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Mulan
개봉일: 2020.09.17
장르: 어드벤처, 드라마, 가족
러닝타임: 115분
감독: 니키 카로
출연배우: 유역비, 이연걸, 견자단, 공리, 제이슨 스콧 리, 요손 안, 트지 마, 로잘린드 차오, 정패패 등등
줄거리
무예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뮬란"은 좋은 집안과 인연을 맺어 가문을 빛내길 바라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본연의 모습을 억누르고 성장한다. 어느 날, 북쪽 오랑캐들이 침입하자 황제는 징집령을 내리고 "뮬란"은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들 몰래 전장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여자라는 게 발각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뮬란"은 타고난 용기와 지혜로 역경을 이겨내며 전사로 성장한다. 마침내 잔인무도한 적장 "보리 칸"과 마녀 "시아니앙"을 마주하게 된 "뮬란" 그녀는 위험에 빠진 동료와 가족을 구하고 진정한 전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디즈니의 실사 영화 <뮬란>은 1998년 개봉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이며, 감독은 영화 <주키퍼스 와이프>, <맥팔랜드>등을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의 여성 감독이다. 영화 <뮬란>은 실사화보다는 새 영화 창작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설정이 바뀌었다.
디즈니 실사화 영화 <뮬란>은 개봉 전 뮤지컬 요소가 들어가는지에 대한 말이 많았다. 2017년 3월 감독 니키 카로가 언론 인터뷰에서 뮬란의 실사 영화에는 노래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는데, 원작에는 인기 있는 삽입곡들이 많았기에 이런 발표는 실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한 달 뒤 감독은 입장을 바꿔 "아직 영화 제작은 시작하지 않았다"며 캐스팅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알려져 있는 내용들은 논의 중인 부분이며, 영화에서 음악이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찾고 있고 반드시 영화에 음악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는지, 뮤지컬 요소는 아예 없다.
"뮬란" 역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18세에서 20세 사이의 나이에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며 탄탄한 체격에 무술 경험이 있는 중국인 여배우를 모집했다. 뮬란의 상대역 홍휘 역에는 20대 중반에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고 잘생기고 근육질이며 탄탄한 몸을 가진 중국인 남성 배우를 모집했다. 캐스팅 디렉터들은 5개 대륙을 다니며 1000명이 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보았지만 적합한 배우를 찾지 못해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캐스팅 조건에 2017년 4월부터 10월까지 촬영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캐스팅이 지체되면서 결국 원래 계획대로 촬영이 완료되었어야 할 2017년 11월까지도 뮬란 역을 캐스팅하지 못했다. 뮬란과 마찬가지로 디즈니의 실사 영화 프로젝트인 <알라딘>의 제작 과정에서 적합한 중동 배우를 찾지 못해 제작이 지연되었던 것과 비슷한 부분이다.
최종적으로 2017년 12월, 유역비 뮬란 역에 캐스팅되다. 위에서 말했듯 유역비는 조건에 완벽히 맞아떨어지지는 않는 배우였다. 하지만 유역비는 현재 중국에서 Fairy Sister 라 불릴 만큼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이며, 2008년 영화 <포비든 킹덤>에서 무술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다. 그리고 10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퀸스에서 몇 년간 살았던 경험이 있기에 영어에 능통했으며, 두 차례 영어로 영화를 촬영한 경험이 있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과 실사화 영화 <뮬란>의 변경된 점. 원작에서 주인공 뮬란이 "파 물란"으로 불렸던 것과 다르게 영화에서는 "화목란"으로 표준 중국어에 가까운 발음인 화 뮬란으로 불린다. 정확한 표준 중국어로 발음 시 "화무란"으로 발음된다. 그리고 원작에서 뮬란의 연인이었던 "리 샹"은 등장하지 않는다. 리 샹과 훈족이 등장하지 않고 새 남자 주인공이 나오며 빌런이 마녀로 변경되었다.
원작에서 캐릭터 무슈, 리 량, 복동이, 산유, 뮬란의 할머니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상당히 논란이 되었는데, 원작에서도 평면적인 캐릭터성 및 국적에 관한 논란이 많았던 산유를 삭제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걸 대체하겠다고 내세운 캐릭터는 악역이 매로 변신하는 마녀라고 알려지며 원작의 분위기에 안 맞는 부자연스러운 설정이란 의견이 많다.
현실적인 분위기를 원하기에 마스코트 캐릭터들까지 빼가며 정작 악역은 지극히 판타지스러운 설정으로 내세우는 건 모순이 아닌가 싶다. 원작에서 판타지적인 요소는 조상님들의 혼령, 무슈의 존재 정도였다. 그리고 적국이나 아군 측 파티에 이외의 판타지적인 요소는 오히려 아예 없었야 하지 않았나 싶다. 다만 리 샹과 산유가 아예 삭제됐다기 보단 캐릭터 2명으로 분해해버린 것으로 보인다. 리 샹은 텅 장군과 홍휘로, 산유는 보리 칸과 시아니앙으로 나뉜 것 같다.
