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Metamorphosis
개봉일: 2019.08.21
장르: 공포, 스릴러
러닝타임: 113분
감독: 김홍선
출연배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전미도, 김세희, 김귀선, 백윤식 등등
줄거리
"어젯밤에는 아빠가 두 명이었어요"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우리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고 분노하는 가운데 구마 사제인 삼촌 "중수"가 예고 없이 찾아오는데..
2019년 극강의 공포 스릴러, 절대 믿지도 듣지도 마라.
때는 2019년 영화 <변신>이 개봉했다. 당시 공포영화가 재밌지 않은 나였지만 동생들이 보고 싶다 하여 영화를 봤었다. 영화는 흠칫하게 하는 몇몇 장면들을 비롯해 기괴하고 징그러운 존재들의 등장은 당시 "오이 정도야?"라며 흠칫흠칫 놀랬었다. 공포영화는 시각, 청각을 통해 보지 않고 듣지 않는다면 무서울 것 없는 그저 그런 영화라 생각하는 나였지만 영화 <변신>은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악마로 변신하던 부분은 나름 주위 사람에게 "너 악마 아냐?"라고 말하기도 할 만큼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영화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마음대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오컬트 스릴러 작품이다.
박중수(배성우) 구마 신부이며 악마에 씐 한 소녀를 구마 하려다 실패하여 소녀를 죽게 만든다. 그 후 대외적인 비난과 일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
박강구(성동일) 박중수의 형, 슬하에 선우, 현주, 우종 3남매를 두고 있다.
최명주(장영남) 박강구의 아내이며, 박중수 때문에 일이 꼬여 못마땅해한다.
박선우(김혜준) 대학생. 삼촌 박중수의 구마 실패로 인해 휴학하게 된다.
박현주(조이현) 고등학생. 삼촌의 구마 사건 이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그로 인해 이사하게 되어 삼촌을 원망하고 있다.
박우종(김강훈) 초등학생. 삼 남매 중 삼촌 중수를 가장 믿고 의지하고 따른다.
소녀 모(전미도) 박중수가 구마에 실패해 죽게 된 소녀의 모다.
소녀(김세희) 박중수가 구마에 실패하여 죽게 된 소녀다.
영화 <변신>이 막 엄청 무섭거나 한 작품은 아니다. 일단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긴장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공포 스릴러 장르의 장점을 보여주긴 했다는 점이 애매한 부분이다. 부족한 것 같으면서 무서우기도 했으며, 나름 괜찮은 작품이라 말하기에는 스토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배우들의 연기가 커버해주지 않았나 싶다.
단란하고 화목했던 가족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로 인해 이 가족은 서로가 낯설게 보이게 되고,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악마에게 기인한 것인데 이 악마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집요하게 한 가족을 파멸시키려 한다. 삼촌이자 구마 사제인 중수는 가족의 일에 개입하게 되지만 자신의 생각보다 큰 위험에 마주하게 된다.
짧은 예고편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 영화 <변신>은 할리우드의 하우스 호러 스타일의 가족 이야기를 빠른 템포로 풀어내고 있고, 당시 영화의 결말이 어떻게 맞이할지, 중반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었다. 드라마 <라이브>에서 오양촌 역을 맡아 배성우는 얄미운 캐릭터였지만 매화마다 그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 그런 배성우가 영화 <변신>에서 구마 사제로 등장은 영화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이야기했듯 이 영화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어 벌어지는 섬뜩한 이야기를 담은 공포 스릴러 영화다. 기대야 하는 가족들이, 기댈 수 없는 존재로 위협을 가한다면, 누굴 믿어야만 하는 것인가? 그리고 이 영화가 무섭게 느껴지던 부분은 오컬트적인 요소들을 살려낸 점이다. 오프닝에서부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음향을 배경으로 구마 의식을 진행하며 겪게 되는 상황들을 보이며 영화는 시작부터 임팩트 있는 인상을 심어준다.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구마 의식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악마의 모습은 기괴하게 느껴지며, 악마의 비주얼과 흠칫할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까마귀 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싶을 정도의 피범벅으로 끝나는 오프닝 장면은 어떤 영화가 될 것인지에 대한 예고이며 영화에 몰입도를 올려주는 오프닝이었다.
중수의 구마 의식을 받던 소녀의 끔찍하고 임팩트 있던 연기력을 시작으로, 영화 <변신>은 누구 하나 부족함이 없던 연기를 보여줬다. 성동일, 배성우, 장영남 배우들은 익숙한 배우들이지만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같이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지만 영화에선 매우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는 오컬트적 요소들,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던 영화였지만 <변신>이 아쉬운 부분은 부족한 이야기다. 악마에 대해 많은 것들을 파악하는 과정은 흥미롭게 풀어나가지만, 상황이 악화될수록 가족애가 가득한 드라마로 번져나갔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려 하는 강구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중수,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약간의 공포와 스릴을 선사했다.
그래도 결말로 다가갈수록 악마의 존재는 뚜렷해졌고, 그 과정은 가족 간의 증오와 분노, 원망이 믿음으로 바뀔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었고, 마음대로,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던 악마라는 소재에서 혼란에 빠진 가족들이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악마가 변신한 인물의 모습은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이 없다 보니 뻔하게 느껴지며 아쉽게 만들었다. 이렇다 보니 오프닝과 다르게 가족애가 강조되고 끝난 엔딩은 "뭐죠? 이건"이란 생각을 들게 했다.
오프닝에서 무섭게 시작해 긴장하게 만들던 분위기로 진행했지만, 그에 비해서 상당히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다. 악마라는 설정을 통해 보여주는 공포가 너무 무난하고 쉽게 끝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상황을 조금 더 거칠고 날 것 같아도 좋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들게 했다. 그래도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는 잊을 수 없는 연기로 남았다.
영화 <변신>에서 설정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의 설정은 1998년 개봉했던 <다크 엔젤>과 비슷한 영화지만, 이미 죽은 사람의 모습도 가능하고 이를 당사자 외에 인물들이 볼 수 있다는 점은 다르다.
가족이지만, 믿어서도 안된다는 이야기로 가족 간의 불신과 분노, 증오를 소재로 이용한 영화 <변신>은 공포 스릴러 영화로서 매력은 갖추고 있는 작품이지만, 부족했던 결말로 인해 탄탄한 스토리까지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운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영화를 시청하는 동안 긴장감 있게 볼 수 있었고, 나름의 매력이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영화에 출연한 배우를 포함해 주연부터 잠시 비추던 조연들까지 매우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외국에서 주고받던 대화들이 과연 필요했을,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던 장면은 장영남이 가족들과 식탁에서 밥 먹던 장면이다. 아쉬운 부분들이 느껴졌던 영화였지만, 영화 <변신>을 시청한 밤에는 편안한 잠자리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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