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ALIVE
개봉일: 2020.06.24
장르: 스릴러, 드라마
러닝타임: 98분
감독: 조일형
출연배우: 유아인, 박신혜, 이현욱, 전배수
줄거리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의 공격에 통제불능에 빠진 도시. 영문도 모른 채 잠에서 깬 "준우"(유아인)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고립된 것을 알게 된다.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고립된 상황. 연락이 두절된 가족에 이어 최소한의 식량마저 바닥이 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진 "준우"
하지만 그 순간 건너편 아파트에서 누군가 시그널을 보내온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된 준우는 함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서는데... 꼭 살아남아야 한다.
화제의 영화 <#살아있다>의 원작은 미국 영화 <Alone>이다. (클릭 원작 영화 예고편) 조일형 감독의 데뷔작이며, 맷 네일러가 2011년에 작성한 시나리오 <Alone>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영화 <창궐>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좀비 소재의 작품들이 상당수 등장하고 있다. 여러 시간과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던 작품들과 다르게 영화 <#살아있다>는 지금까지 보았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대부분의 좀비 소재 영화들은 동료나 가족 같은 이들과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였다면, <#살아있다>는 혼자 집에 있으며,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예고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같이 밖을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있다>는 지금의 상황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준우는 평소처럼 늦게 잠에서 깨어나 방에서 나온다. 시장을 봐 두라는 어머니의 메모와 돈을 보고 웃은 뒤 게임을 시작하려 하지만, 채팅창에는 심상치 않은 메시지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긴급 재난 문자와 함께 뉴스를 통해 사람들이 대규모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력적인 성향, 식인의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 닥쳤단 사실을 알게 되는데, 준우는 밖을 보다 어머니를 찾는 한 여학생을 보게 된다. 하지만 여학생은 어머니를 만나게 되지만 금세 좀비로 변해버린 어머니를 물어뜯는다.
준우는 상황을 알고 싶어 문을 조금만 열어보지만 옆집 남자 상철(이현욱)이 자신의 형이 갑자기 이상하게 변해버렸다며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 무서웠던 준우는 당장 나가라고 하지만 옆집 남자는 핑계를 대며 나가지 않으려 하고, 결국은 화장실만 쓰고 바로 나가기로 합의를 본다. 하지만 나가지 않고 1시간만 더 있게 해달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핑계를 대기 시작하지만 준우는 상철이 화장실에서 닦고 나온 목덜미의 상처를 보게 된다. 그때 뉴스에서 보았던 감염 증상처럼 눈이 붉어지기 시작하고 준우는 식칼로 위협하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친다.
영화 <#살아있다>는 예고 갑자기 변해버린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혼자 집에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모습에서 의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부분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이다. 그리고 이 상황을 끝내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고, 평범함에 가까운 주인공 준우가 보인 행동은 다른 좀비 영화와는 다른 결의 작품으로 볼 수 있었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몰입도 확! 끌어올려주었다.
살아있지만 지옥을 경험케 하는 지금의 집 밖의 상황은 끔찍한 상황이다. 영화는 폭력적이면서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주변에 생존자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집안에서 홀로 버텨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시간이 흐른 뒤 준우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혼자 생존해 나가는 시간이 길어지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 점점 없어져 가는 식량에 대한 불안함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흔들리기 시작하던 상황에 맞은편 아파트에서 혼자 생존해 있는 유빈의 시그널로 인해 생존자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되며 다시 한번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가 생긴다. 아무런 준비 없었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상황에 놓인 준우.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을 뉴스로 접했던 준우는 평소처럼 늦게 일어나 자신의 생활을 하려던 상황에 뉴스와 재난문자를 받고 상황을 알게 되어 겪는 상황들은 영화를 볼수록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밖의 상황은 재난의 형태만 달랐을 뿐이었고, 자신의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벗어날 수 없는 준우의 모습은 공감이 안될 수가 없었다. 거기다 이젠 인터넷, 와이파이, 데이터와 문자, 전화까지 모두 먹통이 되며 세상과 단절돼버린다. 영화 <#살아있다>의 이야기는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 등을 통해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좀비 영화로 완성되었다.
핸드폰을 중심으로 드론이나 무전기, 캠핑 용품 등을 비롯해 컵라면, 물과 같은 음식에 대한 부분들도 시청자에게 공감할만한 장면들로 담아냈으며, 그러한 장면들을 통해 좀비 때문에 긴장감을 유발하며 영화는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영화로 거듭났다. 좀비 소재의 영화 중 이렇게 몰입할 수 있던 작품은 오랜만이다.
어설프지만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준우. 오프닝 장면부터 초반 이야기까지는 준우 혼자 다했다 할 만큼 재난 상황에서 겪게 되는 감정을 보여준다. <#살아있다>를 통해 유아인의 연기는 준우 캐릭터와 잘 어울린단 느낌을 받았다. 며칠 전 <사도>에서 보았던 연기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이 작품에서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절망에 빠진 준우는 집에 있는 물건을 부수고 목을 매고 자살하려 하지만 반대편 아파트에서 레이저를 통해 생존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자살위기에서 벗어나고, 유빈은 레이저로 집안의 가훈의 "안녕" 부분과 성경 구절의 "바"와 "보"를 가리키며 잠시 웃음을 선사했다. 유빈 또한 자신만의 생존법으로 좀비들에게 대응하고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옥 같은 상황에서 대범하게 움직이며 행동하는 캐릭터 유빈을 통해 연기 변신을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신혜는 영화 <#살아있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과, 긴장감을 유발했던 장면들 또한 이끌어가는 모습을 통해 영화 속 주인공으로 생존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서로 네온사인을 통해 이름을 공유하고, 먹을 게 없던 준우를 위해서 유빈은 서로의 집을 연결시키는 다리를 만들기 위해 야구공에 끊을 묶어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하고 준우의 드론을 이용해 끈을 전달하고 소량의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좀비 소재를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든 영화 <#살아있다>는 충분히 매력 있던 영화였다. 영화는 시작하고 스피드 한 전개로 모든 상황의 시작을 알리는 부분부터, 좀처럼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오프닝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았고, 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부분도 매력적이었다. 이렇다 보니 영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몰입하게 되는 영화였고, 분위기가 고조되는 후 분까지의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 <#살아있다>는 전체적인 외형은 <부산행>의 감염자들과 비슷하다. 동공이 하얗게 되고, 혈관들이 선명해진다. 그리고 달리는 좀비의 식인 습성이 있으며 단체로 뜯어먹고, 물린 사람도 좀비로 변한다. 좀비의 내구성은 보통 사람과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부산행>보다는 좀비들의 지능이 높은 편이고, 살아있어도 먹고, 죽어있어도 먹는 듯하다.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를 보았다면 그 드라마에서 PPL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 <#살아있다>에서도 PPL이 심하다는 평이 있는데, 준우가 드론을 착용할 때 드론 로고를 강조해 보여주던 장면과, 진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의 라면 이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여러 번 나온다.
영화 <#살아있다>와 비슷한 내용의 네이버 웹툰 <데드 데이즈>와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 아는 자가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다! 러닝타임 98분 동안 이야기는 멈춰두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다. <#살아있다>에서 화끈한 좀비 액션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고, 이 영화는 준우와 유빈의 생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볼 수 있듯 세상과 단절된 준우와 유빈의 이야기는 오락 영화로서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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