또한, 원작에서 묘사된 뮬란의 집안인 파씨 일가는 굉장히 부유하고 유서 깊은 명문가이지만, 영화 실사판에서는 가난한 평민으로 내려갔다. 쉽게 설명하면 실사판에서 뮬란이 살던 마을이 사실 원작 뮬란의 개인 저택과 비슷한 크기이며 실사판 뮬란의 집은 원작 뮬란의 집에 딸린 마구간만 한 크기인 셈이다. 때문에 원작에선 웬만한 집 한 채보다 큰 별채를 겨우 갑옷과 칼 하나 보관하는데 쓸 만큼 잘 사는 뮬란이 왜 실사판에선 평민이 되었냐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장군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큼 전쟁 영웅인 설정을 없앤 것도 아니기에 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 <뮬란> 개봉 전 유역비 논란?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뮬란 역의 유역비가 SNS로 홍콩 경찰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탓에 개봉도 하기 전에 흥행에 타격을 입었다. 사람들은 영화 <뮬란>을 보이콧하겠단 운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 유역비가 미국으로 귀화한 중국계 미국인이라 중국의 행동에 공식적으로 반대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미국 내 비판이 큰 상황이었다.
유역비의 본 활동지가 중국이고 앞으로 중국에서 활동해야 하기에 해당 발언을 한 듯하며, 그 외에 가족과 친척 상당수가 중국에 남아있기 때문에 잘못 말하면 그들까지 피해를 볼 상황이었다. 현대 중국은 아직도 비공식적으로 연좌제가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보니 더 골치 아픈 상황이다.
그 외 논란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뮬란 역을 더빙한 성우 밍나 원도 이에 대해 언급했는데, 좋지 않은 여론 때문인지 D23엑스포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기에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또한,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19가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반중 감정이 심해지며 중국인 차별까지 당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홍콩 국가보안법 계기로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거기에 홍콩의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조슈아 웡은 트위터에 "디즈니는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유역비는 당당하게 홍콩 경찰의 폭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나는 인권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뮬란 보이콧"을 촉구한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우리는 디즈니에게 이 영화를 삭제할 것과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한다"는 강한 어조로 표현했기에, 공론화에 힘쓰고 있고,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엔딩 스태프 롤의 부분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 공안을 비롯해,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된 단체명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고, 워싱턴포스트는 9월 9일 "뮬란은 왜 스캔들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싫었다. 아이작 스톤 피시 아이사오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이 기고문에서 반인륜적 범죄를 정당화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디즈니가 신장지역 촬영을 위해 부끄러운 타협을 했다. <뮬란>은 디즈니에서 가장 많은 문제의 영화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동아시아 지역에서 <뮬란>의 보이콧 운동이 일어났고, 뮬란 보이콧 운동의 중심지인 홍콩이며, 이외에 대만과 태국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협력하고 있는 상태다. 홍콩, 대만, 태국이 밀크티로 유명하기 때문인지, 뮬란 보이콧 운동은 "밀크티 얼라이언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한국에서도 시민단체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 <뮬란>도 헝가리, 터키, 몽골 등의 정치 극단주의 및 범투란주의 성향의 사람들에게 말 타고 수렵과 유목으로 먹고사는 유목민들을 악당으로 묘사했단 이유로 부정적 반응을 받았고, 영화로도 매우 비난받을 확률이 없지 않아 있다. 심지어 위구르 인권 탄압도 심해지자 터키를 비롯한 일부 투르크권 사람들에게도 현재 반중이 커지고 있다 보니 매우 부정적인 시선일 확률이 크다. 신장에서 위구르 탄압과 관련된 단체명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공안들에게 감사하다고 하며 영화 안티들이 더 많아졌고, 위구르인들은 물론 터키인, 그 외에 튀그르계 지역 및 국가 사람들에게도 비난받고 있는 상태다.
