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
Long Live the King
개봉일: 2019.06.19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118분
감독: 강윤성
출연배우: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최무성, 주진모, 임형준, 홍기준, 최재환, 차엽, 마동석 등등
줄거리
거대 조직의 보스로 거침없이 살고 있는 장세출은 철거 용역으로 나간 재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만난 강단 있는 변호사 강소현의 일침으로 그녀가 원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좋은 세상이 뭣이요? 나 장세출, 한 번 맘먹으면 지구 끝까지 가는 그런 인간이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장세출은 우연히 버스 추락 사고에서 온몸으로 시민을 구하며 일약 목포 영웅으로 떠오르게 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다. 발로 뛰며 점점 시민의 마음을 움직인 장세출의 입지가 높아지자, 목포에서 3선을 노리던 반대파 후보 최만수는 장세출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스 조광춘과 손을 잡고 음모를 계획하는데...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를 연출한 감독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거대 폭력조직의 보스인 장세출이 자신의 어두운 생활을 청산하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도전하는 내용의 액션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은 위에서 말했듯 웹툰이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웹툰은 드라마 및 영화로 제작되고 있으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각각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렇게 이번 영화도 웹툰을 영화로 제작했다. 웹툰은 누적 조회 수 1억 뷰에 누적 구독자가 200만 명이란 엄청난 기록을 세운 웹툰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예고편을 통해 주인공이 조직의 보스라는 설정과 다르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다기 보단 유쾌한 분위기에 가깝다. 그리고 보스가 주인공인 영화는 피도 나고, 타격감도 있는 액션 위주의 영화이거나 하지만,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은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그동안 만나보았던 영화들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통해 그려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이 영화는 예상한 것과 다른 느낌의 영화였고, 조직, 선거, 정치 등을 소비되어 오던 요소들이 한 곳에 모여 이 영화만의 유쾌한 매력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은 조직의 보스였던 장세출이 국회의원 선거에 어쩌다 출마하게 되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전개되는 이야기의 영화다. 줄거리를 통해 조폭 이야기가 있다 보니 또 조폭영화인가 싶은데, 좋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음에도 주인공이 조직과 관련 있단 것은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과 다른 점은 이야기의 전개가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장 세출은 한 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것은 물고 늘어지며, 마음먹은 것을 해나가야 하는 성격의 주인공이며, 어쩔 때는 왜 이러는 거야? 싶다가도 웃기기도 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인다.
영화 속 주인공 장세출은 스스로 변하고 싶단 마음을 먹게 되는 순간, 다른 사람들로 인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향은 유쾌하다가도, 통쾌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그렇다 보니 자극적인 다른 조폭영화들과는 다르게 생각 없이 편하게 시청할 수 있었다.
다만,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은 김래원을 빼면 볼 것이 없는 영화일지도 모른다. 김래원이 연기한 장세출은 캐릭터 설정도 매력도 모두 시대착오적이고 애매하다. 기승전결 역시 마찬가지였고, 조폭 미화 물이란 비판도 피해 갈 수 없을 듯싶다. 그리고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원진아의 연기는 장세출이 매력을 느끼는 변호사 캐릭터임에도 부정확한 대사 전달과 미흡한 연기력을 보여주다 보니 극의 집중을 떨어트리고 있다.
영화 내외로 제기되는 많은 정치적 논란거리를 다 제해도,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 빈약하게 느껴졌으며, 개과천선은 기원전부터 써먹고 있다 보니, 차별화를 노리기 위해 시청자 들으러 하여금 감정이입이 확실해지도록 영화를 좀 더 치밀하게 짜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
목포를 주름잡던 조직폭력배의 보스가 한눈에 변호사에게 혹해서 가지고 있던 재정적 기반을 일순간에 버리고 새사람이 되겠다며 정치판에 달려들듯하는 플롯은 지나치게 단순하기도 했다. 그리고 목포는 깡패라는 프레임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며, 목포시 모든 사람이 사투리를 쓰는 듯한 연출을 너무 자연스럽게 묘사해놨다.
또한, 아무리 단숨에 이뤄냈다고 하지만, 조폭이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보기 마련이다. 이걸 개연성이 있도록 해결하기 위해 버스 추락 사건을 집어넣고 사람을 구했다고 갑자기 영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도록 연출했는데, 수십 년에 걸친 악행이 단 한 번의 선행으로 덮일 수 있다면 그 누구도 과거로 인해 고통받을 일이 없었을 거다. 그렇게 핍진성의 부족으로 인해 이재명 계파에 헌납하는 프로파간다 영화로서 비하당할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목포는 정치적 성향과 완전히 정반대의 지지도 상황을 보여주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다. 목포는 전통적인 민주당계 강성 지역으로, 2016년 충선 당시 국민의당 돌풍이 불기 전까지 꾸준히 반 보수계열 정당이 집권하던 곳이다. 그런 곳을 1~2번을 고집하기에는 주인공의 언더독과 같은 면모를 부각하기 어렵다 보니 기호 5번으로 설정하지 않았나 싶다. 애초에 울산이나 부산 같은 민주당계 불모지였던 지역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원작 웹툰이 좋은 호응을 받은 웹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평을 받은 웹툰은 아닌 상황에서 이를 영화화하니 더 안 좋은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은 김래원과 진선규, 최귀화 등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진 않다.
한 영화 리뷰 유튜버는 일본 만화 생추어리와 이 영화를 비교하며 비판했는데, 생추어리의 주인공 호죠 아키라는 야쿠자 세계에서 굵직한 인물이다. 장세출은 어린애로 보일만큼 강하고 잔혹한 면모를 지닌 야쿠자로 묘사되고, 호죠는 친구이자 일본 정치계를 개혁하려는 야망을 지닌 아사미 치아키를 도와 정계에 진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의 장세출과 다르게 생추어리의 호죠는 정계 진출에 실패한다. 그럼에도 호죠는 오히려 아무리 작중 일본 사회가 도태된 상태라지만 야쿠자가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지 않는 일본 시민들을 보니 아직 일본은 희망이 있다며 안심하게 됐다. 단지 여자에게 빠져 되지도 않는 국회의원 도전을 한 영화의 장세출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은 오락영화로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매력은 있다. 원작을 몰라도 상관없고, 액션과 코미디가 적절하게 버무린 영화이고, 드라마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멜로도 있다. 간단하게 남녀노소 가볍게 시청할 수 있는 이야기의 영화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은
"왓챠" 및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이상으로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의 영웅>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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