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개봉일: 2016.03.24
장르: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러닝타임: 151분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배우: 벤 애플렉, 헨리 카빌, 에이미 아담스, 제시 아이젠버그, 로렌스 피쉬번, 제레미 아이언스, 갤 가돗, 에즈라 밀러, 마이클 섀넌 등등
줄거리
모든 대결에는 이유가 있다!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격렬한 전투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파괴되었고 슈퍼맨은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되어버린다. 한편 배트맨은 그동안 타락했던 많은 자들처럼 슈퍼맨 역시 언젠가 타락을 할 것이라 생각하며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세계의 미래를 위해 무모하고 제어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슈퍼맨으로 인해 벌어졌던 일들을 바로 잡으려 하는데...
배트맨과 슈퍼맨의 첫 크로스 오버 영화이며, 영화 <맨 오브 스틸>로 시작해 DC 확장 유니버스의 두 번째 작품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2013년 개봉한 <맨 오브 스틸>의 후속작이며, 그 후에 이어지는 이야기 및 설정들이 많이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맨 오브 스틸>을 시청하지 않는다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할 수도 있다. <맨 오브 스틸>에 이어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DC코믹스는 영화 개봉 전에 "닥터 페퍼 및 도리토스" 제너럴 밀스와 공동 프로모션으로 영화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사이의 시간대를 다룬 프리퀄 코믹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매트로폴리스"를 폐허로 만들었던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전투에서 원인을 두고 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슈퍼맨은 조드 장군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담시는 철저히 파괴되고, 그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등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에서 브루스 웨인은 어릴 적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
배트맨은 한 번이라도 봤다면, 브루스 웨인이 어릴 적 부모님의 사망사건을 알 것이다. 이렇듯 부모님이나 무고하게 죽어간 메트로폴리스의 많은 시민들은 피해자였고, 브루스 웨인은 슈퍼맨 역시 자신의 부모님께 총을 쏘고 사라진 범인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구를 파괴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인물로 인식되고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슈퍼맨 역시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행동 때문에 불가피했던 피해는 있지만 그 전투로 인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서도 아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도가 아닌, 선을 위한 행동이었다.
정의롭다 생각하는 배트맨은 자경단 행세를 하고 스스로 법 위에 있다고 여기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 가식적인 인물이라 비난하는데, 두 인물의 생각과 추구하는 정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배트맨과 슈퍼맨, 이 둘 사이에서 교묘하게 이간질하고 있던 "렉스 루터"의 등장은 이 둘의 대립을 더 심화시키기까지 한다.
과연 배트맨과 슈퍼맨이 추구하는 정의를 토대로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까지 이어지기도 하며, 공격받을수록 더 강해지던 빌런 "둠스데이"는 정의가 초래할지도 모르는 치명적인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두 영웅의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정의 놀음을 풀어내는 드라마가 깊이와 간결함을 갖지 못했고, 그저 장황하게 이어질 뿐이었다.
DC 확장 유니버스가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이며, 반목했던 둘의 화해는 <저스티스 리그>를 이끌어가는 주된 동력이 되는 것이다 보니 긴 러닝타임을 사용하며 공들여 이야기를 풀어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도대체 두 히어로가 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리고 반목했던 이 둘의 화해는 그동안 쌓아놨던 대립각에 비해 너무나 쉽게 이뤄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싸우다 화해하는 정도의 느낌이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시청한 두 히어로의 대립은 그리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스티스 리그> 시작점으로 쇼케이스 역할은 나름 충분했지 않나 싶다. 멤버가 될 메타 휴먼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가 짧은 티저 영상의 느낌으로 소개되면서 이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의 떡밥을 살짝 암시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렉스 루터가 수집한 메타 휴먼 영상자료를 통해 대놓고 등장한다.
원더우먼을 제외하고 사이보그, 플래시, 아쿠아맨이 등장하는데 각자의 데이터 폴더가 이름으로 구분되는 게 아닌, 각자의 엠블렘까지 박혀 있었다.
히어로들의 엠블렘을 렉스 루터가 디자인해 줬다는 설정은 황당했고, 보는 이들까지 황당하게 만들었다. 영화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이 처참한 실패로 그린랜턴은 출연하지 않는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혹평을 받고 있기에 <맨 오브 스틸>로 시작한 DC확장 유니버스의 앞길이 좋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고, 이 영화 때문에 묻힐 줄 알았던 다른 히어로 영화들이 주목을 받게 된다.
그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으며, 그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평가가 좋거나 흥행에 성공하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평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란 영화 구상은 2002년에 이미 각본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제작이 무산된 바 있으며 2006년 개봉한 <슈퍼맨 리턴즈>에서 뉴스에 고담이 언급되고, 2007년 개봉한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 로고와 비슷한 로고가 등장하기도 했다.
위너브라더스 측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보다 앞서 구상한 흔적이 있지만 <슈퍼맨 리턴즈>의 부진과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이 흥행 실패로 늦게 이루어졌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립구도, 브루스 웨인이 오랫동안 배트맨 활동을 해왔다는 부분, 연령대가 높게 설정되었고, 강화 슈트가 등장하는 점에서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질 구출 장면이 비슷한 장면을 그대로 옮기기도 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답게 영화에는 슬로모션이 자주 등장하고, 전투씬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브루스 웨인이 걸어가는 장면까지 슬로모션을 길게 넣을 필요가 없는 곳에 왜 붙였는지, 전개가 늘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평론가들이 평을 매기기 시작하는데, 기대작이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신선도 지수는 39%였으며, 개봉 후 일주일이 지났을 때는 28%까지 떨어졌다. 로튼 토마토 사이트 특성상 신선도 지수가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했고,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R등급 감독판으로 극장판보다 32분 추가되었다. 때문에 러닝타임 151분에서 183분으로 드러났고, 12세 관람가에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공개된 삭제 장면에서는 렉스 루터가 체포되기 전에 정체불명의 괴물과 함께 있는 장면이 있다. 영화는 흥행은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순 제작지만 2억 5천만 달러이며, 글로벌 마케팅 비용까지 합하면 1억 5천만 달러라 한다. 때문에 총제작비는 4억 달러이며 손익분기점을 제작비의 2배로 보는 게 통상적이라 한다. 손익분기점과 흥행에 대한 말이 많았는데, 개봉하고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영화에 순이익과 관련된 기사들이 나왔다.
극장 수익 8억 7300만 달러 중 위너브라더스 측이 가져간 수입은 3억 7000만 달러며, 홈 엔터테인먼트 및 TV 수입 3억 1400만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여 총수입은 6억 8100만 달러라 한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맨 오브 스틸>만큼이나 볼거리가 풍성했던 영화였다. 첫 시작부터 메트로폴리스의 전투 장면과 후반 둠스데이와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의 전투는 충분히 멋진 장면을 보여줬다.
둠스데이와 슈퍼맨가 비슷한 전투력을 보였던 원더우먼의 전투력도 인상적이었다. 배트맨 하면 크리스천 베일이 가장 먼저 생각난지라 약간은 어색함이 있던 "벤 에플렉"의 배트맨이었다. 기대했던 만큼 만족할 만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볼거리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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