디즈니 실사판 영화 <뮬란> 우선 3월 9일, 미국 현지 시사회 평론이 올라왔을 때는 우려와 다르게 잘 만들었단 반응이 많았다. 생각보다 애니메이션을 따라가려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했으며,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압도적이란 평을 받았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 뮤지컬 요소는 확실이 없다. 이렇게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지만 네티즌들의 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좋지 않았다. 중국의 더우반만 해도 평이 좋지 못하며, 미국, 러시아 시청자도 평도 안 좋다. 메타크리틱 10점만 점 중 3점,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55점 수준이다. 평론가들은 시각효과 덕분에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지만, 시청자들은 동양 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실망한 것을 평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영화 <뮬란>의 평론가 평가는? 크리스 스턱만은 원작의 캐릭터 성장에 중요한 장면들이 생략되고, 슬로모션을 위해 하이 프레임으로 촬영된 장면들은 정신없었다고 했고, 캐릭터들이 억지적으로 교훈을 얻는 장면들은 임팩트가 없다고 한다. 현실성을 위해 뮤지컬적인 부분을 삭제하고 무슈와 같은 캐릭터들을 배제시켰지만 액션신에서 피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고 중국인인 캐릭터들이 모두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서 현실성이 떨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원작 뮬란이 훈련을 통해 뛰어난 전사가 되었지만 영화 속의 뮬란은 영화의 처음부터 기를 가지고 있고, 기를 숨기고 있단 점을 부각했다. 마지막 칼라 이맥스 장면에서 기를 사용함으로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은 좋았지만 기를 가지고 있지 않는 시청자들이 기를 사용하는 캐릭터에 공감하기 힘들었다. CG가 거슬리는 부분들도 있었고, "배우 유역비의 연기를 별로"였다고 한다. 원작과 다르게 새로운 것을 시도한 부분은 좋았지만 그 결과로 원작에 뒤처졌다고 C- 를 줬다.
개인적인 영화 <뮬란>은 어땠는가? 전체적으로 각색되어 강조할 부분은 최대한 강조했고, 덜어낼 부분은 최대한 덜어낸 영화가 아닌가 싶다. 주인공 뮬란의 이야기를 깊게 풀어내려 하는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영상미를 강조하고, 볼거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난다. 전체적으로 동화 같던 느낌은 디즈니의 이전 실사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실사화 영화 <뮬란>은 다른 디즈니 실사 영화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새로운 배경을 만들어내 마을과 탁 트인 절경을 만나볼 수 있었고, 영상미와 볼거리에 집중하고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름 즐길만한 부분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이 지루하다. 영화의 전개가 느린 것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루하고 심심하다 보니 늘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서사가 약하지 않았나 싶은데,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남자들과 훈련하며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이었지만 실사판 <뮬란>에서는 애초부터 천재인지, 무언가에 선택받은 존재인지 모르겠지만 봉황에게 수호받는 사람이기에 큰 노력 없이 이뤄낸 것처럼 느껴진다.
디즈니인데 재미가 없을까?라고 생각하고 실사판 영화 <뮬란>을 시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본은 하겠지란 생각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을 비우고 디즈니 영화가 아니라 그냥 영화 한 편 시청한다는 생각으로 <뮬란>을 시청하자. 괜히 디즈니+에서 구매하고 영화를 시청한 듯싶다.
하여튼, 영화의 외적인 부분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디즈니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뮤지컬적인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그 매력적인 OST를 극 중 한 마디도 들어볼 수 없기 때문이며, 작년에 개봉한 <알라딘>처럼 판타지 동화 같은 요소들도 최대한 배제한 게 아무래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디즈니의 영화지만 아름답거나 판타지적인 부분보다 여성 액션 영화에 가까운 영화이지 않나 싶다.
디즈니 실사판 영화 <뮬란>은 원작의 좋았던 부분들을 너무 많은 바꿔버리면서 팬들에게 큰 반발을 하고 있고, 원작의 많은 부분을 바꾸겠다고 예고하면서도 원작 팬들의 우려를 샀음에도, 변경되지 않았고 그렇게 예상대로 엄청난 혹평을 받고 있다. 뮬란이 가진 캐릭터가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다른 걸 넘어 아예 다른 캐릭터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리고 원작을 배제하고도 이렇다 저렇다 할 한방 같은 장면들도 없었다.
디즈니 영화 이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고, 유역비의 연기력도 애매하다. 예고편을 보면 알겠지만 예고편마다 비슷한 표정만 보여주다 보니 불안감을 느꼈는데 결국 영화 공개 후 유역비의 연기력을 꼬집는 의견들이 많다. 뮬란은 외모가 중요한 캐릭터가 아니었고, 생동감 있는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였지만 비판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데, 서양권 사람들의 경우 유역비가 어떤 배우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가 이번 <뮬란>을 통해 처음 접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건데, 이런 일을 예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저런 많은 일들이 많은 영화 <뮬란>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 작품이긴 하지만, 실사화 영화이다 보니 안 볼 수가 없었다. 공리, 견자단, 이연걸 등 중견 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배우들의 명성에 걸맞게 좋았다.
이상으로 디즈니 실사화 영화 <뮬란>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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