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KIM JI-YOUNG, BORN 1982
개봉일: 2019.10.23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8분
감독: 김도영
출연배우: 정유미, 공유, 김미경, 김영표, 공민정, 박성연, 이봉련, 김성철, 이얼, 김미경, 김정영 등등
줄거리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 때론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자주 만나지 못해도 항상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겐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 대현은 아내가 상처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지영은 이런 대현에게 언제나 "괜찮다"라며 웃어 보이기만 하는데...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발간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둔 영화다. 소설은 100만 부 판매를 달성할 정도로 많은 이슈를 낳았던 소설이며, 페미니즘 소설이라 한다. 개봉 당시 여러 이슈를 낳았으며, 남성과 여성의 대립구도를 조장하여 영화계에서 안 좋은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이익보다는 사회적으로 좋은 의미가 있는 소설을 영화화하고 싶었다" 말하면서, 많은 소설 가운데 <82년생 김지영>을 선택한 이유는 "이 소설이 가장 수요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 말해 논란이 있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감독은 신인 여성 감독이며, 그녀는 여러 작품들에서 엑스트라 및 단역을 주로 맡았던 배우였으며 감독 경력도 있는데, 단편영화들뿐이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어릴 적부터 당한 여성 차별 및 여성이기에 당한 피해와 불이익을 보여주고, 어머니와 할머니, 시어머니와 직장 동료들까지, 다양한 여성을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다. 지영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광고기획사를 다니던 회사원이었고, 대현과 만나 결혼한 후 , 딸 아영을 임신한 뒤로 가슴 한 켠이 "쿵"내려앉는 것 같고 심적으로 답답한 증세를 겪는 산후우울증에 시달린다.
영화는 지영과 대현, 그리고 지영의 가족들의 소통에 비중을 두고 있다. 아들에겐 항상 좋은 것만 사주던 지영의 아버지, 제일 먼저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첫째 딸, 갈등이 될만한 요소를 담아내고 있는 것 같지만 영화는 가족이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던 지영의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지영의 언니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 속 이야기는 여성을 옹호하거나, 여성이 차별을 당했다고는 주장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들을 겪었다 정도로 차분하게 말하고 있었다. 지영의 집은 공무원인 아버지와 식당 체인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인 언니와 어머니 식당을 돕고 있는 남동생이 같이 살고 있다. 지영의 아버지는 항상 지영보다는 남동생을 챙겼고, 이 모습은 모두가 남아선호적인 모습을 보인다. 어머니는 소외받는 딸에게 항상 미안해하면서도 가부장제의 폐해에 피로를 느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지영의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지영의 남편인 대현의 이야기이며, 지영의 어머니 미숙의 이야기이기도 한,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20~30대 보다는 50~60대 전후의 여성 관객들이 시청했을 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실제 소설의 팬층과 영화가 노리는 연령대 간의 괴리가 있기도 했다.
영화 장면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지영이 공원에서 아이와 산책하며 커피를 마시는 장면에서 한 남성이 지영을 보며 "나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커피 마시고 싶다"라고 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육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솔직히 나는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힘든 일임은 알고는 있다. "아이 데리고 나와서 피해만 끼치는 맘충"이란 장면은 자극적인 장면이었고,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영화가 성차별주의를 두려 한 것 같지는 않지만, 성희롱 교육에 부정적인 대사나, 대현이 회사에서 지영의 이야기를 돌려 말하는데 그걸 듣고 미친 여자라 말하는 사람은 남성이다. 그리고 위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 말했던 부분 또한 남성의 발언이다. 내가 남성이지만 어찌 저렇게 이야기하는지는 나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지영이나, 대현에게 감정 이입될만한 영화라 생각한다. 나 또한 영화를 시청하고, 내가 대현같이 저런 상황이라면 난 지영에게 대현같이 행동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나에겐 아이가 없고, 여자도 아니고, 엄마의 삶을 살아본 적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서 지영의 상황에 온전히 공감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었다.
영화 자체가 지루하단 평도 존재하지만, 원작처럼 중심적인 악역이나 극적인 전개나 갈등이 없이 오로지 지영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따라가는 방식인데, 이는 장점이자 한계이며, 시청자 입장에선 특정 캐릭터에 이입하기는 좋지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중심 악역이 없다. 단순히 중심 악역이 있는 플롯이 아니라면 최소한 등장인물 간의 갈등과 충돌을 하며 서로의 이해관계, 인간적인 면들로 얽혀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82년생 김지영> 등장한 지영과 대현, 그리고 지영의 어머니의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공감을 했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과잉된 부분이 없다 보니 감정 이입하기에 좋았다.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지만, 소설 내용들을 따라가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에서 묘사된 현실을 겪은 김지영이 소설을 쓴 게 원작 82년생 김지영이다란 식으로 결말 짖는 부분도 좋았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두고 누군가와 편견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상처 입었기에,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영화가 여성의 이야기기 때문에 남성 시청자보단 여성 시청자가 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여성들을 위한 영화는 아니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왜 성별에 대한 비하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네이버 네티즌 평점, 관람객 평점에서 10대 만족도가 제일 높은데 "왜 일가?" 궁금하다.
<82년생 김지영>은 개봉전부터 정유미가 이 영화에 캐스팅된것에 대해 비판이 많았는데, 정유미와 공유는 생각보다 그 캐릭터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왓챠 플레이"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상으로 영화 <82년생 김지영>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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