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피
Chappie
개봉일: 2015.03.12
장르: 액션, SF, 스릴러
러닝타임: 120분
감독: 닉 블롬캠프
출연배우: 샬토 코플리, 데브 파텔, 휴 잭맨, 욜란디 피서르, 왓킨 투도르 존스, 시고니 위버, 호세 파블로 칸틸로 등등
줄거리
난 살아있어, 난 채피야! 가장 완벽한 감성 탑재 로봇의 탄생! 2016년, 매일 300건의 범죄가 폭주하는 요하네스버그. 도시의 치안을 책임지는 세계 최초의 로봇 경찰 "스카우트"군단을 설계한 로봇 개발자 디온(데브 파텔)은 폐기된 스카우트 22호에 고도의 인공지능을 탑재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성장하는 로봇 "채피"를 탄생시킨다.
한편, 진화하는 로봇에 맞서 인간의 힘으로 로봇을 통제하고 싶은 무기 개발자 빈센트(휴 잭맨)는 눈엣가시 "채피"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되고,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성장하던 채피는 어느새 인류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몰리게 되는데... 생존을 꿈꾸는 로봇 "채피"와 로봇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대결이 시작된다!
닐 블롬캠프 감독의 3번째 작품이다. 영화 <디스트릭트 9>, <엘리시움>의 뒤를 잇는 후속작이며, 2003년에 공개된 Tetra Vaal (클릭하면 이동)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장르는 액션, 스릴러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있는 로봇을 통제하려는 인간, 또는 그 통제 속에서 벗어나 살고 싶은 인공지능 로봇 채피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SF적 성격도 있다.
<디스트릭트 9>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인 요하네스버그에서 불법 거주하던 외계인과 그런 그들을 몰아내려 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헤이트를 풍자했던 닐 블룸캠프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채피>는 다시 한번 요하네스버그를 선택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인종에 따라 사회적인 여러 권리를 차별하는 정책이다. 영화 <채피>는 인공지능 로봇을 중심에 위치해 평범한 SF 영화가 아니다.
지금은 2020년이지만, <채피>의 개봉일은 2015년이며, 1년 후 2016년 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채피> 속 요하네스버그는 매일 300건의 범죄가 폭주하고 있던 곳이었다. 세계 최초 로봇 경찰 "스카우트" 군단으로 인해 범죄율은 갈수록 떨이 지고 있었는데, "스카우트"를 생산하던 군수 기업 테트 라발에 더 많은 스카우트를 주문하게 된다.
스카우트의 메인 프로그래머인 디온의 앞날은 화려했지만 디온의 생각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프로그래밍된 대로만 움직이고 명령에 따르던 수동적인 스카우트를 뛰어넘는, 생각할 수 있고, 감정까지 느낄 수 있는 더 진화한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끝내 진화된 로봇을 제작하는 데 성공한 디온은 인공지능에 대해 디온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던 이가 있었는데, 테트라 발의 프로그래머이자 인간의 힘으로 통제하는 로봇 무스를 만들려 하는 빈센트가 있었다.
진화하는 로봇 채피에 맞서 인간의 힘으로 로봇을 통제하고 싶은 무기 개발자 빈센트의 눈엣가시인 채피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꾸미게 되고, 닌자의 갱단과 함께 범죄에 동조하던 채피는 어느새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로봇으로 몰리는데, 하지만 채피가 바라는 것은 살고 싶다였다. 극 중 지능과 감정을 지닌 인격체로 존중받으며 살아남고 싶은 채피와, 통제하지 못하는 인공지능 채피를 없애버리려는 인간의 대립이 영화적 장치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악역인 빈센트는 자신이 개발한 로봇 무스가 또 다른 로봇인 스카우트 모델에 밀려 채택되지 못한 것에 앙심을 품게 되고, 이것이 영화의 엔딩으로 이어지는데, 전반적인 틀은 전형적인 로봇 영화의 맥락을 따른다. 영화를 시청했다면 누구나 동감할지 모르지만, 악역의 동기가 조악하고 치졸하며 영화 내내 빈센트는 악역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자기보다 잘난 디온에게 한방 먹이고 싶은 모습으로 보였고, 스카우트를 다 밀어버리고 회사를 자신의 손에 넣겠다거나,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겠단 포부도 없고, 그냥 로봇에 환장한 매력 없는 인물이다. 그렇다 보니 매력 없는 악역이고 매력 없는 결말을 만들었다.
