 맬이 꿈속에서 계속 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결혼반지는 코브가 의도해 만든 토템이 아니고, 맬에 대한 기억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토템이기에 코브 본인도 자신의 꿈속에서만 결혼반지를 끼고 있단 걸 모르고 있는 듯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숨겨놓은 시청자를 위한 토템이라 볼 수도 있다.
비현실적인 공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상상력이 엄청나게 돋보인 작품이다. 코브와 맬의 이야기는 현실적인 감성으로 느껴졌고, 꿈의 공간에 빠져들며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졌고 그로 인해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내렸던 선택이 초래한 비극. 죄책감을 갖고 오랫동안 홀로 견뎌야 했던 코브이기에 영화의 엔딩이 최악이 아닌, 좋은 쪽으로 생각했었다.
단지 가족들과 작은 행복을 꿈꿔온 코브에게 너무 큰 시련을 줬고,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아내가 희생되고, 자신의 아이들조차 만나지 못했을 때의 코브의 심리상태는 그의 꿈의 세계에서 알 수 있었다. 영화 <인셉션>을 시청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이게 현실인가?"
영화 <인셉션>은
"왓챠" 및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이상으로 영화 <인셉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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