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개봉일: 2018.10.31
장르: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115분
감독: 이재규
출연배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등
줄거리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오랜만에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할 결말로 흘러가는데... 상상한 모든 예측이 빗나간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2016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원작으로 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개봉 후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인도, 스페인 등에서 18차례 리메이크되어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태수(유해진), 수현(염정아) 태수는 서울대 출신에 고시 합격 후 변호사입니다. 태수는 음주운전으로 사고 후, 아내 수현이 운전을 해줍니다. 고시 시절 태수를 뒷바라지했던 수현과 결혼 후, 아이 셋을 두고 있고, 매사에 디테일을 따지고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수현은 주부이고, 홀로 시어머니 수발까지 들고 있습니다. 막걸리를 좋아하고, 심상이 떠오르면 그에 맞는 시를 읊는 등, 서정적인 인물입니다.
석호(조진웅), 예진(김지수) 석호는 가슴 전문 성형외과 원장이며, 서울대 의대 출신입니다. 예진의 부모님이 병원 개업에 도움을 준듯하고, 잘 사는 편이며, 석호와 예진의 집들이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속도위반으로 일찍 예진과 결혼했다. 예진은 정신과 의사이며, 속도위반으로 결혼해서인지, 딸 소영이에게 엄격하다.
준모(이서진), 세경(송하윤) 준모는 아버지가 선장이고, 집은 부유하다. 하지만 좋은 대학은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이며, 요식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들이 모두 실패한 듯합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성드립을 이야기를 좋아하며 과격한 면이 있으며, 직설적이고 다혈질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경은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이며, 준모와 나이 차이가 있는 편입니다.
영배(윤경호) 교장선생 아들이고, 아버지를 따라 영배도 학교 선생님이 되지만, 작품에서는 백수다. 작중 민서라는 애인이 있다고 하지만, 몸이 안 좋다고 얘기한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어린 시절의 소년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34년 후, 소년들은 모두 장성하고, 이때까지도 친밀하게 지내며, 배우자들끼리도 친밀하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월식을 맞아 석호, 예진 부부의 새로운 집에서 집들이를 하면서 예진은 핸드폰으로 오는 모든 내용을 서로에게 공유하자고 하며,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을 하자며 사건이 시작됩니다. 문자도 공유하고 통화는 스피커폰으로 합니다. 모두 정색하고 하지 않으려 하지만, "찔리는 거 있어?" 질문에 결국 게임을 시작하며 이들은 핸드폰을 올려놓습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개봉 직후 사람들의 입소문을 모으며 순식간에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영화는 코미디 영화라는 점과 더불어 부부, 애인, 부모님과 보면 안 된다는 평이 수두룩했습니다. 영화는 웃기지만, 결코 웃기지만은 않은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갈 때 묘한 느낌이 남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는 개봉 4일째에 100만을 돌파했고, 개봉 6일 차에 손익분기점을 넘었습니다. 개봉 28일 차에는 누적 관객수 496만 명을 돌파하며, 500만 확정 짓게 되었습니다. 이후 관객수가 떨어지며 520만 관객으로 영화는 상영 종료했습니다. 작품은 회상 장면 없이 90%가 집안에서 벌어지는데 제작비가 58억이나 들었다고 합니다. 보통 영화 한 편 촬영하는데 120억 수준인걸 감안하면 보통 영화의 절반 수준입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핸드폰에 도착하는 모든 것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비밀로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이 공유된다. 때문에 문자 하나, 카톡 하나, 전화 한 통 올 때마다 핸드폰에 모두 집중합니다. 그때마다 우음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오해를 비롯해 다른 사람에게 험담을 했던 내용,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들이 공개되며, 심각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115분의 러닝타임 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의도하지 않은 자신의 비밀이 드러나며 그려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해프닝을 그려냅니다. 게임으로 시작했지만 단순히 벗어날 수 없는 상황, 들키고 싶지 않던 비밀인데,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밝혀진다면 어떨까?
영화에서 밝혀지는 비밀은 다양합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웃음 포인트를 선사하며,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은 마지막에 결국 "막장 영화네"라고 말하며 극장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는 단순히 상대방과 주변 사람을 못 믿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고, 영화를 영화로 생각하기에는 찝찝하고 묘한 느낌을 남겼습니다. 저는 이렇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영화는 처음이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화려한 볼거리는 없고, 다른 코미디 영화, 드라마 장르의 영화와 달리 집안이라는 한정된 공간만 보여줍니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서로 안정된 합이 만들어낸 케미로 흥미롭게 펼쳐지는 성공적인 리메이크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웃다가도 정적이 흐르며, 긴장감도는 막장으로 치닫기 전 완급 조절하는 연출은 매우 자연스러웠지만, 마지막 반전 엔딩은 평이 엇갈립니다.
영화는 15세 관람가지만 야한 장면이 은근 많이 나오며, 부모님 및 어색한 사람과 영화를 시청하면 뻘쭘해질 수 있습니다. 부부나 애인 사이라면 영화가 끝나고 핸드폰을 보자고 말할지도 모릅니다.(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영화 <완벽한 타인>은 친구사이나, 혼자 영화를 시청하기 바랍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게임은 실제로 술자리 게임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집중할 수 있는 상황들을 이어갈 수 있던 건 시나리오의 힘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집을 벗어나지 않고 대화가 상황을 이끌어가고, 영화는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의 영화하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누군가에게는 허무한 엔딩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갈등을 빚으며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하고, 밝혀진 비밀을 정확하게 말하는 이도 있는 반면, 알리고 싶지 않지 않고 숨기고 싶지만 결국 이야기를 털어놓고 자리를 나가는 이도 있습니다.
집을 나서고 이들의 행동은 애매합니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웃음을 짓기도 하고, 밝혀진 비밀에 대해 모르는 눈치를 보인다. 그 자리에서 밝혀진 비밀이 진짜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각자의 문자나 대화를 보여주며 각자 집으로 향하게 되고, "왜 게임하지 말자고 그랬어?"라며 이들은 정말로 게임을 했다면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며 영화는 끝납니다.
아마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이들의 비밀이 있는 것을 알지만, 모든 상황이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가볍게 극장을 나섰을 것입니다. (저는 절대 아닙니다) 감독은 관객들이 생각한 것과 달리 결말을 제외한 앞부분은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들이 없어요. 우린 상처 받기 쉽고,
근데 이 핸드폰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거든, 이 완벽한 기계로 게임을 한다?
이거는 좋은 생각은 아니에요. 사람들 내가 아는 것보다 낯설 수가 있거든.
영화 <완벽한 타인> 무겁다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아닙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색다른 코미디로 가득 채워져 있고, 가볍게 즐기기에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비슷한 느낌의 코미디 영화가 아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왓챠 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완벽한 타인>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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