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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영화 그랜 토리노 클린트 이스트우드

by MC_W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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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 토리노

Gran Torino

개봉일: 2009.03.19

장르: 범죄, 드라마

러닝타임: 116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크리스토퍼 칼리, 비 방, 아니 허, 브라이언 할리, 제랄디 휴즈, 드리머 워커 등등


출처: 다음 영화 그랜 토리노

줄거리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던 소년, 이제 그 소년을 지켜주고 싶다. 자동차 공장에서 은퇴한 월트 코왈스키의 일상은 집을 수리하고 맥주를 마시고 매달 이발하러 가는 것이 전부다. 전쟁의 상처에 괴로워하고 M-1 소총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남편이 참회하길 바란다는 월트 아내의 유언을 이뤄주려고 자코비치 신부가 하루가 멀게 그를 찾아 조미나 월트에게 그는 그저 가방 끈 긴 27살 숫총각일 뿐. 그는 참회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버틴다. 그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믿는 존재는 곁에 있는 애견 데이지뿐이다. 

 

이웃이라 여기던 이들은 모두 이사 가거나 죽고 지금은 몽족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월트는 그들을 혐오하고 늘어진 지붕, 깎지 않은 잔디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못마땅해한다. 동네 몽족, 라틴, 흑인계 갱단은 툭하면 세력 다툼을 하고 장성한 자식들은 낯설고 여전히 철이 없다. 낙이 없는 월트는 죽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날 이웃집 소년 타오가 갱단의 협박으로 월트의 72년 산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 하고 차를 훔치지 못하게 하고 갱단의 싸움을 무마시킨 월트는 본의 아니게 타오의 엄마와 누나 수의 영웅이 된다. 잘못을 보상해야 한다며 월트의 일을 돕게 된 타오. 엮이고 싶지 않았던 월트는 시간이 가면서 뜻하지 않았던 우정까지 나누게 된다. 

 

타오 가족의 친절 속에서 월트는 그들을 이해하며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가혹한 과거에서 떠나온 그들과 자신이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차고 속에 모셔두기만 했던 자동차 그랜 토리노처럼 전쟁 이후 닫아둔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출처: 유튜브 영화 그랜 토리노


개인적으로 클린스 이스트우드 할아버지를 좋아한다. 그는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이며, 배우로서 서부극, 특히 스파게티 웨스턴의 가장 대표적인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60년대에는 서부극으로, 70~80년대에는 <더티 해리>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90년대부터는 드라마성 강한 영화들의 주인공을 맡았다. 영화감독으로도 197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거장이다.

 

 

 

영화 <그랜 토리노>는 개봉 당시 TV광고 등에서 장총을 들고 더티 해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윽박지르는 대사를 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을 눈에 띄게 편집했다 보니 몇몇 사람들은 그의 마지막 액션 영화인 줄 알고 크게 기대했지만, 영화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휴먼 드라마라 당황했단 말이 있었다. 서부영화에서 총잡이로 배우로서의 전성기를 누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 작품에서 보여준 비폭력의 응징이 아이러니하면서도 동시에 감동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주인공 월트가 이웃에 사는 동양인 이민자 가족들과 친해지고, 그들을 위협하는 양아치들에게 맞서는 이야기다. 월트는 무신론자에 인종차별주의 자라 타오의 가족이 처음에는 못마땅했지만 점점 변해가게 되고, 더불어 월트에 의해 직업을 얻고 여자 친구를 사귀는 등 인생의 자신감을 찾아가는 타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영화의 전개다. 그리고 이민으로 인해 바뀌어가는 미국의 인종 관계, 긍정적인 롤모델의 부재와 폭력적 환경에 맞닥뜨린 이민자 청년 문제, 미국의 구와 신의 조화 등을 사회적인 메시지와 문제의식도 수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 <그랜 토리노>는 인종을 초월한 삶에 대한 진중한 메시지로, 평단과 시청자들 모두에게 호평받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아버지가 직접 연기하는 연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영화는 나름 시청하고 나면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최고의 걸작을 생각하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주연과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오는 이민자들의 연기가 어색하기도 하다. 

 

미국의 아시아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영화가 굉장한 인종차별적 관점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는 이들도 있고, 인종차별 장면만 모아놓은 유튜브 편집판도 있다. 하여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그랜 토리노>는 마법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작고 소박하지만 거대하게 느껴지는 영화다. 

