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Review

영화 연가시 김명민 이하늬 문정희

by 쟈우니 2020. 9. 4.
반응형


연가시

Deranged

개봉일: 2012.07.05

장르: 재난, 드라마, 어드벤처

러닝타임: 109분

감독: 박정우

출연배우: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 강신일, 조덕현, 최정우, 김민재 등등


출처: 다음 영화 연가시

줄거리


고요한 새벽녘 한강에 뼈와 살가죽만 남은 참혹한 몰골의 시체들이 떠오른다. 이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의 하천에서 변사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는데... 원인은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하여 물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키는 변종 연가시. 짧은 잠복기간과 치사율 100%, 4대 강을 타고 급속하게 번져나가는 연가시 재난은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킨다. 사망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정부는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감염자 전원을 격리 수용하는 국가적인 대응태세에 돌입하지만, 이성을 잃은 감염자들은 통제를 뚫고 물가로 뛰쳐나가려고 발악한다.

 

한편, 일에 치여 가족들을 챙기지 못했던 제약회사 영업사원 재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가시에 감염되어버린 아내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제를 찾아 고군분투한다. 그 가운데 그는 재난사태와 관련된 심상치 않은 단서를 발견하고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되는데...


출처: 다음 영화 연가시


화 <연가시>에서의 연가시는 일반 연가시와 다를 바가 없고, 그저 변종을 만들어내며 기생되는 대상이 갈색여치나 사마귀, 메뚜기 같은 곤충에서 포유류로 바뀌었을 뿐이다. 초반 연가시가 숙주의 뇌에 단백질을 분비해 숙주를 조종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이용해 뇌종양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했었다고 나오는데, 그것을 이용해 뇌질환 치료 연구를 위해 연가시를 포유류에 기생할 수 있게 돌연변이를 만들었고 그것이 영화 속의 연가시인 것이다.

 

처음 연가시는 개에 기생했고, 음모를 꾸민 제약회사 사람들이 강원도 모처의 하천에 죽은 개를 버림으로 개의 몸 안에 있던 연가시가 빠져나와 물에 알을 낳았고, 그 후 동일한 장소에 놀러 온 사람들에 몸속에서 연가시가 감염되었고, 사람들이 마구 죽어나가기 전 이미 100만 명이 감염되었다. 일단 한 번 감염되면 첫 몇 개월 간은 식욕이 왕성해지고 평소에는 조금만 먹던 사람도 세 끼로는 모자랄 만큼 엄청 먹는다. 

 

 

그리고 장에 완전히 달라붙어 마치 장기와 같이 되었다고 하는데, 발병의 원인인 연가시를 수술해 적출하면 안 되냐고 말하지만 그러다간 출혈이 심해 죽게 된다며 약으로 괴사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에 달라붙어있다고 해서 실제로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설정대로 매우 심하게 유착되어 분리가 안되더라도 딱 달라붙은 장의 해당 부분 자체를 잘라내서 적출해버리고 남은 부분을 이어 붙일 수도 있다. 현대 의학의 힘이다.


출처: 다음 영화 연가시


그리고 연가시가 산란기가 되면 감염자의 식욕이 오히려 줄어들고, 계속해서 물을 원하다가 물이 많이 있는 곳. 동네 하천, 한강, 분수대, 수영장, 횟집의 수조나 변기, 욕조 등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 가면 연가시들이 빠져나와 알을 낳고, 이때 신체 내에 흡착해 있던 연가시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옴으로 감염자가 쇼크사하게 된다. 감염자를 물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계속 막아놓을 경우 결국 연가시가 직접 빠져나오기 때문에 물에 빠질 때와 마찬가지로 쇼크사한다. 

 

또한 문제는 저렇게 행동을 하는 감염자는 인간의 지성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보니, 좀비처럼 단순하게 물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한강까지 차를 운전해 투신하거나 욕조에 물을 받아서 거기 들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격리소의 화재경보기를 눌러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려고까지 한다. 