그리고 로봇 군수 회사라던 테트 라발은 디온의 개인행동 및 일탈에도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은 점과, 디온이 모든 스카우트 기기의 프로그램을 업로드할 수 있는 USB 단자를 외부에 반출해도 테트 라발은 전화 한 통으로 가져오란 말뿐이었는데, 그저 빨리 반납하란 말뿐이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
영화 속 "채피"는 갓 태어난 아이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아기와 같은 순진함을 갖고 있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채피의 모습은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듯했다. 채피를 범죄에 이용하려는 어른이 있는 반면, 범죄는 나쁜 거며, 사람을 해쳐선 안된다란 말을 하며 바르게 성장하길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부분이 예측 가능한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었다.
다시 줄거리를 알아보자. 채피의 모체는 경찰에 납품된 스카우트 넘버 22. 초반 파손되어 왼쪽 귀 부분 파츠를 주황색 파츠로 갈아 끼우는 것으로 평범한 스카우트 모델과 채피를 구별할 수 있다. 스카우트 넘버 22는 수리가 끝나자마자 갱 진압에 재투입되고, 그 와중에 이번에는 RPG에 직격 당해 끝내 폐기 처분될 운명을 맞는다. 폐기처분을 승인한 이는 디온이었고, 자신의 오랜 연구 끝에 자아를 가진 AI를 완성하자 황급히 폐기를 취소했지만 사장의 거부에 무산된다. 결국 AI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스카우트 넘버 22를 몰래 빼돌린다.
디온은 스카우트를 빼돌리는 도중 3인조 갱 일당에게 납치당하고, 그들의 협박에 인공지능을 이식한 스카우트 22를 넘겨준다. 처음 구동되었을 때와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말도 못 하고 겁먹고 숨은 모습을 보이지만 여자 갱인 욜 란디의 보살핌으로 채피란 이름을 가지게 되고 서서히 인간의 감정과 지식을 배운다.
스카우트 22 시절 범죄자 소탕작전에서 총을 잘만 쏘던 모습과 다르게 채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는 디온과 약속 때문에 총기 사용을 거부한다. 하지만 아메리카는 죽이는 게 아니라 편히 잠들게 하는 것이라 말하며 뻔한 거짓말에 속아 투척용 나이프나 수리검을 사용한다.
로봇 경찰에 불만을 가진 양아치들에게 린치 당하고 왼팔은 주황색 팔로 교체되고 갱스터처럼 보이게 해 준다며 채피의 온몸에 페인팅과 목걸이, 반지 등을 착용시킨다. 그 후 돈을 벌면 새 몸을 사주겠단 닌자의 꼬임에 넘어가 갱단의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경찰들을 찌르고 도주하는데 고통스러워하며 살려달란 경찰을 보고 재우려 했어 라고 말하며 떠난다.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채피>는 나름 흥미롭고, 재밌기는 했다. 랜선을 타고 흐르는 마음은 불가능한 것이지만 그런 부분이 SF영화가 갖고 있는 매력이라 생각한다. 비록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결말의 아쉬움, 캐릭터의 설정 등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화려한 볼거리는 풍부했고, 액션도 만족스러웠다.
영화 <채피>는 제작비가 5천만 달러 정도를 들인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다. 최정 세계 흥행 수익은 1억 200만 달러에 그치며 실패했고, 4900만 달러를 치자면 본전 치기 같지만 제작비 말고 광고비 세금 등을 계산하면 성공하지 못한 영화다. 영화 <채피>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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