 

 

 

영화 <그랜 토리노>는 미국적 가치관으로 평생을 살아온 주인공이 새로운 미국인들인 타오와 가족들에게 미국적 가치를 전달하며 오래된 미국인의 영혼과도 같은 차인 그랜 토리노를 신세대 미국인인 타오에게 넘기는 것으로 끝난다. 월트의 성격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로, 월트의 아내가 다니던 성당의 신부가 맨 처음 월트를 만나서 안녕하세요. 월트라고 하자 월트는 차갑게 코왈스키 씨라고 부르시오 라고 쏘아붙였는데, 영화 후반부에서는 코왈스키 씨라고 부르자 월트라고 불러요 라고 한다.


출처: 유튜브 영화 그랜 토리노


웃긴 점은, 인종차별적 모습을 보이던 월트 본인 또한 폴란드계 미국인이며, 폴란드계 성씨인 코왈스키부터 시작해,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단골 이발사 마틴이 폴라드 놈이 죽지도 않고 또 오네.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덤으로 타오에게 일자리를 주선하기 위해 만난 건설현장 소장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다. 폴란드계 미국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아일랜드계 미국인 이 세 집단은 분명히 백인이지만 미국의 다른 백인들에게 열등한 취급을 받았던 역사를 생각하며 묘한 관계다.

 

영화 <그랜 토리노>의 정서를 대변하는 그랜 토리노 자동차는 중요한 소품이다. 이야기의 중심에서는 둘째치고 자동차로서의 의미가 영화의 뜻과 일맥상통하고, 오래된 1970년대 아메리칸 머슬 올드 타이머를 차지하기 위해 밑바닥 비주류 이민계들과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참전 미군 노인의 투지라는 줄거리로 이 내용이 어떤 가치관을 담아내고 있는지 드러나고 있다. 

 

 

 

월트가 가지고 있는 총 또한 잘 살펴보면 그랜 토리노와 같이 그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소품이다. M1  개런드와 M1911이 그것인데 둘 다 현대 미국과 미국인을 상징하는 가장 미국적인 총으로 꼽힌다. 보수적이고 미국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월트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총이라 볼 수 있다. 한국전쟁의 끔찍한 기억과 그에 얽매여 있는 월트를 똑같이 한국전쟁 때 사용했던 해당 초기들을 빌려 말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출처: 유튜브 영화 그랜 토리노


영화 <그랜 토리노> 속 월트는 한국전쟁에서의 참상을 기억하고 있고, 자신이 죽인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17살 소년병을, 항복하겠단 아이를 사살한 기억이 있다. 맨 처음 신부에게 그냥 죽였다고 말했지만 신부가 월트를 위로하기 위해, 그건 명령으로 인한 사살이었다, 당신보다 더 강한 사람들도 울면서 참회한다고 말하자 월트는 그걸 명령으로 한 게 아니라서 그렇다고 말하며 씁쓸하게 덧붙인다. 

 

전쟁으로부터 반백년이 지난 후에도 PTSD 현상이 완쾌되지 않은 면도 있다. 이때 소년병을 죽인 총이 현재 소지하고 있는 총이라고 후반부에 타오에게 열 받아서 말한다. 그래서 타오에 대한 감정과 자신의 희생은 자신이 사살한 소년병에 대한 죄책감과 참회의 감정으로도 볼 수 있다. 

 

타오와 그 가족들은 몽족 이민자들이고 월트가 가지고 있는 라이터에 새겨진 제1기병사단 엠블럼은 베트남 전쟁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소다. 우선 미군 제1기병사단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영화 초반 타오의 누나인 수가 직접 언급하듯이 베트남 전쟁 당시 몽족은 미군 편에서 군사작전에 참여했다. 미군의 평가로는 남베트남 정규군보다 더 훌륭한 능력을 갖췄고, 몽족들도 자신들에 우호적인 미군을 도와 독립을 기대하며 최선을 다해 싸웠었다.


출처: 유튜브 영화 그랜 토리노


영화 <그랜 토리노>는 지켜야 할 것과 갚아야 할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흐트러짐 없이 빡빡하게 짜인 것 같으며 여유가 느껴지는 영화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극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화가 동양과 서양의 화해 혹은 조화를 말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영화 <그랜 토리노>

"왓챠""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이상으로 영화 <그랜 토리노>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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