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두 번째 이야기
It Chapter Two
개봉일: 2019.09.04
장르: 스릴러, 공포
러닝타임: 169분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배우: 빌 스카스가드,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빌 헤이더, 이사야 무스타파, 제이 라이언, 제임스 랜슨, 앤디 빈, 티치 그랜트 등등
줄거리
"그것"과 함께 "그들"도 돌아왔다! 27년마다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데리, 또다시 "그것"이 나타났다. 27년 전,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으로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먹는 그것 페니와이즈에 맞섰던 "루저 클럽" 친구들은 어른이 되어도 더 커져만 가는 그것의 공포를 끝내기 위해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대결에 나선다.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후속작이며, 어른 시점과 <그것>1편에서 어린 시점을 교차로 보여준다.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영화 <그것>, <마마> 그리고 2022년 개봉 예정인 <더 플래시>의 감독이다.
빨간 풍선과 피에로 비주얼의 페니와이즈를 통해 공포심을 안겨주었던 영화 <그것>은 국내 개봉 당시 아쉬운 성적을 보였지만, 나름 흥행까진 아니어도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2019년, 27년 후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페니와이즈가 선사하는 공포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다시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나름 <그것>1편을 재밌게 시청했기에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이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운 내용으로 찾아왔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역시 생각대로 영화는 더 잔인하고 흠칫하게 만들었고, 더 공포스러운 영화로 돌아왔다. 1편에서 "페니와이즈"가 선사했던 기괴한 비주얼을 봤었기에 나름 "이젠 뭐 이 정도쯤이야"라고 생각했기에 무덤덤하게 시청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영화는 더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페니와이즈"의 비주얼은 더 공포스러웠다. 그리고 "루저 클럽"의 아이들이, 이젠 성인으로 성장했기에 어린 시절보다 더 큰 공포심을 유발해야 했던 걸까? 이들이 겪는 공포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던 나에게도 전달되는 느낌을 받을 만큼 흠칫했었다.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게 아니고, 그렇다고 잘 보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것>에 비해 더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아마도 사람마다 반응이 엇갈리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전편보다 공포를 유발하던 비주얼이나, 그 상황들이 나름 쪼는 맛이 있기도 했다.
1편에서 "죽음의 빛"에 홀린 베벌리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빌은 루저 클럽 멤버인 리처드, 벤, 에디, 베벌리, 스탠리, 마이크에게 만약 "그것"이 죽지 않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 모두 다시 모이자는 약속을 하고 유리조각으로 각자의 손바닥에 상처를 새긴다. <그것>으로 부터 27년이 지났다. 데리에 남아있던 마이크는 "페니와이즈"의 흔적을 발견한 뒤, 맹세를 나눴던 "루저 클럽"멤버들을 호출한다.
빌 덴브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유명한 소설가가 되어 등장한다. 소설 원작으로 한 영화의 결말을 수정하지 못해 감독에게 쓴소리 듣고 아내와도 갈등이 있다. 어느 날 데리에게서 결려온 마이크의 전화를 받고 표정이 굳으며 어릴 적 맹세를 하며 그은 손에 통증을 느낀다.
리스트 분석가 에디 카스 브랙은 미팅하러 가던 중 자신을 과잉보호하려 들며 잔소리를 하는 아내와 통화하고 마이크에게 빌에게도 걸렸던 전화를 받는다. 그 후 바로 택시와 부딪혀 사고가 난다.
코미디언 리처드 토져도 마이크의 전화를 받은 후 겁먹었는지 바로 구토를 한다. 그 후 불안해하며 무대에 올라서 섹드립을 치고 "떠버리 리치"라고 말하다 과거 트라우마를 떠올렸는지 대본을 잊었다고 말하자 야유를 받는다.
건설 업자 벤 한스컴은 뚱뚱했던 어린 시절과 다르게 살을 빼고 훤칠한 인상의 미남이 되었다. 임원회의에서 건물의 디자인을 두고 임원들과 벽을 세울지 말지에 대한 토론을 벌이던 중에 다른 친구들처럼 마이크의 전화를 받고, 1편에서 지금의 마이크처럼 데리 시 사건을 조사한 만큼 진지하게 보는 듯하다.
기업인 베벌리 마쉬는 남편과 함께 자던 중 스탠리의 피가 자신의 뺨에 떨어지자 놀라 깨어나니 핏자국이 사라진다. 그 후 마이크에게 온 전화를 보자 연락을 받고 남편 몰래 집을 나가려 하지만 들키고 만다. 베벌리는 남편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잘 사정하지만, 남편은 베벌리가 마이크와 바람을 피우는 걸로 오해하고 있었다. 나가려 하는 베벌리에게 어렸을 적 베벌리의 아버지가 그랬듯 폭력을 가한다. 몸싸움 끝에 베벌리는 겨우 남편을 뿌리치고 나오는데, 그때 나가면서 현관문 근처의 기둥에 결혼반지를 빼놓고 비 오는 거리를 걷는다.
