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개봉일: 2015.02.11
장르: 스릴러, 액션
러닝타임: 128분
감독: 매튜 본
출연배우: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사무엘 L. 잭슨, 마이클 케인, 소피아 부텔라, 소피 쿡슨, 마크 스트롱, 마크 해밀 등등
줄거리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면접이 시작된다! 높은 IQ 주니어 체조대회 2년 연속 우승! 그러나 학교 중퇴, 해병대 중도 하자. 동네 패싸움에 직장은 가져본 적도 없이 별 볼 일 없는 루저로 낙인찍혔던 "그"가 "젠틀맨 스파이"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는 경찰서에 구치된 에그시를 구제한다.
탁월한 잠재력을 알아본 그는 에그시를 전설적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면접에 참여시킨다. 아버지 또한 "킹스맨"의 촉망받는 요원이었으나 해리 하트를 살리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그시. 목숨을 앗아갈 만큼 위험천만한 훈련을 통과해야 하는 킹스맨 후보들. 최종 멤버 발탁을 눈 앞에 둔 에그시는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을 마주하게 되는데.. 스파이 액션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높은 IQ, 주니어 체조대회
2년 연속 우승.
하지만 중퇴, 해병대 중도 하차.
루저 에그시.
젠틀맨 스파이로
스카우트됐다!
정장은 현대 신사의 갑옷이며,
킹스맨 요원은 신시대의 기사단이다.
<킹스맨> 시리즈의 첫 번째 실사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매튜 본 감독은 <킥 애스: 영웅의 탄생>,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등 연출을 맡았던 감독이다. 일단 매튜 본 감독은 <킥 애스>에 이어 아이콘 코믹스 사의 작품을 영화화한 두 번째 작품이다. 그리고 20세기 폭스에서 배급하였지만 디즈니 인수 후에는 20세기 폭스는 제작하고 디즈니가 배급한다.
첫 번째 포문을 여는 작품인 만큼 주인공 "에그시"가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 면접을 보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엄청난 능력을 보유한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며 함께 통과하기 시작하며, 그렇게 면접을 진행하던 중, 악당 발렌타인을 만나게 된다.
<킹스맨>은 어떤 조직?
킹스맨은 세계 각지의 권력자들에게 옷을 만들어주던 재단사들이 1894년 설립한 모임이 시초였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면서 권력자 후계자들이 대거 목숨을 잃게 되고, 이 때문에 재산을 물려줄 데가 없어진 권력자들이 평화를 위해 쓰자고 해서 재단사 모임에게 주면서 탄생된, 범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다.
전 세계 권력자들이 뒤를 봐주는 조직이라 그런지 국가의 권력을 능가하는 초법규적인 집단으로, 어떤 나라의 법도 킹스맨의 행동을 방해할 수 없고, 각국의 지도자들마저도 킹스맨과 그들의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절도 혐의를 아예 없앨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이 있는 것과 각국 정보국에 연락을 취하는 것을 보면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는 듯하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해 각국의 지도자들이 킹스맨 소속 요원들의 정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영화 속 악당도 킹스맨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존의 스파이 액션과 다른 매력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이하 <킹스맨>의 기본 틀은 스파이 영화이지만, 슈트를 차려입고 미래적인 첨단 장비를 동원해 싸우던 냉전기의 영화 <007> 시리즈의 오마주가 가득한 작품이다. 영화 <제임스 본> 시리즈 이후로 스파이 영화의 주류가 설정과 액션씬의 리얼함을 추구하는 식으로 바뀐 것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복고풍 영화다.
실제 해리와 에그시가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등 옛날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장면, 해리와 발렌타인의 식사 중 "요즘 스파이 영화는 너무 심각해서"라는 대사 등은 이 영화가 "안 심각한 옛날 스타일"영화를 지향한다는 대화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스파이 영화라기보단 가볍게 즐길만한 개그? 영화 같단 느낌이 들길 했지만 재밌으면 그만이다.
스파이라 하면 그 상황에 맞는 복장으로 움직이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 게 익숙하지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는 멋진 슈트를 차려입고 안경과 만년필, 우산과 구두를 이용해 작전에서 쓰이는 무기들이란 부분은 참신한 소재와 느낌은 잘 어울렸다. 그리고 피만 보면 토할 것 같다고 말하는 밸런타인은 악당 답지 않은 매력을 선보였다.
불쾌하지 않은 액션,
경쾌한 음악
21세기 초반 스파이 영화의 흐름은 사실성과 정치성을 들 수 있는데, 사실적인 액션은 폭력 묘사의 수위에 관계없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킹스맨>은 폭력을 다루는 태도에서 그런 경향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화를 익살스러운 오락으로 한정 짓고 적극적으로 쾌감을 수용하고, 폭력 묘사가 주는 쾌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즐기는 편이다.
신체 훼손 장면을 비롯한 전투 장면에서도 경쾌한 음악이 흐르며, 유머 감각, 현실적 물리 법칙과는 별개로 화려한 액션, 악당의 자기 망상적 목적 등 최근 스파이 영화, 블록버스터 제작진 중 일부가 천박하다고 여기는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경쾌한 음악들과 액션으로 소격 효과를 유도해 폭력 묘사를 불쾌하게 여기지 않게 유도하고 있는데, 이는 감독의 장기이자, 그의 작품 중 하나인 <킥 애스>에서도 볼 수 있던 연출이다.
독창적인 액션 장면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속 액션은 인상적인데, 얼핏 <존 윅>이 떠오를 만큼 총기 액션과 카체이싱 등 도주 장면, 나가라고 말하던 불량배를 응징하던 장면 등 영화 <올드보이>를 참고해 촬영했다는 콜린 퍼스의 교회 액션신 등 다양한 액션신을 통해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모든 액션 장면들이 좋았지만 그중 <올드보이>를 참고해 촬영한 콜린 퍼스의 교회 액션신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3개월간 트레이닝을 했다고 한다. 신나는 배경음악과 콜린 퍼스의 날렵하며 파워 있던 움직임과 카메라의 움직임까지 포함해 교회 액션 장면은 아주 세련된 스퀀스로 완성되었다.
그만큼 이 영화의 액션 연출은 독창적이었고, 본 시리즈의 영향으로 최근의 액션 영화는 짧고 직선적인 동작, 속도감 있게 분할하는 편집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킹스맨들의 안경을 통해 비디오 게임에서 볼법한 1인칭 시점의 장면을 자연스럽게 활용했다. 테이프를 갑자기 빠르게 감거나 느리게 돌리는 느낌을 주기도 하며, 화면의 정중앙에서 액션이 이루어지는 촬영 기법과 과장되고 화려한 동작, 등장인물의 발 끝이나 주먹의 동선을 쫓아가는 촬영 역시 인상적인 영화였다.
원탁의 기사?
배경이 영국인 것과 킹스맨이란 말은 가게의 이름 말고도 "원탁의 기사"에서 따온 것으로 해석되는데, 조직의 수장인 체스터 킹의 코드네임은 아서이고, 해리의 코드네임은 갤러해드였으며, 훈련 교관이자 서포터 코드네임은 멀린이다. 그리고 애그 시가 추천받은 코드명은 랜슬롯이다.
그리고 중요한 회의를 할 때마다 모두 한 테이블에 모여 진행하는 부분도 원탁의 기사와 유사하다. 하지만 회의를 하는 탁자가 원탁이 아닌 것에 의아해하는 시청자도 있는데, 레딧의 한 유저는 영화가 진행되면 밝혀지듯 킹스맨이 진정 평등과 매너를 추구하는 신사들이 아닌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라 해석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넷플릭스 및 왓챠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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