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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영화 반도 후기

by MC_W 202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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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Peninsula

개봉일: 2020.07.15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116분

감독: 연상호

출연배우: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예원 등등


출처: 다음 영화 반도

줄거리


전대미문의 재난 그 후 4년, 폐허의 땅으로 다시 들어간다 4년 전,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강동원)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반도를 빠져나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4년 전보다 더욱 거세진 대규모 좀비 무리가 정석 일행을 습격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이들과 함께 반도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로 한다.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미쳐버린 자 필사의 사투가 시작된다!


<부산행>의 4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동일 유니버스 작품이며, <부산행>의 스토리와 이어지지 않는 별개의 스토리인 스탠드 얼론 스퀄이다. 해외에선 <부산행>2번째 작품이라 광고했지만 <반도>와 <부산행>은 연관 없는 작품이다.


출처: 다음 영화 반도


4년 후, 홍콩

군인이었던 정석은 직업도 잃고,

빈곤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2000만 달러가 든 차량을

가져오면 절반을

의뢰비로 주겠단 제의를 받게 되고,

폐허의 땅으로 다시 들어간다.


출처: 다음 영화 반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반도>


영화 <반도>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빠른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데, 스크린 개수가 2000개를 넘겨 독과점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에서 <반도>의 인기는 대박 난 상황인데, 대만에선 개봉 첫 주말까지 56억이란 압도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9억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영화 첫 주말 최고 스코어를 경신했다. 그리고 베트남 14억, 말레이시아 11억의 박스오피스를 달성함으로 <반도>는 동시 개봉 국가들을 합하면 약 240억의 성과를 이룬 작품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올해 국내 200만 관객을 넘은 영화는 1월에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 <히트맨>이 전부였던 상황에서 영화 <반도>는 세 번째로 200만 명을 넘겼는데, 이 영화는 개봉하기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일으킨 작품이었다. 개봉하자마자 바로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처럼 많은 관객들이 관람한 영화 <반도>가 얼마나 뛰어난 작품인지 기대하고 시청했다. 


출처: 다음 영화 반도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

반도


4년 전 <부산행>에서 시작된 알 수 없는 바이러스는 대한민국 전역을 초토화시킨다. 최후의 보루였던 "부산"이 남아있었지만, 끝내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버리며 대한민국은 국가 기능을 상실한 나라가 돼버린다. 그로부터 4년, 대한민국은 국가의 이름까지 잃어버린 채 버려진 땅 "반도"라 불리고 있으며, 그곳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을 "반도인"이라 부르며, 홍콩에서 바이러스 취급을 받으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4년 전, "정석"은 대한민국 육군 대위였다. 누나 가족들과 항구로 탈출하려 하지만 누나와 조카를 잃고 매형과 단 둘만 살아남는다. 그렇게 홍콩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중 "반도에 큰돈이 들어있는 트럭을 가져오면 절반의 몫을 떼주겠다"란 제안을 받아들이며, 다시 폐허가 돼버린 반도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반도에서 살아남았지만 미쳐버린 사람들,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 목숨을 잃기 직전 상황의 정석을 구해준 "민정"의 딸들에게선 아직은 순수한 인간성이 보였지만, 631부대 군인들과 대비하고 있는 상황.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631부대에서 가져간 트럭이 필요하다.


출처: 다음 영화 반도

좀비가 위험해?

사람이 위험해?


전대미문의 재난 당시 한국을 탈출하지 못하고 가족과 남게 되면서 4년 후, 그곳에서 준이, 딸 유진, 김 노인과 함께 가족처럼 생활하고 있는 "민정"은 가족들의 기둥이자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작품에서 등장과 동시에 낯선 이를 데려온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만 "정석"을 도와주는 인물이다. 