스탠리는 자신의 집에서 휴가를 가기 위해 아르헨티나행 항공권을 예약하고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퍼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다 마이크의 전화를 받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고 당황하던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스탠리는 마이크가 전화를 한 이유를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돌아온 게 맞냐고 묻고, 마이크는 맹세를 기억하냐고 말하며 언제 올 수 있는지 묻는다. 스탠리는 볼일 좀이 남았다고 하며 마이크는 문자로 보낸다고 말한다.
하지만 불안하면서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목욕을 하러 들어간 스탠리는 욕조에서 어릴 적 다른 친구들과 했던 맹세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손목을 그어 자살한다.
어린 헨리 바워스는 우물 밑으로 떨어져 죽은 줄 알았지만, 하수구를 타고 흘러나와 "페니와이즈"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시체와 함께 하수도 바깥으로 빠져나왔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집에는 경찰들이 들이닥친 상태였으며 뻔뻔하게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존속살해죄로 체포된다. 그 후 정신병원으로 가게 된다.
어른이 된 헨리는 페니와이즈가 보낸 붉은 풍선을 보며 웃으며 좋아하고, 창문 창살에 달라붙기까지 하며 난동을 피운다. 어느 날 밤, 헨리는 간수 한 명을 상해루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정신병원을 탈출한다.
27년이 지났지만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의 분량에 해당하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그것>에서 다 볼 수 없었던 이후의 이야기를 배치하며 현제와 과거를 잇고 있다. 이 부분으로 인해 <그것>1편을 복습해야 하지 않아도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매치가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러닝타임 169분 내내 페니와이즈가 등장해 시청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루저 클럽"의 멤버들이 잊지 못할 만큼의 과거에 대한 기억과 공포에 맞서야 하는 장면들로 주인공들이 공포심으로 겪게 되는 여러 장면들을 많이 담았다. 그렇다 보니 1편에서 보여준 잔인하거나 흠칫한 장면들보다 더 잔인하고 더 흠칫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피만 보면 살짝 닭살이 돋는데, 피가 터져 나오는 장면들로부터 이어지는 공격과 심적 압박은 계속 닭살 돋게 만들었다. 다만 어느 정도 "아 이쯤이면 이렇게 될 거 같아"란 예측이 가능했다. 근데 그 장면에 예측이 실패하다 보니 놀랐다.
원작과의 차이
원작에선 큰 줄기는 비슷하지만 세세한 연출에서는 차이를 보였던 <그것>1편과 다르게, 티저 트레일러에서부터 원작의 요소들이 많이 묻어나 있다. 성인이 된 베벌리가 데리에 돌아온 후 자기가 살던 집을 방문하는 장면, 페니와이즈의 분신인 노파한테 걸려드는 장면 모두 원작에서 그대로 나오는 장면들이다.
그리고 1편에서 배경에 지나지 않던 폴 버니언 동상이 풍선을 들고 날고 있는 페니와이즈와 겹쳐서 화면에 잡히는 장면과 루저 클럽이 처음으로 다시 모이는 시점에 한 명이 빠져있는 장면 등 원작을 읽어본 독자들에겐 익숙한 내용 들일 것이다. 1편에서 후반부 루저 클럽을 괴롭히다 죽은 줄 알았던 헨리 바워스가 다시 등장함으로. 예고편에서 빨간 풍선을 보면서 미쳐버린 상태로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정신병원에서 어른이 된 헨리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편에서 저지른 살인 때문에 경찰들에게 체포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작과는 다르게 우물 속으로 곤두박질친 사람 치고는 생각보단 멀쩡해 보인다는 점이다. 원작에선 영화에서 보다 인간말종이긴 하지만, 영화에서는 어릴 때 자기 친아버지를 포함해 셋을 연달아 살해한 살인범이다. 그것 때문에 처지가 더더욱 암울한 캐릭터가 되었다. 그리고 원작의 이야기를 다 담지 못한 영화 특성상 퇴장도 상당히 허무하다.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전작 <그것>에 비해 제작비는 2배를 사용했지만 흥행은 반토막이다. 전작이 이례적인 흥행을 한 것은 맞지만 바로 이어지는 속편임을 감안했을 때 전작의 효과를 많이 받진 못했다. 하지만 두 편 모두 공포 영화로서는 흥행하긴 했다. 그리고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을 데리고 스토리와 연출로 흥행한 것에 비해 유명한 배우들을 데리고서 흥행에 실패했는데,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영화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169분 동안 나름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작품이었고, 쪼는 맛이 있던 영화였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나쁘지 않았고, 나름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할머니의 춤이 무섭게 느껴지긴 처음이다.
이상으로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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