 

 

연가시가 빠져나온 시체들의 모습은 잠깐씩 스치듯 나오는데, 말라비틀어진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다. 초반 사인을 영양실조로 오인하거나 북한의 생물무기 도발로 생각할 정도였고, 어떤 경위를 거쳐 나오기에 이렇게 급격하게 말라버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출처: 다음 영화 연가시


유일한 치료제는 윈다졸이란 약이고, 치료제이지 예방약이 아니다. 영화에서 안 나왔지만 실제로 구충제를 먹고 난 뒤에도 기생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기에 윈다졸을 먹고도 재감염되는 사례들이 잔뜩 나올 수도 있고, 굵기가 오리지널 연가시에 비해 상당히 굻다. 곤충이 아닌 포유류의 내장에 기생해야 하는 설정이기 때문인듯하다. 

 

그리고 결정적인 오류로는, 잠재 감염자 수 100만인데, 잠 적기 수개월인 연가시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전에 발견되지 않았다는 자체가 설정 오류다. 보통 폭식해도 살이 찌지 않는 것은 당뇨병의 전조증상인데 명색이 100만이나 감염된 와중에도 단 한 명도 병원에 가지 않고, 복부 MRI, CT 및 대장내시경을 100만 명 중 한 명도 찍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100만 명중 한 명도 수개월간 시중에 판매하는 일반 구충제를 먹지 않았다는 점도 말이다. 구충제는 일반의 의약품으로 분류될 정도로 위험성이 적은 약인데, 약을 먹고 구토하며 사망하는 것은 게보린, 타이레놀, 감기약 같은 약을 먹고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학조사와 부검이 들어가게 된다.


출처: 다음 영화 연가시


영화 <연가시>에 등장하는 조아제약이란 회사는 실존 회사이며, 영화 <연가시>의 제작 후원사이다. 영화 속에서 치료제로 나오는 윈다졸은 실제로 존재하고 현재도 조아제약에서 판매하는 구충제 이름이다. 자기 회사가 악덕 회사로 나오는 이 영화에 PPL을 해줬고, 제작진 측에서는 당연히 가공의 회사와 제품명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제작비 일부와 촬영을 지원한 조아제약 측이 쿨하게 회사와 제품명이 그대로 노출되면 좋겠다고 하여 정말로 그대로 나왔다. 

 

그리고 조아제약에서 이런 결정을 한 것은 회사 홍보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일 것이고, 아무리 부정적인 이미지라고 해도 지속적으로 접하면 대상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단 연구 결과가 있다. 영화 <연가시>를 시청한 시청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영화 속에 묘사된 조아제약의 모습이 영화의 설정이고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쯤은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 윈다졸과 조아제약이란 단어가 몇 번이나 나왔는지 생각해보면 그 이름만큼은 영화를 시청한 시청자들에게 확실이 각인시켰다.

 

실제 조아제약은 일반약 위주로 영업하는 제약회사로, 국내 약품시장의 7~8할이 전문약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실정에서는 독특한 회사다. 약효는 좋지만 복제돼지란 테마주스런 소재로 코스닥을 이끈 적이 있으며, 제약회사 회장이 양병학이란 독자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고, 약사들 사이에서는 괜찮은 약을 만들지만 똘기 있는 회사라는 인식이 있다. 무심코 영화를 시청한 약사들은 영화 상에 나온 조아제약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출처: 다음 영화 연가시


영화 <연가시>를 연출한 박정우 감독은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 말했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여름 물놀이를 기피할 정도로 흥행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밝혔고, 실제로 1980년대에 영화 <죠스>가 흥행한 뒤 물놀이 인구가 줄어든다거나, 영화 <호스텔> 이후 동구권 여행자가 줄어든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하천 피서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이 나름 있는듯했다. 

 

하지만 연가시에 대해 찾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며, 연가시는 사람의 체내로 들어가면 말 그대로 단백질 구성원이 될 뿐이고, 설령 연가시가 살아남더라도 저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연가시는 최종 숙주인 육식 곤충에 기생할 때 장 내벽에 붙어서 성장을 하고, 영화에서 말하는 장기와 같이 된다는 의미는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 <연가시>에서 연가시란 소재를 제외하면 현실에서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생기는 참담한 피해, 부패한 기업이 만든 산업재해 등 여러 요소는 충분히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영화 <연가시>

"왓챠""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이상으로 영화 <연가시> 리뷰 끝.


 

반응형

댓글