 

"민정"은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정석"과 631부대를 공격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그려냈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앞장서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민 정역을 맡은 이정현은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당당한 모습을 <반도>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영화 <반도>에선 좀비만 위험한 게 아니다. 인간과 좀비 둘 다 위험한데, 인간성을 상실해 좀비를 생포해 다른 생존자들까지 자신들의 유흥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군인들. 구해줄 것이란 희망은 없고, 절망 속에서 폭력에 길들여진 이들은  오랫동안 살아있었지만, 사회성이나 도덕적인 인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출처: 다음 영화 반도

훌륭한 영상미,

강렬한 카체이싱


영화 <반도>는 대체적으로 영상미가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연상호 감독의 2018년 개봉한 <염력>은 엉성한 CG와 빈약한 액션으로 욕먹었던 부분들이 대체적으로 개선된 느낌을 받았는데, 특히 국가 전체가 망하고 폐쇄되어 황폐한 도시의 모습을 거대한 스케일로 잘 표현했다. 빛과 소리에 반응하는 좀비를 여러 방법으로 유인하고, 따돌리는 장면들은 뻔하긴 했지만 나름 흥미롭게 시청했다. 

 

 

그리고 후반부 카체이싱 액션은 기대했던 만큼 충분히 박진감 있고 좀비 떼란 환경 요소에 카체이싱 액션의 접목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을 보여줌으로, 이들의 노력이 보였다. 그리고 한밤이지만 마치 초저녁처럼 환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시인성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낮에 촬영하고  CG로 밤을 만들어냈다 한다. 

 

영상미도 이쁘지만 비주얼 또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홈플러스를 개조해 만든 생활, 숙박 시설이 구비된 기지, 민간 견인차를 개조해 만든 차량 등 실제 대한민국에서 밖에 나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게 확 와 닿는 요소들이 많은 편이다. 별생각 없이 지나갔던 것들이 영화 속에서 생존자들의 거처나 이동수단으로 등장하다 보니 실제 대한민국이 멸망하면 이렇게 되겠다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출처: 다음 영화 반도

훌륭했다.

하지만 아쉽다.


영화 <반도>는 오락영화로서 가볍게 시청하기 좋은 킬링 타임용이지 않을까 싶은데, <부산행>에 비해 전체적으로 부족했고, 한국 영화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부산행에서 등장하거나 생존했던 인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부산행과 설정이 달라진듯한 부분도 많다 보니 속편이란 느낌은 느낄 수 없었다. 그저 <부산행>이란 작품의 후속 편이라 말하고서는 서둘러 제작한 게 아닐까란 생각을 들게 했다. 

 

<부산행>에선 좀비들에게서 필사적으로 탈출해 살아남기 위한 모습을 그렸다면, <반도>는 좀비가 아닌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좀비를 이용하고 있단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부산행>의 신파는 등장인물별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과정이며 나름 빠르게 다음 상황으로 넘어갔지만, <반도>에선 주인공 주심의 서사다 보니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되고 있단 느낌을 받게 했다. 

 

영화 <반도>는 좀비물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비를 보는 맛도 있는데, 작품 속 좀비의 출연 비중은 적었으며, 위험하단 느낌이 들지 않았고, 좀비 대신 대립하고 있던 적대 세력으로 내세운 인간들은 괜찮냐며 주인공 측과 달리 서사를 너무 단순화시켰다. 그리고 위에서 카체이싱 장면은 괜찮았다고 하지만 좀비들이 자동차에 맞고 튕겨나가는 볼링핀 정도의 역할로 쓰였다.


출처: 다음 영화 반도

<부산행>으로 부터

4년 후를 담다.


개봉 후, 엄청난 속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는 영화 <반도>는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내려가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거라 생각한다. 영화 <반도>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은데, <설국열차>를 개인적으로 재밌게 시청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재미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영화 <반도>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 

 

확 눈에 띄는 비주얼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너무 조금이었고, 좀비가 하는 게 뭔가 싶을 정도로 너무 좀비의 활용도가 적었다. 폐허가 돼버린 도시 전체를 가득 매우고 있음에도 작품 속에선 비중이 너무 적었다. 그래도 카체이싱은 훌륭하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같은 영상미였지만 말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만족함.


이상으로 영화 <반도>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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